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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은요?

남은 인생은요?

: 트라우마, 가족, 중독 그리고 몸에 관한 기록

성 sung 저 / 호영 | 일다 | 2020년 08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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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22*188*20mm
ISBN13 9791189063030
ISBN10 118906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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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는, 사랑하는, 그리고 나인 사람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전혀 모른다. 한국인Korean, 쌍꺼풀 없는monolid, 외꺼풀epicanthic, 발효 fermentation, 고춧가루chili flakes, 암염rock salt, 쌀rice, 심지어 내 본명까지, 모두 종이 위에서 못나 보인다. 거칠게 끊어내는 듯한 어절들, 우리의 이름과 장소의 간결한 구조, 이 모든 것은 라틴 알파벳이라는 틀을 거쳤을 때 납작하게 짓눌려 못나 보인다.
---「그런 개같은 건 없다」중에서

트라우마는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성장하면서 벗어나게 되지도 않는다. 트라우마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 그 자라남이 온통 잘못된 것이더라도. 마치 팔이 부러졌는데 깁스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몸집은 더 커졌지만, 뼈는 여전히 부러져 있다. 때때로 욱신거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팔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번호순으로 색칠하기」중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준다면, 그의 손을 잡고 한인 슈퍼나 식당이나 엄마의 부엌으로 이끈다면, 나는 그에게 무언가 새로운 음식을 맛보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리는 파티에 갈 때 뽐내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 나는 진하고,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뭉근한 불로 오랫동안 끓인 무언가를 나누려는 것이다. 사물의 이름 너머에 있는 무언가, 편안함과 다정함에 대한 무언가, 낯설지 않은 무언가를, 그것이 다른 언어로 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전하려고 한다.
---「오, 쌀을 넣은 닭고기 수프」중에서

사랑은 누군가를 돌보고 상대가 눈부시게 반짝이는 빛에 감싸인 것처럼 바라보는 행동인데, 동시에 나는 사랑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안다. 왜냐면 엄마가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데 실패했다는 걸 우리 둘 다 아는 것만큼, 우리 둘 다 엄마가 나를 언제나 사랑해왔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래서 독단적이고 위험할 수도 있다.
---「금붕어와 미꾸라지」중에서

사랑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 그것은 균열을 채워 나쁜 것들을 아름답거나 괜찮은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사랑은 자신이 속아넘어가도록 허락하는 것이지, 속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고통에 열어두는 것이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망상에 스스로를 열어 두는 것이지, 망상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보장이 아니라, 약속이라는 행동이다. 숨을 벅차게 하는, 희망이라는 행동. 그것은 바보 같고, 잃을 게 많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도박이다. 그건 속삭이는 손길이다. 그건 하루를 향해 활짝, 벌거벗은 채 열려 있는 창문이다.
---「Love Bug」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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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아름답다. 노래하고 싶다. 불지르고 싶다. 이 책을 당신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 “여기, 이거 꼭 읽어. 지금 당장.”
- 메건 스틸스트라 (『The Wrong Way to Save Your Life』 작가)
이렇게 순식간에 책과 사랑에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은 용기 있고, 우리에게 꼭 필요하며, 진정성 있는 새로운 목소리가 문학계에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제니 보울리 (『The Book of Beginnings and Endings』 작가)
열등감과 긍지, 혐오와 애착, 우울과 환희, 낭비와 음미, 내내 부끄럽던 내 안의 모순들이 이 책을 읽을 땐 서로 화해한다. 덕분에 계속 살아보기로 한다. 이 모든 소란과 혼란 속에서도.
- 정세연 (『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 작가)
이민자의 황량한 외로움이 몸 깊숙이 스며든다. 미국 백인 사회를 이보다 신랄하게 묘사할 수 있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은 트라우마와 생에 관한, 전혀 새로운 기록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가진 놀라운 언어의 힘에 대해, 궁극에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 조이여울 (페미니스트저널 일다 편집장, 『나는 뜨겁게 보고 차갑게 쓴다』 작가)
글을 읽는 행위의 행복과 슬픔과 아픔과 놀라움. 이런 책을 또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모든 작가들은 이 책을 다시 읽을 것이고, 자신의 글쓰기를 돌아볼 것이 분명하다.
- 박계해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작가)
책을 읽는 것만으로 내 안에 어떤 상처와 대응했고, 아물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자기 상처의 복잡하고 입체적인 생김새와 위치를 파악하고 드러낸다.
- 안지혜 (그림책 『숲으로 간 사람들』 작가)
독자를 새로운 곳, 이전보다 더 솔직한 곳, 살아가는 일의 강렬한 감정이 번뜩이는 곳으로 데려가는 책. 뛰어난 데뷔작이다.
- T.플라이츠만 (『Syzygy, Beauty: An Essay』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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