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의 모습은 하나같이 보기 싫고 등에는 커다란 혹이 있으며 허리까지 늘어져 있는 긴 코와 길다란 소꼬리와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다. 드물게 두 개나 세 개의 목을 가진 것도 있지만 이는 특별한 종류이다. 다만 환상술의 특기로 아름다운 인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대상으로 변할 수가 있다. 힘은 말발굽을 쉽게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트롤은 특별한 음료를 통해 인간에게 그 힘을 나누어 줄 수도 있다.
회색윗도리와 붉은 뾰족모자를 쓰고 있으며 이 모자의 마력으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감출 수 있다. 이렇게 사라진 트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발 밑에 묻은 흙을 자신의 모자 속에 집어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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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라고라는 사람의 형태를 한 뿌리를 가진 식물로 만드레이크 또는 아르라우네라고 부릴며, 동양에서는 만다라케라 불리고 있다. 만드라고라는 페르시아어로 '사랑의 들풀'을 뜻한다. 또한 아르라우네는 원래 '비밀로 통한다'는 의미의 독일어 옛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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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프는 겅식으로는 늄페라고 발음하는, 그리스 신화나 그 일화에 많이 등장하는 정령들의 총칭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녀들은 산, 강, 나무나 어떤 일정한 장소, 지방, 도시, 나라의 정령이라고 한다. 신화적인 역할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녀들은 그리스를 주무대로 하여 여러 나라의 민간 전승, 설화, 사적 전설에 많이 등장한다. 특히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등에서는 님프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몇 가지 나온다. 대체적으로 이야기 속의 님프들은 비극의 주인공으로 설정된다.
그녀들의 대부분은 순진무구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요염하고도 귀여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외모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때로는 스킬라나 카리브디스처럼 괴물로 바뀐 자도 있으며 나비와 같은 날개를 가진 것도 있다. 또한 나무의 님프 등은 녹색 피부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많은 님프들이 등장한다. 사이클로프스인 폴리페모스가 사랑한 갈라티아나 나무의 요정인 에코, 앞서 말한 스킬라나 카리브디스 등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그리고 올림포스 산의 12신 중의 하나인 헤르메스는 위대한 신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님프의 자식이었다. 말하자면 님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님프 사이에서도 격의 차이나 분명한 상하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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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 있다 늑대가 사는(혹은 예전에 살고 있던곳)곳, 거기에는 거의 예외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이는 늑대가 온 세계에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칸드로프란 그리스어의 늑대롸 인간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에서 파생된 것이며, 워울프는 고대 게르만어의 사람과 늑대를 합성시킨 말이다. 그밖에도 각국에서 여러 가지로 부르는 이름이 있지만 사람+늑대, 혹은 늑대의 털을 입은자를 의미하는 합성어이다. 모든 설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은, 밤이 되면 그들의 사람들에서 늑대(혹은 털이 많고 두다리로 서는 동물)로 변신하여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잃고 포악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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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의 기록에 따르면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도르에서 잡힌 늑대인간 질가르니에는 적어도 열두 명의 아이를 죽였다. 그는 인육이 너무나 맛있었다고, 정말 즐겁다는 듯이 재판석상에서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는 화형에 처해졌다. 16세기에는 이와 비슷한 사건이 유럽 각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이는 마녀사냥의 전성기와도 일치하고 있다. 이 시대에 늑대인간이라 하여 재판을 받았던 사람들은 마왕, 숲의 왕 등과 같은 악마와 맺은 계약에 대해서 곧잘 입에 올렸는데, 그와 동시에 그 변신 방법에 대해서 늑대의 가죽을 덮어쓴다. 고약을 바른다. 늑대 허리띠를 몸에 두른다는 등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승 그대로를 늘어놓았다. 이러한 사건은 실록이므로, 실제로 늑대인간의 존재 여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을 늑대인간이라고 믿으며 살인을 범한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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