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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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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큰글자도서)
[도서] 안녕?! 오케스트라 (큰글자도서)
이보영 저 이담북스(이담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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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52g | 152*200*30mm
ISBN13 9788926842768
ISBN10 892684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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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13-05-15
"어머니 앞에서 연주할 때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어요. 무대에 올라가서 팔을 들어 비올라를 연주하는 그 순간, 제가 무대에 있는 다른 아이들 중 한 아이가 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지난 12월 '안녕?! 오케스트라'의 첫 단독 콘서트가 끝나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한 이 말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1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음악을 하면서 용재 오닐은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통해 자기 안에 있는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돌아보게 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어린아이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가운데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만 주목했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고,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음악과 사랑을 통해 제 빛깔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그마한 관심에도 이렇게 달라지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아이들의 연주는 아직은 조금 서툽니다. 하지만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킬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아이들의 멋진 연주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마음으로나마 아이들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길 소망합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생이란 굉장히 불공평해. 선생님도 매일매일 그런 일들과 싸우면서 이겨내고 있어. 하지만 그건 절대로 네 탓이 아니야. 사람들은 태어날 때 마치 포커게임처럼 자신의 패를 가지고 태어나지. 하지만 누구나 좋은 패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단다. 아주 안 좋은 패를 가진 사람도 있지. 선생님도 나쁜 패만 가지고 태어났고, 그래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 하지만 선생님은 항상 열심히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 그래서 감사해. 너는 강한 아이야. 그리고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무엇보다 너에게는 비올라가 있어.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신기하고 특이한 패를 너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

평소 용재 오닐이 가장 좋아하고 자주 연주하던 ‘섬집 아기’. 선생님이 앞에서 비올라로 이끌어주고 아이들이 화음을 받쳐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장가가 연주되었다. 객석에 앉아 있던 누리 엄마는 기쁨과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다. 어린 딸이 자신을 위해 들려주는 자장가는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노래였다. 바깥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딸의 손을 잡고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노래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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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손석희의 시선집중’ 연말 특집에 용재 오닐과 아이들이 함께 출연했다. 사전 녹음을 했는데 고백하자면 두 번 녹음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저히 예상했던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엔 식은땀까지 흘렸다. 첫 번째 녹음을 끝내고 깨달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감정을 끌어내느라 나는 녹음 시간 내내 거의 강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요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움츠러들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경직돼 갔다. 나는 방송의 목적에만 매달렸을 뿐,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생각하지 못했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아무래도 주어진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느낌들을 나는 달랑 주어진 삼사십 분에, 그것도 만나자마자 끄집어내려 했으니 그게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대본 없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연말 특집이 방송되었다. 물론 아이들은 많이 풀려 있었고, 방송이 나간 후에는 반향도 컸다. 내가 아이들에게 새삼스레 배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진심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 기본을 다시 깨우치게 해준 꼬마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을 만나게 해준 이보영 프로듀서와 어른 천사 같았던 용재 오닐에게도…….
- 손석희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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