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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달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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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60g | 128*188*20mm
ISBN13 9788954445696
ISBN10 895444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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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는 잠들어 있다. 두 다리를 깊이 접고, 몸을 웅크린 법사는 늘어진 수양버들 둥치 위에 누워 있다. 비파는 어린 풀 위에 내던져져 있다. 달에 걸친 엷은 구름은 차츰 빨리 흘러가고 있다. 달빛은 알전구 불빛과 비슷하다. 나는 눈을 감는다. 병풍 속에 불고 있는 따뜻하고 느릿한 봄바람이 느껴진다.
---「달에 울다」중에서

여름 병풍에 그려진 그림은 산기슭에 걸린 초승달, 천지에 무성한 초록 풀, 그리고 거지 법사다. 높다란 바위 머리에 앉은 법사는 흠집 많은 비파를 여인처럼 끌어안고 격렬하게 술대를 치며 은은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그 음향은 후텁지근한 밤기운에 눌리어 멀리까지 가닿지는 못한다. (……) 바짝 마른 몸은 강렬한 기운을 쏟아내고 시든 뇌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환영을 차례차례 만들어낸다.
---「달에 울다」중에서

나는 지금 분명히 행복하다. 1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날들이다. 사과를 재배하고, 결실의 반은 내다 팔고, 반은 먹고, 오래 살고, 생선 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누군가를 쫓고, 그러다 언젠가는 사과나무 아래 묻히는 일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그렇지 않았다. 나에게는 야에코가 있다.
---「달에 울다」중에서

내 등을 비추는 달빛을 느낀다. 우리 마을 하늘에도 병풍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달이 떠 있다. 그 빛은 야에코의 목덜미를 비추고 있으리라. 그녀의 흐트러진 숨소리가 병풍 너머에서 들려온다. 소리 없이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고독한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한다. 만일 그녀의 어깨가 지금 가냘프게 떨리고 있다면 결국 내 어깨로도 전해져 오리라.
---「달에 울다」중에서

겨우 2센티미터 쌓인 눈으로 거리 질서가 엉망이 되어버린 그날 저녁, 그 돌팔이 의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지도 않는 소리가 들리거나 있지도 않은 사물이 보이면, 이미 우리 병원의 훌륭한 환자입니다.”
---「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중에서

아버지는 어디 가서 무엇을 해도 실패했다. 빈말로라도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빚과 피곤의 틈바구니에 끼어 금세 폭삭 늙어버렸다. 끝내는 이사할 기력조차 없어져, 가족 모두가 예상한 날에 숨을 거두었다. 어머니의 임종도 비슷했다. 그 두 사람에게 생애 최대의 행복이란 바로 죽음이 아니었을까.
---「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중에서

나는 잃을 것을 다 잃었다. 이제 검둥이를 보며 30분마다 아내와 아이들을 떠올리는 일은 없으리라. 내친김에 나는 구덩이 속에 여러 가지를 더 파묻었다. 말하자면 아내와 아이를 묻었고, 친구와 아는 사람들을 묻었고, 내 자신을 묻었다. 그러니까 ‘전반기’의 모든 것을 몽땅 몰아넣고 파묻어버렸다.
---「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중에서

나는 배 밑에 바다를 깔고 하늘을 등에 지고 계속 헤엄쳤다. M마을에 살았을 때의 내가 실제 나였다M. 마을을 떠나 있던 지난 30년은 길기만 했지 신통치 않은 꿈에 불과하다. 우선은 그렇다고 해두자. 그 돌팔이 의사도 나중에는 고백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어느 것이 진짜 현실인지는 아무도 말 못 해.”
---「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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