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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와일드우드

언더 와일드우드

: 와일드우드 연대기 2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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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00g | 150*195*35mm
ISBN13 9791185093000
ISBN10 11850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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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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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프루는 그 소리를 뜻이 통하는 단어로 부호화하지 않더라도 식물의 감정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에서 키우는 많은 식물들은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다육 식물은 성격이 까다로운지 쌀쌀맞게 풋 하는 소리를 냈다. 욕실의 종려나무는 패기만만하게 크륵! 소리를 냈다. 거실의 줄고사리는 고독한 휘파람을 불었고, 식당 책꽂이 윗단에 놓인 매일초 분재는 부모님이 물 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프루가 늘 게시판에 분필로 적어두는데도 가까이 다가가면 건방지게 굴었다. 브릇! 브릇! 게다가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들여놓은 담쟁이는 기분 나쁘게도 프루한테 노골적으로 쉭쉭! 야유를 보냈다.

사실 프루는 금지된 숲에서 겪었던 모험담을 바깥세상 친구들한테는 비밀로 해왔다. 엄마 아빠에게만 그곳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사건들을 들려주었을 뿐……. 두 분은 괴로운 듯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귀 기울이셨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잃어버린 아이들과 그 때문에 잠 못 들던 밤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프루가 나무장벽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궁금해할 때, 맥만이 유일하게 아무 판단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로 남았다. 게다가 맥은 도중에 이야기가 끊기면 거의 반사적으로 “푸우!” 하고 재촉하듯 옹알거렸다. 프루는 그런 사연을 가슴에 담고 사는 일이 굉장한 짐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비밀을 세상과 나누고 싶었다.

변명하고 발뺌하는 것 말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과도정부’를 뚝딱 만들어낸 겁니다. 상황이 과열되고 있어요. 적들에 따르면 아무개는 충성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체제에 협력한 사람인데도, 아마 손바닥 비비는 일을 잘 못했나봅니다. 그래서 철커덕 감옥에 갇혔죠. 그래서 짐작하시겠지만 감옥이 점점 비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지역에 새로운 ‘충성심’이 생겼습니다. 모두가 남보다 충성심이 뜨거운 척하고, 사람들은 ‘혁명의 유산’이라든지 뭐 그러 허튼소리를 들으면서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너나 할것없이 혁명의 어깨띠를 두르고, 이런 배지를 억지로 달죠.”

“어떤 이들은 아주 오래전 우드의 마법에 의해 우연히 생겨난 종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반인반수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요괴는 검은 여우다. 대단한 둔갑술을 지녀서 마음만 먹으면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지. 그럴 경우가 최악이야.” 늑대는 그 말을 하고 나서 주둥이를 외투 자락에 묻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프루의 발이 다시 도로와 점점 멀어졌다. 브렌든을 태운 새와 여우 사이에 잠깐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프루가 무사히 도망쳤음을 확인한 새는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여우의 주둥이를 후려친 후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우가 하늘을 향해 분하다는 듯이 울부짖었지만, 두 거대한 새가 우듬지 위로 날아올라 낮게 걸린 구름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 소리는 이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프루는 자신의 어깨를 그러쥔 왜가리의 발을 꼭 잡으며 고함쳤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바람에 얼굴이 일그러진 커티스가 외쳤다. “와일드우드!”

“바로 이곳에 우리 5인의 거물은 이상적인 국가를 창조했습니다! 사람들은 산업폐기물장이라고 부르지만, 흥! 나는 콧방귀를 뀌고만 싶습니다. 이곳은 산업의 이상향이죠. 제조업자들이 꿈꾸는 완벽한 곳! 휘트니(미국의 유명한 방적업자이면서 발명가. ― 옮긴이)나 에디슨, J.P. 모건 같은 이들도 꿈꿨지만 우리가 여기서 이룬 것의 절반도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걸출한 기업인 위그먼 해운회사의 용의주도한 지휘 아래 네 부문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이루어진 산업제국! 우리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도시 국가를 세웠습니다. 이른바 위대한 기업 국가!”

“나에게는 꿈이 있단다. 원대한 야망이지. 너희가 도와주면 난 그 꿈을 이루게 될 거야.”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언생크는 겨울 잿빛 햇살이 들어오는 오른편의 두 쪽짜리 창문을 바라보았다. 뿌연 유리창으로 멀리 몇 그루 나무가 보였다. 그는 일어서서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 짧은 침묵 뒤에 그가 나무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에 그 누구의 손과 발도 닿지 않은 엄청난 자원의 보고가 있단다. 나무와 광물을 지천으로 품은 땅! 수천수만 에이커에 이르는 땅이지. 이른바 ‘지날 수 없는 숲’이라고 불리는 원시림인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저 숲을 정복하려는 배짱이나 야망을 품지 못했단다. 하지만 나는 훗날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그 땅을 내 것으로 만든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단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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