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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로스트 타임

이규연의 로스트 타임

: 지연된 정의, 사라진 시간을 되찾기 위한 36개의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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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48g | 148*210*23mm
ISBN13 9788934999096
ISBN10 8934999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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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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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만한 취재 성과는 적고 로스트 타임을 대면한 기록이 훨씬 많다. 항상 한발 늦고, 뒤늦게 분노한다. 그렇더라도 무력감만을 느끼지는 않는다. 비록 늦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로스트 타임을 줄 수 있었다. 보스턴의 성추행 피해 아동에게 스포트라이트의 탐사 보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면에서 로스트 타임은 상실의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다. --- p.14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탐사 취재를 하면서 진짜 잠든 사람과 잠자는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책임 소재를 묻는 차원이 아니다. 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나 비리는 더 교묘하게 은폐되기 때문이다. 힘 있고 교활한 사람이나 집단일수록 잠자는 척을 잘할 가능성이 크다. --- p.44

조용래씨는 아버지 조순제가 녹취록을 남기려 했던 이유가 정치인 박근혜의 검증 필요성 때문이었다고 했다. 2007년 당시나 그 후인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조순제 녹취록을 검증했더라면 최순실 게이트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만시지탄이었다. 최고의 권좌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검증이 왜 필요한지, 큰 교훈을 조순제 녹취록은 일깨워준다.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바로 과거다. --- p.68

권력의 비참한 말로는 부정 그 자체에서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워터게이트가 그랬다. 도청 장치의 설치라는 부정으로 닉슨이 하야하지는 않았다. 닉슨이 도청 장치 설치에 직접 관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치적인 타격을 우려해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폭발력은 배가됐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최순실 수사를 검찰에 전적으로 맡겼더라면 탄핵 발의까지 갔을까. 권력을 탐사할 때 부정 그 자체만이 아니라 부정의 은폐에도 주목해야 한다. --- p.107

때에 따라 대중의 상식에 반하는 내용도 보도해야 한다. 그것도 탐사보도의 운명이다. 공정성과 균형성을 잃지 않고 사실 확인을 꼼꼼히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누군가 세상의 진실을 자세히 밝히려고 할 때 이것을 방해하려는 자들이 들이대는 논리가 음모론이다. --- p.126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사고 백서 실태를 탐사해본 적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일어난 20개 대형 재난을 검증 대상에 올려놓았다. 취재가 마무리되면서 대한민국의 한심한 민낯이 드러났다. 재난 20건 중 12건은 백서가 아예 없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때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사회나 언론이 아직 선진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이 있다. 바로 ‘실패학’이 없다는 점이다. 너무 쉽게 잊는다. --- p.132

외환위기로 촉발된 빈부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그런 병폐가 뿌리 깊게 박힌 달동네를 탐사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 실상을 파헤쳤다. 하지만 취재는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 정치인이나 관료는 물론이고 언론조차 이런 명제를 갖고 있었다.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고 규정하면 정의는, 민주는, 행복은 어떤가.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희망을 잃게 하는 명제와 맞서야 한다. --- p.176~177

‘어금니 아빠’에서 흉악한 살인자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영학의 ‘인간 가면’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되돌려보면 그를 먼저 검증하고 피해자 김양을 살릴 기회는 많았다. 천사로 포장된 사이코패스! 우리가 방심한다면, 제2, 제3의 이영학은 반드시 나타난다. 죄는 처음에는 거미집의 줄처럼 가늘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배를 잇는 밧줄처럼 강해진다. 아무리 보도라도, 인물이 사건의 중심이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인물의 과거를 추적해야 한다. --- p.197~198

비리는 학력, 재산, 명예, 그 어떤 것과도 관련성이 없다. 탐사보도를 하다 보면 선인과 악인을 모두 만나게 된다. 문제는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수는 선과 악, 두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 적어도 사회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악인이라고 규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것으로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악이 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 p.200

숙소로 이동한 기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밖은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군도, 시위대도 취재에 협조해줄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취재를 접을 수도 었다. 김창훈 기자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올라간다는 거는 너무 무책임하고 비겁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창성 기자는 기자로서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누군가가 훗날에 당신은 그때, 그 현장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나는 뭐라고 답할 것인가!’ --- p.230

X-이벤트는 공포로 다가올 때가 많다. 공포는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X-이벤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공포영화를 자주 보면 면역이 생기듯, X-이벤트를 상상함으로써 대재난에 대한 적응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X-이벤트는 확률적으로 계산돼 나오지 않거나 극히 낮은 발생 확률을 가진 극단적인 사건이다. 현실적인 상황과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건에 대비해 100퍼센트의 예방책과 대응책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짜는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재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때로는 불온한 생각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 --- p.345

유병언은 의혹의 배후가 아니라 의혹의 재료가 됐다. 사체가 발견됐음에도 유병언 생존설이 돌기 시작했다. 시신을 바꿔치기 하고 자신은 도주했다는 것이었다. 유병언 독살설도 나왔다. 재산 환수를 막으려는 세력이 유병언을 죽였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자살이 아니라는 과학적인 단서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유병언 타살설은 심심치 않게, 유령처럼 떠돌아다닌다. 한번 강하게 짜인 프레임은 과학의 이름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 p.371

베트남전쟁 중 미군이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는 작품이 자주 눈에 띄었다. 베트남전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것도 자국 군인의 베트남 양민 학살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보도가 줄곧 나오고 있다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 탐사 전문기자의 취재 후기를 잊지 못한다. 어렵고 힘겨운 역사 탐사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적어놓고 있었다. “잊힌 역사는 결국 뒤틀려버린다.” 우리가 역사를 잊으면 그 역사는 왜곡될 것이라는 뜻이리라. --- p.407

국가 배상금을 받은 피해자는 모두 77명이었다. 그중 43명이 반환금 때문에 빚쟁이로 몰렸다. “꼬인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법원은 중앙정보부와 국가정보원의 편을 들었습니다. 대법원은 우리를 두 번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법은 약육강식의 정글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법이 강자와 권력의 편에 설 때 정글은 더 참혹해진다. 탐사는 법을 존중해야 하지만 법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법의 이름보다 더 잔혹한 것은 없다. --- p.421

우리 정치와 언론은 지난 국정 농단 사태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주요 인사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격돌하며,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우리는 측근의 그림자에 눈을 감았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쓰러져 가는데도 단순히 괴질을 앓을 뿐이라며 한동안 발을 뺐다. 버젓이 ‘만들어지는’ 간첩을 의심하지 않았다. 나태해서, 네거티브 공세가 두려워,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검증 대열에 서지 않았다. 공동체는 탐사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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