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리빙인제주

리빙인제주

: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28건 | 판매지수 36
베스트
여행 에세이 top20 1주
정가
13,000
판매가
12,3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50*210*20mm
ISBN13 9791191609004
ISBN10 11916090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에게는 더는 쓸 수 없어서 버릴 때까지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렇다. 신고 다니던 워커가 8년 정도 되니 난리가 났다. 뒷굽은 그동안 몇 번 갈면서 버텼는데 이번에 밑창과 가죽을 연결하는 부분이 터져 양말이 다 보일 정도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쯤 되기 전에 진즉 버리고 새것으로 사든지 할 텐데, 내 기준에는 아직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제대로 된 구두수선 실력자만 만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었다.
구두수선 하시는 분들이 있을법한 곳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서울 같으면 지하철역 근처로 가면 금방 해결됐을텐데 이곳은 제주가 아닌가! 일단 제주시청과 법원 같은 관공서 근처를 찾아보기로 했다. ‘어라 없네!’이번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나 찾을 수 없었다. 갑자기 막막했다. 수선비가 많이 드는 것은 아깝지 않은데 ‘아직 고치면 몇 년은 더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워커를 떠나보내야 하나?’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제주에 살고 있지.’육지에서 익숙했던 것들이 제주에서는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생활 가운데 불쑥불쑥 다가오는 불편함이 있다.
이곳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관광지이지만, 섬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이주민 중에서는 절망과 답답함, 더 나아가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 다행히 나는 이런 불편함이 싫지 않았다. ‘그냥 이것도 제주구나.’싶은 생각과 ‘내가 제주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불편함을 느낄 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노력하다 보면 답을 찾는 경우도 생긴다. 사람들은 ‘여긴 많은 것들이 부족한 곳이야.’ 하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과정에서 제주살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워커를 고칠 수 있는 곳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며칠 동안 길가의 가게들을 유심히 보고 다녔다. 눈 아프게 다녔던 노력이 기특해서였을까? 작디작은 가게 한 곳이 눈에 띄었다. ‘남해구두센타’, ‘이곳은 제주인데 웬 남해인가?’ 골목에 주차하고, 서둘러 찾아가 봤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구두수선 중이셨다. 세월만큼 때가 낀 돋보기안경 너머로 들고 온 워커를 슬쩍 보시더니 “한 짝 당 만 원씩, 두 짝 다 고쳐야 하니 이만 원이고 내일 오후 4시에 오면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장인의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이런 곳이다.’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 이곳에 사는 동안만큼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애썼다. 이런 마음가짐이 제주살이에 빠르게 적응하고 제주를 품고 사랑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인지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감염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도시에서의 생활은 더욱더 답답해지고 두려워지니 제주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아이들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자녀들 때문이라도 청정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달살이 같은 임대업을 하시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은 오히려 ‘한달살이’보다는 ‘일년살이’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그동안 비어 있던 방들이 모두 나가게 되었네요.”라며 기뻐하는 분들도 생겼다. 한동안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았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제주는 섬이지만 육지와 그리고 육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발전이 있는 곳이다. 코로나19로 다시 찾아온 이 상황을 제주는 잘 활용해야 한다 생각한다.

다음날 맡겨 둔 워커를 찾으러 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말씀드리니, “수선 잘 된 것 같아요.” 하시면서 “육지에서 왔죠?”라고 물으신다. 제주살이 4년 차가 되었지만 내 얼굴 어딘가, 내 눈빛 어딘가에 ‘육지 사람이라고 쓰여있나?’ 싶을 때가 많다. “네, 육지 사람이지만 제주도민입니다. 이제 4년 차 되었습니다.” 하고 밝게 웃으며 대답해 드리니 “잘 왔어요.”라고 하시면서 “여기서 잘 살면 제일 좋은 거에요.”고 화답해 주신다. 살다 보면 사장님 같은 분들이 제주에 참 많다. 그런데 ‘텃세가 심하다.’, ‘육지 사람들을 싫어하고 배척한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느리다.’ 등 제주와 도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과 검증 안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고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제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에겐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와 도민들은 우리 가족에게 따뜻함과 배려 그리고 편안함과 행복을 주었다. 도시 생활에 지쳐있던 나에게 제주의 모든 것들은 조건 없는 쉼과 안식을 주기도 했다. 이 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주에 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제주 자연이 주는 행복과 만족감은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한 것을 훨씬 초월했다. 주원이는 “아빠 서울에 다시 가야 해? 안 가면 안 돼?”, “아빠 여기서 계속 일하면 안 돼?”라고 뜬금없이 말을 할 때가 있다. 아마 주원이도 제주 생활이 언젠가는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듯 싶었다.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의 깊이만큼 주원이 역시 제주 모든 생활이 만족스럽게 느끼는 듯 싶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주원아 계속 제주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해보자. 아빠도 노력할 게.”라고 말해주고 속으로는 ‘그래 내 인생이 아직 젊은데 조금만 내려놓으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 올 텐데 여전히 나는 내려놓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중요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준 제주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을 훨씬 의미 있고 값어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계속 살았다면 이런 인생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천 대흘에 있는 카페에서 마지막 에필로그를 마무리하고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니고 직장인이다 보니 이렇게 짬을 내서 조금씩 써 내려간 글이 벌써 3년째가 되었다. 차를 타고가다 보이는 이름 모를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골 마을을 보며 글 쓰는 이 기분 참 좋다. 육지에서 온 세련된 카페 문화와 대흘 시골에 원래 살던 도민들의 삶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제주 곳곳에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제주에 어느 모양으로든 와서 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이미 제주에 자리 잡고 사시는 분들까지 모두 특별한 행복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이 그 방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제주를 뜨겁게 사랑하고 제주를 뜨겁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제주는 그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제주에 살고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3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