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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열린 책

내 인생은 열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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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6g | 140*210*22mm
ISBN13 9788901242552
ISBN10 890124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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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달콤 쌉싸름한 생의 맛] 사후 11년만에 다시 발견된 천재,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의 새 책. 생동하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 한 편 한 편이 놀랄 만큼 인상적이다. 도시와 사람들의 명과 암을 담아내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하지 못한, 그러나 분명 이해할 수 있는 수십 수백의 삶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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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저수지에 던진 돌멩이처럼 그냥 사라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아무 일 없었던 듯 매끄럽게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그런가 하면 죽고 나서도 오랫동안 주위에 머무는 이들도 있다. 생전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임스 딘 같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냥 망자의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친구 세라가 그렇다.
세라는 십 년 전에 죽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손주들이 무언가 영리한 말이나 오만한 말을 하면 사람들은 곧잘 “꼭 세라 같네!”라고 말하곤 한다.
--- 「동생을 지키는 사람」 중에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그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그녀가 죽은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입에 담지 않았다. 세라는 ‘둔기’에 머리를 맞아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녀와 교제하던 애인이 그녀를 죽이겠다고 몇 번이나 위협했다. 세라는 그럴 때마다 경찰을 불렀지만 번번이 그들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 「동생을 지키는 사람」 중에서

우리 집에는 내가 무사히 귀가하기를 무릎 꿇고 기도하는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는 내가 후아레스가 갔었다는 사실보다 택시를 탔다는 말에 더 당황스러워했다. 할머니는 택시를 이용할 때 반드시 유사시에 사용할 후추가루 봉투를 가지고 탔다.
침대. 나는 베개를 등에 받쳤다. 할머니가 커스터드와 코코아를 가져다주었다. 할머니가 병자나 저주받은 사람에게 주는 음식. 커스터드는 성찬식 제병처럼 입안에서 녹았다. 나는 할머니가 베푸는 용서와 사랑의 피를 마셨다. 분홍색 천사표 가운을 입은 할머니는 침대 발치에 서서 내가 마시는 것을 지켜보며 기도했다. 마태와 마가, 누가와 요한의 이름으로.
--- 「오르골 화장품 정리함」 중에서

우리 할머니는 외국인을 불신했고 호프의 할머니는 미국인을 증오했다. 호프네 할머니는 그래도 나를 좋아했는데, 내가 웃음을 주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호프의 형제들이 할머니가 새로 구운 따끈한 빵에 얹은 키베를 받으려고 오븐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나도 그냥 줄을 섰고, 호프네 할머니는 얼떨결에 나에게도 음식을 주고 나서야 그게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호프네 할머니가 아침마다 내 머리를 빗어 뒤로 모아 땋아주게 된 것도 비슷한 경위를 거쳤다. 처음에는 짐짓 얼떨결에 빗겨주게 됐다는 듯이 행동했지만, 곧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으라고 시리아어로 말하고는 빗으로 내 머리를 탁 때렸다.
--- 「여름날 가끔」 중에서

나는 사랑에 빠진 걸까, 엄마? 그녀는 마음속으로 물었다. 임신하게 될까? 나는 더럽혀진 걸까? 엄마, 나 좀 도와줘.
--- 「순찰: 고딕풍의 로맨스」 중에서

세상에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게 있다. 사랑 같은 어려운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장례식도 재미있는 장례식이 있다든가, 불난 집 구경은 재미있다든가 하는 어색한 말이 그런 것이다. 마이클의 장례식은 그런 의미에서 신나는 행사였다.
--- 「흙에서 흙으로」 중에서

이번이 나의 첫 비행기 여행이었다. 사실 어디든 혼자 여행하는 건 처음이었다. 나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칠레를 떠나는 길이었다. 혼자만의 여행은 매력적이었다. 검은 선글라스와 하이힐. 졸업 선물로 받은 바릴로체산 돼지가죽 여행가방. 모두 나를 전송하러 공항에 나왔다. 아니, 아버지는 일 때문에 못 나왔지만 어머니를 비롯해 내 친구들이 모두 나왔다. 다들 웃고 떠드는 가운데 콘치와 케나와 나는 울기만 했다. 우리는 타임캡슐을 만들어뒀다. 거기에 삼십 년 후에 개봉할 편지와 우정의 서약, 우리의 앞날에 대한 예언을 담았다. 그 예견은 제법 잘 맞아떨어졌다.
--- 「이별 연습」 중에서

마리아는 렉스를 숭배했다. 매사에 그의 뜻을 따랐다. 우리끼리만 있을 때는 농담 섞인 수다도 떨었지만 렉스가 있을 때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부모가 결혼에 반대했고 자신과 절연했다는 것 외에 마리아는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마리아를 보면 성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 아내의 역할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거나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것 같았다. 그녀가 그렇게 말이 없는 단 하나의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 「앨버커키의 레드 스트리트」 중에서

