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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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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494g | 135*210*35mm
ISBN13 9788958077367
ISBN10 895807736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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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생각은 어떤가, 시몬? 하느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는 것 말이야.”
“난 그냥 잠이나 잘래. 하느님이 돌아오시면 깨워 줘.”
나는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나는 수용소에서 함께 지낸 이후에 처음으로 내 친구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 또한 꿈이었는지 모른다. --- p.24-25

문득 나는 죽은 군인들이 부러워졌다. 그들 모두는 이 세상과 연결되는 해바라기를 한 그루씩 갖고 있었으며, 나비가 그들의 무덤을 찾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겐 해바라기가 없었다. 내가 죽으면 그저 다른 시체들과 함께 커다란 구덩이에 던져질 뿐이었다. 내가 누운 어둠 속에 햇빛을 가져다줄 해바라기도 없을뿐더러, 내가 파묻힌 무시무시한 무덤 위에는 나비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을 것이었다. --- p.35

그의 말대로 가까이 가자 침대 위에 놓인 사람의 모습을 좀 더 잘 알아볼 수 있었다. 이불 위에는 핏기 없는 잿빛 손이 놓여 있었고, 머리는 코와 입과 귀가 있는 곳에 뚫어 놓은 구멍을 제외하고는 두 눈까지 죄다 붕대로 감겨 있었다. 뭔가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상황이었다. 그 시체 같은 손이며, 온몸을 감싼 붕대며, 더군다나 지금 이 기묘한 만남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까지도 말이다. --- p.50

“2층 창문에 어린아이를 안은 어떤 남자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의 옷에는 이미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옆에는 아이의 어머니인 듯한 여자가 서 있었고요. 그 남자는 한 손으로 아이의 눈을 덮어서 가려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창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잠시 후에 아이의 어머니도 뛰어내렸지요. 그때부터 다른 창문에서도 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잇달아 뛰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총을 발사했죠……. 오, 하느님!” --- p.76

하지만 이 죽어 가는 남자에게는, 그리고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이 있을 수 없었다. 단지 총통이 하느님의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다. 자신들의 잔인무도한 행위에 아무런 천벌도 가해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로 인해, 하느님은 단지 허구에 지나지 않으며 가증스러운 유대인들의 발명품에 불과하다는 그들의 신념은 오히려 강화되었다.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이러한 신념을 ‘증명’해 보였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죽어 가는 이 남자는 오히려 하느님을 찾고 있는 것이다! --- p.84

바깥의 아름다운 햇빛과 이곳 임종실에 드리운 이 야만스러운 시대의 그림자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은 마음 편히 죽고 싶어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의 기억으로 인해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나는 언제고 죽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 모든 공포가 끝나고 세상에 빛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까닭에 차마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 p.94

아르투르는 나를 향해 말했다. “제발 이젠 그 이야기 좀 그만하게. 그렇게 끙끙 앓는 소리를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일단 우리가 이 수용소에서 살아남고―솔직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이 세상이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사람들이 서로를 동등한 인간으로 보게 된 다음이라면, 그 용서니 뭐니 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할 시간은 충분히 있을 거야. 옳다는 사람도 있고, 그르다는 사람도 있고, 자네가 그를 용서하지 않은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사람도 나올 거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 우리가 지금 이 문제를 놓고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것만 해도, 솔직히 나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말할 수 없는 사치라고 보네.” --- p.124

도착하자마자 나는 이른바 ‘죽음의 구역’이라는 제6구역에 수감되었다. 이미 가스실이 전부 가동되고 있었지만, 그 어마어마한 예비 희생자들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었다. 화장터 위에는 죽음의 공장이 쉴 새 없이 가동 중임을 알리는 거대한 연기구름이 밤낮으로 솟아올랐다. --- p.127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나치 범죄자 재판에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빛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는 심지어 아무런 증거도 확보되지 못한 범죄 사실까지 자백했다. 하지만 그 외의 나머지 피고인들은 진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들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들의 범죄를 목격한 증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뿐이었다. 나는 가끔 그 SS대원이 25년 뒤에 이처럼 재판을 받게 되었더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상상해 보곤 했다. 학장실에서 죽기 직전에 내게 한 것처럼 재판정에서도 똑같은 고백을 했을까? 그때 죽어 가면서 내게 참회한 것처럼,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을까? --- p.154

침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욱 설득력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내가 그 죽어 가는 나치의 침대 곁에 앉아 끝까지 침묵을 지킨 것은 옳은 일이었을까, 아니면 틀린 일이었을까? 이것이야말로 한때 내 양심과 정신에 가해진 것과 똑같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양심에 던져지는 심각한 윤리적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처한 딜레마에 공감하면서 내 행동이 정당했다고 두둔했지만, 또 어떤 사람은 살인자가 참회를 했는데도 죽음의 순간까지 그를 편하게 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나를 비난하기도 했다. --- p.156

내 인생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도, 나와 입장을 바꾸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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