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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변방에서 중심으로

오르한 파묵 변방에서 중심으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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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1쪽 | 428g | 142*224*20mm
ISBN13 9788937486715
ISBN10 893748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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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 발걸음이 닿는 대지를 통해 이 모든 비애를 체감한다. 파묵의 영혼은 바로 이러한 이스탄불의 내면적인 슬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끊임없이 이스탄불을 살아가면서 이스탄불에 대해서 말하고자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이다.”

“파묵은 결국 남루하고 몰락한 현실을 확인하는 대신 자신을 좁은 집필실에 몰아넣고 문학을 통해 변방인 터키와 이스탄불을 세계의 중심부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청년 시절에 느꼈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제 내게 있어 세계의 중심부는 이스탄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학적 성취를 거두게 된 것이다.”

“그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국내에 독점적으로 번역 소개해 오며, 그러는 사이에 수차례의 만남을 이어 오고, 수시로 서신과 전화로 교류를 해 온 지난 십 수 년 동안, 나의 마음은 그의 탁월한 작품성과 투철한 작가 정신을 목격하면서 경외를 뛰어넘는 존경심으로 진전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러한 사연으로 나 역시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에 작가 본인이 느꼈을 감격에 버금가는 기쁨을 느꼈다.”

“『눈』을 번역하다 배경이 된 카르스 시를 보지 않고는 그가 묘사한 장면, 건물, 신비로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파묵 역시 소설을 집필할 때 카르스에 장기간 머물렀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나 역시 그곳을 방문했고, 그가 묵었던 호텔에 가고, 그가 자료 수집차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파묵이 『눈』을 집필하면서 머물렀던 호텔에 짐을 풀고 소설에 묘사된 주인공 카의 궤적을 따라 카르스를 여행했다. 이 여행을 감행하고서야 비로소 나는 소설 속의 처절한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었고, 가능한 한 그 느낌을 번역에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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