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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 소설가 오성은의 영화 소리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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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큰글자책)
[도서]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큰글자책)
오성은 저 책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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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2g | 135*200*14mm
ISBN13 9791197104633
ISBN10 1197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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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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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문집은 영화 음악에 대한 설명 혹은 해석이 아닙니다. 영화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소재로 한 에세이입니다. 주인공의 목소리가 곧 오브제가 되기도 하고, 절제된 침묵이 소리 미학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랑 앞에서는요. 두 번 깨어나는 기분입니다. 영화를 통해 제가 듣고 수집한 소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p.4

“어쩌면 모든 사랑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에 일어난 가장 강렬한 순간을 뜻하는지도 모르겠다. 육신은 가을볕처럼 길고 가늘게 지다 결국 으스러지겠지만 사랑의 순간은 그 상태로 남아 어딘가를 부유할는지도.” --- p.31, 「만추」 중에서

“제가 이걸 하나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종업원이 슬며시 미소를 짓자, 저는 허락으로 생각하고 주머니에 넣습니다. 이걸 당신의 자리에 두면 좋을까요, 어젯밤 개봉한 코르크 마개가 좋을까요. 제가 탔던 지하철 표나, 나뭇잎 같은 책갈피는 어떨까요. 장미가 좋겠지요. 오래된 와인처럼 붉은. 향기 나는 무엇이라도 당신의 자리에 놓아두고 싶었습니다. --- p.47, 「라 비 앙 로즈」 중에서

관객은 소리만으로도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누군가의 울음소리만 엿들어도 눈물이, 어떤 것도 녹일 만큼 뜨거운 온도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듯. 어쩌면 듣는 행위는 들리는 것과 듣고자 하는 것의 충돌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충돌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 때론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건지도.
--- pp.64~65, 「타인의 삶」 중에서

하지만 크고 작은 삶의 충돌 속에서 세상의 이름들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비현실적으로 가속도가 붙는 시간의 이상기류 속에서 흐려지고 휘발되어 버린다. 개중에는 불리지 않을뿐더러, 더이상 물을 수 없는 이름의 조각들이 외따로이 부유하고 있다. 이름을 불러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 p.122, 「너의 이름은.」 중에서

그림자를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듯, 침묵을 느끼기 위해서는 소리가 필요하듯, 고독을 살피기 위해선 고독하지 않은 순간이 필요하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부려놓은 선율 사이사이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소리의 정체와 소리 없음의 울림을 경험할 수 있다. 이치카와 준 감독은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가 그토록 넓을 수 있다는 걸 덤덤하게 연출한다. --- p.148, 「토니 타키타니」 중에서

허무가 짙은 눈동자와 텅 빈 몸짓을 통과한 그의 발걸음은 유일한 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어머니의 애인에게 휘두르는 망치, 여자 친구의 치마 속으로 장난스럽게 넣는 손, 침대에 가만히 누워 내뱉는 담배 연기, 거울 앞에서 빗어 넘기는 머리카락, 절제된 듯 흐느적거리는 맘보 춤, 아비의 발걸음 소리는 그의 지문처럼 유일하다. 아니다. 그런 소리는 애초에 가능할 리 없다. 발 없는 새에게는 더더욱. --- p.184, 「아비정전」 중에서

‘꿈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깃든 매체’가 영화라는 저의 가설이 성립되는 지점은 ‘꿈은 재현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전제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자 한계 아닐까요. 혹은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어떤 지점이 아니까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라라랜드처럼요.
--- pp.202~203, 「라라랜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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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영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영화를 읽는 것이 선행한다. 영화의 테마는 음악가의 몫이기도 하고,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 포괄되어 있는 소리, 곧 사운드는 관객을 향해 뻗은 손길이며 이내 그 영화 안에서 함께 호흡하게 한다. 그런데 영화의 소리를 수집하였다니. 침묵의 소리를 포착하였다니. 프롤로그부터 훅 마음을 잡아끈다. 이제 침묵을 듣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져서 더 그런 것일까.
작가는 침묵에 조명을 비추어 만화경을 들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소리까지 근사하게 나는. 우리는 그저 그의 글을 듣기만 하면 된다. 그 소리는 오래된 턴테이블에 얹어져 낮고도 뜨거운 입김으로 휘청이듯 삶과 죽음을 속삭여준다. 이는 또 다른 읽기의 ‘듣기적 체험’이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듣는 영화’들의 전곡을 몽땅 흡수하고 싶어진다. 프레임에서 쏟아내는 영상은 끊겨도 좋았다. 이미 소리들이 책 안에 전부 들어가 있으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권의 책. 이 책은 나의 심장을 간단히 튜닝해 버린다. 1993년 진한 ‘뽀이약’을 오래 디켄팅해서 마셔야 할 것만 같다. ‘예가체프’를 몹시도 진하게 내려 마시고 새벽을 달려야만 할 것 같다.
- 방은진 (영화 감독)
책을 읽는 동안 어디론가 떠나는 기분이었다. 이방인이 되어 후미진 골목을 허정허정 걷고 있었다. 그곳에는 늘 장면이 있고 가락이 있고 리듬이 있었다. 영화와 음악과 글의 절묘한 조합은 영화를 보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마침내 읽고 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책에는 발자국 위에 꾹꾹 눌러쓴 손자국들이 가득하다. 스멀스멀 올라와 점점 짙어지는 예감 같기도 하고 사랑 앞에서 두 번 깨어나는 운명 같기도 하다. 다시 보니 마음 자국들이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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