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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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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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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758g | 180*225*30mm
ISBN13 9788970596846
ISBN10 8970596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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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맨발로 다시 바위를 디뎠다. ‘어? 이럴 수가.’ 온몸에 산의 정기가 흡수되는 듯했고 날아갈듯 가벼웠다. 풀, 흙, 바위는 맨발로 디뎌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으며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더러워지지도 않았다. 함께했던 지인은 이런 내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오대산 맨발녀.’ 정상에 다다랐을 때 두꺼운 등산화로 이 산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산의 품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느림보 맨발녀의 속살을 포근하게 받아준 넉넉한 산의 품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p. 101

나무의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향기다. 마음대로 느낌을 표현해보자면 우직하고 겸손한 향이랄까. 그래서인지 짙은 나무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정신은 맑아진다. 몽롱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맑아지게 하는 만큼 나무 향기는 정직하고 꾸밈이 없다. 속 좁은 생각으로 갑갑해져서 당장 나무 향기를 맡으러 갔을 때 내가 왜 그랬었나 하면서 후회한 적도 많다. 그 향기를 좀 더 짙게 맡고 싶어 한다면 단연 비 오는 날을 추천하고 싶다. 이왕이면 보슬비 정도면 좋겠다. 우산 하나 들고 푹신한 숲속을 저벅저벅 걸어가보자. 꼭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나무 향기 속에 그냥 맑게 씻어 내버리면 그만이다. ---p. 175

기술적으로 탁월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진심과 위트가 담긴 그림은 마음으로 통한다. 돈이 든 것도 아닌데 그림의 흔적은 누구든 웃음 짓게 한다. 나도 7년째 재능 기부를 하는 곳이 있다. 그림이 아니라 설치미술에 가깝지만 고된 작업과정 후에는 늘 잘했다는 마음뿐이다. 최근에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드로잉 재능 기부를 하여 수익금 전액을 유기동물센터 운영으로 연결시켰다. 따뜻한 손맛이 들어간 드로잉이 간절한 마음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었던 듯하다.
---p.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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