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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리뷰 총점9.0 리뷰 154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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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584g | 143*210*25mm
ISBN13 9791130631783
ISBN10 113063178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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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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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나처럼 거의 매일 밤을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며 보냈을까? 최근에는 늘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은 어디서 자야 할까? 또 다른 친구의 집? 기차? 아니면 어느 계단통에서? --- p.11

나는 우리가 남들과 어떻게 다른지 몰랐다. 내가 아는 사실은 엄마가 진짜 엄마라는 것, 그리고 부모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려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설사 부모님이 해주지 못한 게 있다 해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뭐가 더 필요한지 몰랐으니까. --- p.60

세상은 지긋지긋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가 안아줄 가치가 있는 아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오직 엄마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나를 껴안고 계속 무슨 일이냐고 묻도록 그대로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엄마의 가슴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내 전신에 울려 안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몸을 떨며 엄마의 목에 얼굴을 묻고 엄마가 몸을 빼려는 듯 느껴질 때마다 엄마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 p.79

엄마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난 괴물이 아니야, 리지. 그런데 멈출 수가 없구나. 용서해줄래, 꼬맹아?”
그때 나도 울었다. 우리 모두 울었다.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욕실 바닥에 앉았다. 세면기 위에는 주삿바늘이 놓여 있었다. 오래된 주삿바늘 자국 때문에 얼룩얼룩해진 엄마의 팔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는 계속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용서해줘, 리지.”
나는 용서했다.
엄마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엄마도 할 수만 있다면 멈추었을 것이다. “괜찮아, 엄마. 용서할게.” 나는 엄마를 안심시켰다. --- p.82

내가 우리 집 밖에서 느끼는 모든 기쁨이 내게는 일종의 배신처럼 느껴졌다. 나는 늘 뭔가를 숨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 집에서건, 릭과 대니의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내가 가는 어디에서건, 온전한 나 자신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 --- p.123

“온전한 삶을 살아라.” 사람들은 늘 이런 말을 하지만, 누가 그 본질을 설명할 수 있으며, 자신이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누가 나에게 왜 학교를 중시해야 하며 아파트를 청소해야 하는지 보여주려 한 적이 있는가? 어른들은 그 말의 크기를 몰랐던 것일까? 그 말이 나의 이해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간극이 내가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만큼 크다는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과 그녀가 내게 기대하는 막연한 목표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녀는 무엇을 말하고 있었던 것일까? 교육과 일자리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왜 우리 부모님은 두 가지 모두와 무관하게 산 것일까? --- p.178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도, 아빠가 임대료를 밀려서 보호시설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그리고 우리 아파트에 있는 물건들이 한참 전에 쓰레기차에 실려 나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현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아무 할 말도,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받아들였다. 지금껏 모든 일에 대해 그렇게 해온 것처럼. --- p.248~249

내가 떠난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할 걸 알았더라면, 밤이슬을 막아줄 지붕 밑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래도 떠났을지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자신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되는 것. 따지고 보면 그것이 아동기와 성년기를 진정으로 가르는 기준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아동기는 열다섯 살에 끝이 났다. --- p.273

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잠을 자건, 북쪽으로 향하는 지하철 D선의 꾸준한 흔들림 속에 머리를 기대거나 별빛 아래서 공원 도로 벤치의 단단한 판자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을 때,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나의 가족과 집이라는 개념뿐이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다녀야 할 짐은 베드퍼드 파크에 도착해 서맨사의 따뜻하고 뚱한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항상 가지고 다녔던, 이제는 익숙해서 가볍게 느껴지는 단출한 보따리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평생 이것-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일-을 연습해왔다. 우리가 아무리 지쳤건, 남들이 우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건, 나는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을 피하며, 그저 밤을 깨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나는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 p.292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변화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 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고, 심지어 전 과목 A를 받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비추어 보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은 있었다.
나는 피자 생각을 접고 면접을 보러 갔다. --- p.383

우편배달부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나는 하버드에서 보낸 편지가-그것이 어떤 내용이든-나의 삶을 만들거나 무너뜨리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나는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건,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디뎌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리라.
---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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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옷과 양말, 따뜻한 목욕, 편히 잘 수 있는 방…
그렇게 아주 평범한 것조차 가질 수 없었던 한 소녀는 어느 날 문득,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공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간절하고도 강력한 믿음은 소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말한다. ‘오늘 이 하루만큼은 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누구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모든 페이지에 기품이 서려 있으며, 이야기 속에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깊이 녹아 있다.
- Robert Redford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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