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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도시

감염 도시

: 대규모 전염병의 도전과 도시 문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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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50g | 145*225*18mm
ISBN13 9788934992363
ISBN10 893499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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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식은 인간이 활동하는 주 무대의 차원에서는 매우 예리하지만 다른 차원에 대해서는 박테리아만큼이나 둔하다. 런던 및 여타 대도시 시민들이 거대한 떼를 이루어 살기 시작했을 때, 쓰레기를 저장하고 제거하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건설하기 시작했을 때, 강에서 물을 길어 마시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완벽하게 의식하고 마음속에 분명한 전략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결정들이 미생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의식하지 못했다. 박테리아 수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물론이고 박테리아의 유전 암호까지 변형시킨다는 것은 추호도 깨닫지 못했다. 런던 시민은 신설 수세식 변소 또는 서더크 상수회사가 공급하는 값비싼 식수를 즐길 때, 기술을 통해 일상을 편리하고 사치스럽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콜레라균의 DNA까지 재설계한 셈이다. 시민들 자신은 전혀 깨닫지 못한 채였지만 말이다. 결국 콜레라균을 한층 효과적인 살인마로 바꾼 것은 런던 시민들이었다.
--- p.62

글을 맺는 마지막 문장은 이런 종류의 편지에 단골로 들어가곤 했는데, 오늘날 독자의 눈에는 그 미개한 처방에 이런 엄숙함을 덧입혀 놓았다는 사실이 못마땅할 것이다. 요직에 앉아 법을 집행하는 관료가 일간지에 투고해서 한다는 말이, 속이 뒤집혔을 때는 헤로인 섭취가 최고라는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자기 말이 믿기지 않으면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경찰들이 그 ‘약’을 얼마나 높이 사는지 직접 보라고 하다니!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하기는커녕 마약을 권하던 시절이었다. 어쨌든 의학적으로 아주 근거 없는 처방은 아니었다. 아편제 남용에 반드시 뒤따르는 부작용 중 하나가 변비 등 배변 지체였으니 설사에 처방할 만도 했다.
--- pp.67-68

소녀가 고개를 들고 어머니와 언니를 찾았다. 오빠들은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소녀는 방 양쪽으로 난 두 문이 모두 닫힌 것을 의심스레 쳐다보았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문 너머에는 각기 관이 있다는 것을. 소녀는 덧문이 내려져 컴컴한 앞쪽 방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의 시신에 엎드려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외로이 투병하기 위해서든 동네에 떠도는 나쁜 기운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든 동네의 집 중 절반 정도는 문을 닫아걸고 틀어박힌 듯했다. 바깥은 어울리지 않게도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지는 여름 오후였다. 이날 베릭 가 끄트머리에 노란 깃발이 걸렸다. 콜레라가 창궐한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신호였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시체를 산더미처럼 실은 마차가 거리를 가로질러 굴러가는 판국이었으니 말이다.
--- pp.78-79

오늘날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위층, 아래층 거주자 이미지와 달리, 당시 소호에서는 건물 주인이 아래층에 살고 위층을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빌려주었다. 고층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체질이나 위생 습관이 질병에 취약함을 의미할 수 있었다. 조잡하고 위험한 생각이긴 하지만, 스노가 보았던 호슬리다운의 두 건물 사례도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두 집단의 사람들이 가까이 사는데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병에 취약하다면 무언가 추가 변수가 존재하는 게 틀림없다. 스노는 식수가 변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층, 아래층 구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계층의 차이로 보였다. 아래층 사람들의 삶의 질이 더 좋으니 아래층 사람들이 병을 잘 이겨내는 것도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 pp.100-101

얄궂게도, 스노가 물에서 콜레라의 자취를 찾으려다 실패한 날로부터 며칠 전,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한 과학자가 콜레라 사망자의 장 점막에서 콤마 모양으로 생긴 작은 생명체를 발견했다. 최초로 콜레라균을 목격한 것이었다. 당사자였던 필리포 파치니는 관찰한 내용을 〈콜레라에 관한 현미경 관찰 및 병리학적 추론〉이라는 논문에 담아 그해에 발표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질병의 세균설이 주류 과학계에 진입하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니라 모종의 공기 오염을 통해 콜레라가 전달된다는 독기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때였다. 파치니의 논문은 철저히 무시당했고, 콜레라균은 이후 30년간 다시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상으로 물러나 숨었다. 존 스노는 무덤에 누울 때까지도 자신이 수년간 찾아 헤맨 콜레라 인자가 자기 생애에 이미 확인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 p.125