40번 버스는 매일매일 다르다. 어떤 날은 초서나 데이먼 러니언의 글에 나올 법한 인물들이 탄다. 브뤼헐의 축제를 보는 듯하다. 나는 그들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이는 일체감 같은 것이다. 선명한 태피스트리 무늬 같은 우리 승객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럴 때 질드라투렛증후군이 엄습하고 우리는 모두 찌는 듯한 캡슐 속에 영원히 갇힌 채 그 전염병의 희생자가 된다. 어떤 때는 모두가 피곤하다. 버스 전체가 완전히 지쳐버린 느낌이다. 무거운 쇼핑백들. 거추장스러운 쇼핑카트들. 유모차들. 숨을 몰아쉬며 버스에 올라타고는 깜박 졸다가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친다.
--- 「딸들」 중에서

우리 아들들이 보고 싶었다. 브루노와 부모님 생각에 슬펐다. 그들이 그리워 슬프지 않고 정말 그립지 않아 슬펐다. 내가 죽어도 그러리라.
---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중에서

나는 언제나 그가 영화 〈흑인 오르페〉의 등장인물처럼 신비해 보였다. 흰 모래언덕이나 숲속의 분홍 위성류 앞이나 강바닥 붉은 모래 위에 있는 그의 모습을 멀리에서 보면 마술지팡이를 든 어릿광대 같았다.
--- 「안개 낀 어느 날」 중에서

여행은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살아온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직선적 시간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행위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건은 소설처럼 우화가 되고 불멸성을 얻는다. 담 위에 앉아 휘파람을 부는 멕시코 소년. 젖소에 머리를 기대는 테스. 그런 정경은 기억 속에 영원히 변하지 않고, 해는 언제까지나 계속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법이다.
--- 「초승달」 중에서

여자는 오래전, 그녀의 자식들이 수영할 줄 알기 전, 그 풀장에 들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풀장 반대편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남편의 눈이 기억에 선명했다. 그는 한 아들을 데리고 있고, 여자는 다른 아들을 안고 헤엄을 쳤다. 이 애틋한 추억에는 아픔이 따르지 않았다. 거기에는 상실감도 회한도 죽음의 전조도 없었다. 가브리엘의 눈. 벼랑에 부딪쳐 수면에 되울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 「초승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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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루시아 벌린은 한순간도 상투형에 머물지 않는다. 누구도 하지 못한 경험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한다. 이 책을 읽고 루시아의 식구나 애인이나 친구나 이웃이나 하다못해 애완견이라도 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보라, 일면식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그냥 루시아라고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 않나. ‘레이먼드 카버 부럽지 않다’고 쓰려 했더니 벌써 누군가 비슷한 말을 해버렸네? ‘미국의 안톤 체호프’라 부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런 비교는 이미 흔해빠졌다고 한다. 그럼 난 이렇게 말해야겠다. “루시아 벌린처럼 문장으로 생생하게 묘사할 능력만 있다면 누가 여러 사람 모으고 돈 많이 들여서 영화를 찍겠나.”
- 박찬욱 (영화감독)
그녀는 생전에 남몰래 썼다. 또 그녀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직업을 전전해야 했다. 청소부였던 적도 있었다. 그녀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담은 리얼리즘 소설들은 놀랄 만큼 재미있지만 동시에 매우 서글프다.
- Pedro Almodovar (영화감독)
효율을 중시하는 보통의 사회에서는 으레 그들을 패배자 내지는 잉여로 간주할 것이다. 정직과 성실, 신용과 실용, 개척이나 진취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인연이 없는 인간 군상을, 피로와 신산에 찌들고 상시 풍랑에 노출되어 난파당할 것만 같은 주변부의 삶을, 작가는 극적으로 전개하는 대신 다만 아이러니 속에 느긋한 위트를 담아 그린다. 무심히 툭 던지는 진술들은, 우리가 모두 이 세계의 이방인이며 영원한 이주자임을 확인하는 보헤미안의 문장으로 다가온다. 기품과 양식으로 무장하고 젠체하는 교양인들을 조소하듯이.
- 구병모 (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소설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여기저기 잘게 분할한 것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라서 두 번째 읽으면 그 조각들을 맞출 수 있다.
- 조이스 캐롤 오츠 (소설가)
루시아 벌린의 단편소설들은 부드럽고도 작게 요동치는 한 편의 짧은 소동극 같다. 벌린이 소중한 이유는 그녀가 사랑에 빠진 여자들만 가진 사랑스러움과 진실함을 끌어내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살아 있다면 퓰리처상 감이다.
- 드와이트 가너 ([뉴욕타임스])
애수와 재치를 동시에 품은, 루시아 벌린의 두 번째 소설집.
- [가디언]
이 책의 이야기들은 중간 생략된 문장들과 깜짝 놀랄 만한 디테일, 반복되는 단어들을 기억에 남긴다. 벌린의 산문은 시처럼 읽히고, 기억처럼 각인된다.
- 매기 트랩 ([워싱턴포스트])
이미 죽은 작가들 중에 벌린만큼 페이지마다 살아 숨 쉬는 작가는 없다. 재미있고, 동시에 어두우며, 세상과 사랑에 빠져 있다.
- [커커스]
이 새로운 소설집은 벌린의 팬들이 오랫동안 소중히 여겨왔던 그녀의 놀라운 문장과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벌린은 자신처럼 삶을 위해 애쓰는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여성들을 향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릴 줄 안다.
- 라이언 스머노프 ([LA 리뷰 오브 북스])
숏폼 장인.
- [벌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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