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와 그의 아내 엘리는 자신들의 능력을 벗어나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 엘리는 금전적으로 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고, 이제 아버지 역할을 남편이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데이비드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혼자만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급기야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는 부담감에 짓눌린 채 우리를 찾아왔다. (중략) 그는 우선 부자지능 테스트로 자신의 우선순위, 행동방식, 태도, 재정적 효율성을 평가받았다. 데이비드는 돈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는 ‘재정적 편안함’ 부분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돈을 관리하는 기술적인 면은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돈을 벌고, 절약하고, 쓰는 일에 대해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취약했다. (중략) 검사를 하며 데이비드가 가장 놀란 것은 우선순위에 대한 평가였다. 신중히 생각한 끝에 그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즐거움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일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흥청망청하는 생활방식 때문에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게 된 것이다. 테스트를 마친 데이비드는 자신의 부자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장점과 약점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1장. 무엇이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부자지능을 발휘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전자는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산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나 배우자, 아이들, 혹은 사회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을 좇는 대신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들은 자기가 선택한 삶에 전적으로 책임지되, 죄책감이나 다른 사람의 기대, 과거의 경험에 과도하게 짓눌리지 않는다. (중략)
당신이 어떤 행동이나 선택을 할 때,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순위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부유함: 당신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기에 충분한 돈을 벌고 관리하는 것
- 사람: 가족, 친구, 동료 등과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
- 생산성(일적인 차원): 생계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
- 생산성(기타 활동): 돈에 상관없이 직업 외의 활동을 하는 것
- 열정: 삶에 흥분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
- 평화: 충만함과 만족감,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중략)
리사는 작가이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그녀를 보고 “나도 글을 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곧바로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얘, 어젯밤 〈CSI〉봤니-” 이 학생들이 TV 보는 대신 글 쓰는 데 시간을 보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생산성보다 마음의 평화가 높은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비판할 일은 전혀 아니다. 우선순위표를 작성하면 당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더욱 분명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2장. 당신 삶을 이끄는 우선순위는
다른 문제를 대할 때는 매우 지혜롭지만 유독 돈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구는 사람들이 많다. 돈 문제에서만큼은 어떤 내면의 목소리라도 들리는 것처럼 무력해지고 바보 같아지는 것이다. 조엘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녀는 능력 있는 역사학과 교수로서 자기 일에는 자잘한 부분까지도 완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재정 문제에 관해서는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매월 날아오는 신용카드 고지서를 읽기만 해도 불안해지고 주눅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고지서를 아예 열어보지 않았다!
조엘의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으로 풍족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집안에서는 딸이 가업을 물려받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조엘은 착한 아내와 엄마가 되고 사회적으로 쓸모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집안에서 돈과 관련된 대화나 사업을 의논하는 자리에 낄 수 없었다. 그 결과 조엘은 남자친구한테 이런 말까지 들었다. “너는 돈에 대해서는 정말 바보 같아.”
그녀는 가족 내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가치관을 이어받은 것이다. 여성은 재정적 능력이 없다는 편견 말이다. 학업은 가족의 지원으로 마쳤지만, 돈에 대한 집안의 부정적인 메시지는 그녀가 재정적 효율성을 갖추는 데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중략) 재정적으로 효율적인 사람이 되는 것, 즉 경제적 능력도 있고 돈을 편안해하는 것은 자신의 재정 상태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진정으로 ‘돈을 소유한’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자각하기를 미루거나, 수학을 못하는 척하거나, 돈에 대해 왜 편해질 수 없는지 핑계만 늘어놓고 있다면 당신은 절대 부자지능을 발휘할 수 없다. 우리가 장담한다. 힘들겠지만 왜 그럴 수 없는지, 자기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라. 즉 당신이 살아오면서 돈과 관련해 받았던 메시지들을 잘 살펴보고, 앞으로 겪게 될 변화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 돈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를 결정하라는 뜻이다.---3장. 재산 가치를 높이는 재정적 효율성
우리 고객 중 한 사람은 부친이 돌아가신 뒤 중서부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의 약국을 물려받아 운영했다.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자 그는 약국 일이 지루해졌고 틀에 갇힌 것처럼 답답해졌다. 그는 약국을 잘 운영하고 있었지만,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야.” 가장 가까운 친구 세 명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더니 모두 똑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너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잖아. 뭘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또 아주 잘하기도 해. 부모님이 네 직업을 이렇게 미리 정해 놓지 않으셨다면 넌 뭘 했을 것 같은데-” 사실 그는 건축 면허와 부동산 중개 면허를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되었다. 새로운 인생계획은 그에게 ‘기꺼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필요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의 돈’도 벌게 해주었다. 풍요함을 구성하는 일곱 요소 중 벌써 두 가지가 충족된 것이다.---7장. 부자지능, 높일 수 있다
부자지능지수를 통해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고, 자신이 할 일은 좋은 부분을 더욱 완벽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지 놓친 것을 두고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을 권한다. (중략) 이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는 것과 수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포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도 없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만족스러운지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다.
실제로 똑같은 단점이 발견되더라도 그냥 받아들일 건지 적극적으로 고쳐나갈 건지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페기와 앨리스는 태도와 행동방식에 관한 테스트에서 똑같이 대인관계 점수가 낮게 나왔다. 페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부였다. 그녀는 직장에서 승진도 못하고 급여도 오르지 않는 것은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략) 페기가 자신이 할 일을 결정하고 새로운 대인 기술을 익혀서 부자지능 조절기의 눈금을 올리자 직장 동료와 고객들은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원하는 승진을 이뤘다. 또 향상된 대인 기술 덕분에 친구 관계도 훨씬 만족스러워졌다. 반면 앨리스는 예전에는 자신의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웃과 다투기도 했고 아이들과의 사이도 소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우선순위로 하는 것은 부가 아니라 평화였다. 그녀에게 평화란 혼자 책을 읽거나 수영장에 가서 오랫동안 수영을 하는 것이었다. 즉 별다른 대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일들이었다. 그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고객과의 직접대면이 거의 없이 주로 온라인으로 소통했기 때문에 현재 정도의 대인관계 능력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다른 부분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키기로 했다.
부자지능을 완전히 갖추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은 그대로 수용하는가 하면 다른 부분은 조절기의 눈금을 올리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인내심을 갖고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과정에 대해 확신을 갖자. 당신은 지금 거대한 가능성이 있는 미래 즉 풍족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고 있는 것이다.
---7장. 부자지능,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