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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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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02g | 152*210*17mm
ISBN13 9788952242327
ISBN10 89522423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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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가야 해. 나는 받아들여야 해. 나는 꿈에서 ‘아기’를 봐. 왜 ‘아기’가 가난한 거지? 그래, 그 ‘아기’를 위해 가겠어. 우리 모두 ‘아기’ 앞에서는 죄인이니까. 누구든 한 명은 모두를 대신해서 가야 하잖아. 나는 이제 알아. 사람들은 바로 그 고통에 의해 기쁨으로 부활한다는 것을! 사람은 하느님이 그분의 특권으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그 기쁨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오, 인간은 기도 속에 녹아들어야 해. 저 지하에 하느님이 안 계신다면 내가 어떻게 되겠어? 이 땅에서 하느님을 몰아낸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땅속에 보호해야지. 감옥에서는 하느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바깥에 있을 때보다 하느님이 더 필요해!
--- p.101

하지만 인간이라는 종족이 태생적으로 지닌 어리석음으로 보건대 1,000년이 지나도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진리를 의식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이 새로운 원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새롭게 건설해도 된다. 그런 뜻에서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어 있다. 그는 인신(人神)이 될 수 있으며 이전의 노예와 같은 인간들이 지녔던 온갖 도덕적 장벽들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다. 신이 어찌 법률에 구애받을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요약되어 있다.
--- p.174

저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외칩니다. ‘아버지들이여! 자식들을 슬프게 하지 마라!’ 그런 후에야 아버지는 자식에게 그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아버지가 아니라 자식의 원수이며 자식 또한 우리의 자식이 아니라 우리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 p.226

형은 고통을 통해 형 안에 들어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부활시키겠다고 자주 말했어. 형이 어디에 있든 평생 동안 그 또 다른 존재를 잊지만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형이 무서운 형벌에서 벗어나 이 부당한 십자가를 거부하게 되면 형은 평생 더 큰 의무감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의무감을 늘 지니고 있는 게 형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가는 것보다 형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훨씬 큰 도움이 될 거야.
--- p.242

여러분, 우리의 삶에서 좋은 기억, 특히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에 대한 기억보다 더 고결하며 더 강렬하고 더 유익하며 더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추억을 간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교육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런 기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구원받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의 마음속에 단 하나라도 훌륭한 추억이 남아 있다면, 언젠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 pp.259~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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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 채수환 (전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 이영목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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