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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차창에서

생명의 차창에서

[ 반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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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7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280g | 128*188*17mm
ISBN13 9788937490989
ISBN10 893749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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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안쪽으로 의식이 날아간다. 내 로봇이여, 손발이여, 부디 잘 움직여 주기를. 창문 바깥에는 멋대로 떠들고 움직이고 연기하는 내가 있다. 떠벌이는 나를 내버려 두고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신기하다. 얼마 전까지 병원 천장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천삼백 명의 관객 앞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있다.
인생은 여행이라던데, 정말 그런 것도 같다. 내 몸을 기관차에 비유해 보면 이 차창 밖은 의외로 재미있다.
--- 본문 중에서

분노를 토해 내는 행위란 그걸 받아들이는 상대의 마음을 크게 동요시킬 만큼 부정적인 에너지로 넘쳐 난다. 하지만 가만히 담아 두기만 하면 마음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되도록 즐겁고 재미있게 토해 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하며 잠시 뜸을 들이거나 불합리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 내가 취했던 리액션을 재연하고 거기에 걸맞은 표정을 지어서 되도록 상대가 “너무해!” 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괜한 이야기를 보탤 필요는 없다.
--- 본문 중에서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늘 노래를 지었다.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면서 지금 이 노래가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랐다. 옆방에조차 들리지 않는 이 작은 노랫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듯이 어딘가로 날아가서 지금 누군가한테 전해졌겠지! 난 별 까닭도 없이 그랬으리라고 묘하게 확신했다. (……) 그 당시 ‘누군가에게 전해져라.’ 하며 마음으로 쏘아 올린 전파는 환상도, 자기도취에 빠진 망상도 아니었다.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날아올라서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았고 무사히 전달되었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바람이 여기서 하나로 연결되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어떤 풍경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는가? 그 마음의 움직임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거기에서 무엇을 생각했는가?
아무리 하잘것없는 일이라도 그것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마음속이 깨끗하게 정돈되었다. 이제 막 청소한 욕조에 들어가 말끔히 몸을 씻어 낸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졌다.
“호시노 씨는 왜 글을 씁니까?”
솔직히 ‘이처럼 기분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설명이 길어지므로 마쓰오 씨와 미야자와 씨를 동경해서, 라고 계속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과제는 더 간결하면서도 자유롭게 떠들되 상대에게 진심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평소 얼마나 웃으면서 생활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볼 때, 누군가와 대화할 때, 택시 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할 때, 이제껏 전혀 자각하지 못했던 순간까지 “아, 지금 웃었다.” 하고 의식할 수 있었다.
주변을 봐도 인간은 정말 일상적으로 많이 웃는구나, 하고 새삼 느낀다. 인사를 할 때,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헤어질 때, 뭔가 실수를 했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발견했을 때, 음식이 맛있다고 느낄 때, 인간은 대체로 웃거나 미소 짓는다.
초등학생 시절, 잘 웃지 못했다. 과거 에세이에도 썼지만 단지 소리 내어 웃지 못했을 뿐, 미소와 감정까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미소는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로, 소통을 하거나 자기 의사를 확인하는 데도 중요하다. 그러하니 웃지 못하는 인간이란 얼마나 고독할까, 하고 내 배역에 대해 생각했다. (……) 마음은 이런 사소한 일로 구원받는다. 종일 뚱하고 있으면 아무리 연기라 해도 마음이 지친다. 하지만 누군가가 한마디 말이라도 건네주면 독이 빠져서 평소의 호시노 겐을 유지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어느 날,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나갔을 때 “낯을 가립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돌연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것이 마치 병인 듯,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는 일처럼 말하는 스스로에게 약간 화가 났다.
그때까지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소통하기를 포기했다. 소통에 실패해 버리면 거기에서 인간관계를 배우고 성장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그걸 상대에게 “낯을 가려서…….”라고 마치 피해자인 양 말하는 것은 “나는 소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니 그쪽에서 조심하쇼.”라고 대놓고 낯부끄러운 선언을 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몇 년 전부터 낯을 가린다고 여기지 않게 되었다. 마음의 문을 늘 활짝 열어 두려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아한다고 알리고자 했다. (……) 일부러 외톨이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원래 누구든 인간이라면 혼자이기에 우리는 더욱 손을 잡고 열렬히 소통을 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시바견이 너무 좋다. 아담한 체구. 커피를 뿜을 뻔했다. 아, 귀여워.
내 자리에서는 뒤통수와 등짝, 거기서 이어지는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이쪽으로 오면 어루만져 줘야지. 물론 일면식도 없는 상대를 무턱대고 어루만지면 그건 치한이다.
이윽고 내가 좋아하는 개는 시바견, 이라고 공언하게 되었다. 집 안 난롯가에서 유유자적 지내는 시바견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기 때문일까. 어쩌면 개집에서 멍멍 짓는 개가 아니라 실내에서 한가로이 뒹구는 시바견한테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시바견이 주인 옆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마침 미트소스 파스타가 도착했다. 그가 “잘됐다.”라고 말한 까닭은 시바견과 함께 먹겠다는 뜻일까? 사진 찍고 싶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상대를 사진으로 찍으면 그건 몰카다.
--- 본문 중에서