채드윅의 유산은 길게 보면 발전적인 것이었지만, 1854년 당시의 단기적 평가로는 그렇지만도 않았고 좀 복잡했다. ... 채드윅이 구축한 중요한 사업들 중 몇몇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 1850년대에 수천 명의 콜레라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채드윅이 1840년대에 내린 여러 가지 결정 때문이었다. 채드윅의 경력은 하나의 크나큰 역설이었다. 사회 안전망이라는 신선한 발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런던 시민 수천 명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고귀한 열망에서 비롯한 행위가 어떻게 그토록 처참한 결과를 낳았을까? 채드윅의 경우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채드윅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코에만 의존했던 것이다. 채드윅은 런던의 공기가 시민들을 죽이고 있으므로 공중보건을 개선하려면 유해한 악취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46년에 런던 하수 문제를 점검하는 의회 위원회에서 채드윅이 한 증언을 보면 이 신념이 잘 드러난다. “모든 지독한 악취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모든 악취는 곧 질병이다.”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웃기기도 한 문장이다.
--- pp.142-143

개인의 체질이 질병 발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은 하층 계급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니고, 독기 이론에 존재하는 거대한 맹점을 얼버무리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독기론자들의 말마따나 대기 중에 널리 순환해야 할 독소가 이상할 정도로 변덕스럽게 희생자를 고르는 경우, 이를테면 같은 공기를 마시는 같은 집 사람들 가운데 두 명만 죽이고 두 명은 남겨둔 경우에 독기론자들은 희생자와 생존자의 체질 차이를 지적함으로써 간단하게 설명을 마무리했다. 유독한 기체가 고르게 분포하더라도 마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취약한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 pp.164-165

장황한 목록을 보면 어째서 보건국 위원회가 스노 박사의 이론을 믿을 이유가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보건국 위원회는 스노 박사의 이론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다. 브로드 가 물 소비 패턴을 조사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을 들이고 더니노의 기상 자료를 모으는 데 시간을 조금 덜 썼더라면, 보건국도 스노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걸 깨달았을지 모른다.
보건국 위원회가 스노의 주장에서 참고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한 가지는 수산나 엘리 사례였다. 이 경우는 브로드 가 물이 감염 도구였다는 결론을 회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정적 실험도 보건국의 독기론자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결정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 pp.220-221

다가올 세기의 음울한 위험으로 자주 꼽히는 두 가지는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의 고갈로, 앞으로 기존 도시들에 엄청나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도시화라는 거대한 추세를 무너뜨릴 것 같지는 않다. 환경 위기 끝에 전 지구적 격변이 일어나 인류가 농업이나 수렵채집에 의존하는 삶으로 돌아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의존이 가져올 장기적 문제를 깔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 잠재적 위협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도시로의 대규모 이동을 막아설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면, 그것이 초래할 위협은 정확히 밀도를 이용해서 인간을 해치는 형태일 것이다. 200년 전에 콜레라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pp.276-278

우리의 현 상황이 어둡게 여겨질 때에는 아주 오래전에 런던의 거리에 섰던 스노와 화이트헤드를 생각해야 한다. 그때 인간이 콜레라의 마수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것처럼 보였고, 미신이 다스리는 세상은 운명인 듯했다. 그러나 결국 최소한 현재의 우리가 서 있는 자락까지 와서 뒤돌아보면 승리한 것은 이성의 힘이었다. 펌프 손잡이가 제거되고, 지도가 작성되고, 독기 이론이 끝을 맞고, 하수망이 건설되고, 물이 깨끗해졌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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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병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불확실성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는 신종 감염병 대처에서 질병 정보의 시각화는 역학 조사의 핵심 요소이고, 빠른 방역 조치 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감염병 유행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현대 도시 문명의 과거와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스티븐 존슨의 『감염 도시』는 최적의 안내서다.
- 황승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읽는 재미가 굉장하다!
- 말콤 글래드웰 (『타인의 해석』 저자)
작은 사실들과 큰 아이디어의 가공할 만한 결합
- 데이비드 쾀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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