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옛날 시골 동네처럼 푸근하고 구수해 보였다. 치앙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낮은 지붕의 옛날 집들,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는 골목길 등등 동네 구석구석 낭만과 추억이 담겨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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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아프면 얼마나 고단한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혼자 아팠을 때 아픔을 이겨 내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딜 가든지 항상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마음도 몸도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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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하나만 고르고 “섞이면 맛있는 과일과 함께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매번 찰떡궁합인 과일을 골라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셨다. 지금도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환상적인 생과일주스와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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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이후로도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그분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그런데 단번에 날 알아보시고는 “또 방문하셨네요?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라며 정겹게 맞아주셨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 식당 위치가 번화가에 가까운 곳이라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까 당연히 못 알아볼 줄 알았는데, 먼저 알아 봐주셔서 감사했고, 굉장히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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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이 이처럼 나를 잊지 않고 한결같이 맞아주시니 이 동네에서 오래 머무른 주민이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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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색이었던 여러 사원을 관람하는 재미도 느꼈고, 무엇보다 치앙마이에서의 일상은 언제나 전통 문화재인 사원들이 함께 있어서 그곳에서의 삶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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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식이 나오기까지 화려한 주방장님의 요리 솜씨도 멋있었지만, 하루하루가 찜통인 날씨임에도 뜨거운 불 앞에서 한결같이 요리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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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마솥 옆에 있는 듯한 찜통더위였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차가운 냉면을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오로지 소량의 선풍기만을 의지하며 먹었던 따뜻한 음식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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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 고수가 들어갔기에 그 음식 맛이 더욱더 깊어졌다는 것을 느꼈고,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의 입맛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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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치앙마이 병원 체험도 하고, 병원 카드도 만들어보고, 좋은 분들도 만나 뵙고, 알찬 마사지까지 받아서 굉장히 행복했다. 그래서 가끔은 그곳이 그립다. 일상생활하다가 몸이 매우 피곤하고 찌뿌둥해질 때면 병원에서 받았던 시원한 마사지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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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현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오로지 한국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다. 한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이곳에서는 큰 자랑거리가 되어,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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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지친 나를 위해서 빠이에서 이색적인 축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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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현지 사람의 무뚝뚝함에 지쳐 나의 정서도 데면데면해질 때쯤, 잠시 숨겨두었던 몽글몽글한 나의 따뜻함을 다시 꺼내줄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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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가 만든 사원이라서 두 사원이 공통점도 많았다. 두 곳 모두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숨어있는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이 요리조리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흥미롭게 구경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예술에 관심이 많다 보니 두 사원이 사용했던 색감과 예술적 요소 등을 감상하면서 다양하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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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소품들도 구매했고, 눈과 귀가 즐거운 무료 공연들도 보았고, 마사지로 호강도 했다. 그래서 치앙라이에 있는 동안은 허기질 틈도 없이 나의 배와 마음은 항상 풍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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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뜨는 일이 항상 즐거웠다. 그 이유는 숙소 안에는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 낼 수 있는 시원한 야외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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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하게 느껴졌던 야외 광장은 감성 충만한 주황 조명들이 깜깜한 밤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빨간색 벽돌로 만들어진 세련된 건축물이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더욱더 몽환적이었고 대단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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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말솜씨는 나에겐 ‘언변술사’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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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여행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고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능숙한 회화보단, 활짝 열린 마음, 그들과 소통하려고 경청하고 노력하는 진심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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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보지 못한 나의 색다른 모습을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이 더욱더 의미 깊고, 정말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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