‘힘든 시기를 버텨 낸 나를 구체적으로 상상한다.’라는 행위는 어떤 일이든 반드시 끝이 난다는 단순한 법칙을 진정으로 깨닫기 위한 준비 운동과 같다.
닥쳐오는 마감, 숙제, 갑자기 엄습해 온 질병, 재해 등 상황이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하자!’라고 즉석에서 정신을
다잡을 수가 없다.
“잘 안 될지도 몰라.”, “실패할지도 몰라.”라고 매 순간 고민하고 긴장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진심으로 어떤 일이 끝나고 있음을 느낀다면 반드시 끝이 오니까, 라며 순순히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집중할 수만 있다면 시간의 흐름도 빠르게 느껴진다. 너무 싫다, 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지만, 오롯이 집중하면 산을 넘고 시간을 뛰어넘어 불쑥 워프를 한 듯 괴로운 시기가 서둘러 끝난다.
--- 본문 중에서

‘계절을 느끼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분주함과 계절의 관계는 태양과 달이랑 같다. 계절은 바쁠수록 보이지 않고, 반대로 한가할수록 익숙해져서 지겹기만 하다. (……) 한가하고 돈이 없던 이십 대 초반, 마치 계절의 넋을 어깨에 늘 짊어지고 다니듯이,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흠씬 얼얼해지도록 아주 가까이서 느꼈다. 그것은 그것대로 암울한 기분이다. 그런 상태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음에도 아무리 춥든 덥든 계절을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다.
(……) 몸에도 이상이 없고 불안한 마음도 없이 가슴의 창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계절이 지나가는, 통풍이 잘되는 기분. 쓸쓸하고 인사치레로라도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는 단지의 경치가 놀라울 정도로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문득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어졌다. 키스를 하거나 포옹을 하거나 살을 부비고 싶어졌다. 이럴 때 사랑이 태어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분명히 이제 다 잘될 거야.”라는 느낌을 받았다.
---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주 밤을 새곤 했다. 부모님이 다 잠들어 고요해지면 창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거리를 느낀다.
왠지 영문을 알 수 없는 확신과 함께 나처럼 고요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 무렵 내가 자주 하던 망상은, 커다란 무대에서 노래하며 활발히 춤추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 꿈을 드러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 당시의 나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상상이라 진심인지 아닌지 고민하거나 애써 지우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특별히 마음에 담아 두지도 않았다.
그러한 상상이나 예감이 맞든 틀리든 현실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상상력(imagination)과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다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없던 말인데, 누가 ‘눈치 없다’고 타박을 하고 ‘중2병’이라 고 무시를 해도, 그런 시시한 말에 지지 말고 자꾸만 망상을 해야 한다. 현실을 창조하는 근원은 대부분 상상력이니까.
--- 본문 중에서

‘혼자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
십 대부터 이십 대에 걸쳐 늘 ‘외톨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슬픔에 빠져서 나를 둘러싼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잔뜩 꼬여 있었다. 현실을 외면하고 몹쓸 이상만을 내세우며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자신을 몰아붙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꾸미지 않고는 못 배겼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깎아내리고 “알고 있다고요.”라며 상처받지 않게 미리 연막을 쳤다. 한심하다. 저런 태도로 살면 실제로 그보다 행복한 인생이 없더라도 평생 행복을 느끼지 못할 텐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행복하면서도 더 갈구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다.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도 좋고 싫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싫어하는 것은 되도록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가급적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면 “그렇습니까?”라고 웃으면서 속으로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상처받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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