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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산수

: 하늘에서 본 우리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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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956g | 250*350*13mm
ISBN13 9788962623703
ISBN10 896262370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철저한 조사와 탁월한 상상력으로 어우러진
우리 국토의 환상적인 재구성
우리 땅에 아로새겨진 우리 삶의 풍경을 읽다


『비행산수』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우리나라 32개 도시를 마치 벽돌을 쌓듯 차곡차곡 그려 담은 펜화 작품집이다. 그림과 함께 우리 지역의 지리와 역사,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글로 담아 풍성히 채웠다.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화가를 꿈꾸며 늘 그림을 가까이 두었고, 오랜 시간 기자로 일하며 지역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이기에 그리고 쓸 수 있었다. 책의 1부에는 바다 도시를, 2부에는 내륙 도시를, 3부에는 여러 개로 쪼개어 그린 서울을, 4부에는 대륙을 배치했다.

산, 논, 밭, 다리, 건물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안충기 기자는 각 지역의 기후, 전통 시장, 음식, 문화유적 등 일상적인 풍경부터 지리 및 지형의 특징, 역사적 배경에 얽힌 이야기들을 종횡무진 풀어낸다. 가령 「부산」에서는 돼지국밥, 밀면, 회복국 등 음식에서 출발해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 두 번의 전쟁을 겪은 시대 상황, 경제 개발 등 부산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배경을 훑는다. 「강릉」에서는 일조 시간이 많은 강릉의 기후 특징에서부터 지리적 고립이 만든 독특한 문화, 강릉의 구릉과 하천만이 가진 특징을 소개한다. 가로 250.5센티미터, 세로 73.5센티미터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강북」 다섯 폭의 그림은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거대한 위용과 다양성을 뽐낸다. 임진각을 다녀오는 수학여행단의 버스 행렬, 강화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를 싣고 난지도 앞을 지나는 돛단배, 남북 정상을 태우고 한남대교 위를 나란히 달리는 차 등 갖가지 풍경을 그려 담으며, 2,000년 이상 한반도의 중심에 섰던 서울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을 톺아본다.

독자들은 그림을 통해 새의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고, 글을 통해 세밀한 선 사이사이를 누비며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을 만나다 보면 마치 전국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쟁과 수탈의 아픔 위에서도 생의 의지를 버리지 않고 땅에 기대어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1장. 바다 가는 길
부산 8 / 여수 10 / 목포 14 / 마산·진해·창원 18
울산 22 / 동해·삼척 24 / 강릉 28
속초 32 / 인천 34/ 제주 38

2장. 산과 강과 들과
수원 42 / 오산 46 / 춘천 48 / 평창 50 / 대전 52 / 세종 56
태안 60 / 서산 62 / 충주 64 / 대구 66 / 경주 70 / 안동 74
진주 78 / 전주 82 / 구례 86 / 광주 88 / 강진 92 / 순천 94

3장. 서울 서울 서울
강북 100 / 강남 102 / 광화문 106 / 인왕산 110
시청 114 / 종묘 118 / 서대문·용산 122 / 마포 126
잠실 130 / 남산 134 / 북악스카이웨이 136

4장. 대륙 가는 길
철원 142 / 평양 144 / 신의주 148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동네 산줄기를 구불구불 더듬어 올라가면 백두산이 나온다. 강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크고 작은 도시들을 줄줄이 만난다. 물줄기와 산줄기를 넘나들며 흐르는 길들이 도시와 도시를 잇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 p.3, 「들어가며: 우연과 우연이 만나 필연」 중에서

현실은 모질고 피폐했지만 생의 의지는 보다 강렬했다. 시대가 깔아놓은 고난의 멍석 위에서 사람들은 생선을 썰고 고기를 끓이고 면을 삶았다. 질곡의 역사가 녹아 있어 부산의 음식은 하나같이 서민적이다.
--- 「부산 - 미식의 바다」 중에서

지리적인 고립과 단절은 강릉만의 독특한 문화를 낳았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토박이가 많고 혈연·지연·학연이 강하다. 인구의 70퍼센트 정도가 3대 이상 살아왔단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강릉 최씨, 강릉 김씨, 안동 권씨, 남양 홍씨, 삼척 심씨, 강릉 함씨, 강릉 박씨, 영해 이씨 등의 집성촌이 있었다. 강릉을 본관으로 가진 성씨가 넷이다. ‘강릉 사람 셋만 모이면 계를 만든다’라는 말도 있다.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도시의 특징이다.
--- p.30, 「강릉 - 4개 성씨의 본관」 중에서

그림 여백 속에 봉긋봉긋 솟은 원들이 왕릉이다. 월성은 신라 궁궐이 있던 자리로 반달처럼 생겨 반월성으로도 부른다. 그려놓고 보니 지금의 경주도 반달 모양이다. 삶과 죽음의 사이는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한데, 느릿한 도시 경주에서 위압감을 주지 않는 무덤과 층 낮은 집들은 나지막하게 동거한다.
--- p.72~73, 「경주 - 삶과 죽음의 나지막한 동거」 중에서

안동에는 이미 고려시대에 지금의 도청 격인 대도호부가 있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경부선이 대구와 김천을 지나가며 개발에서 소외됐지만 그만큼 역사가 깊다. 어딜 가나 문화유산과 그에 따르는 이야기가 넘치는 이유다. ‘정신문화의수도 안동’ 브랜드는 특허청에 등록돼 있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살아남았다. 진성 이씨(퇴계 이황), 의성 김씨(학봉 김성일), 풍산 류씨(서애 유성룡), 안동 권씨, 안동 김씨, 안동 장씨 등 내력 깊은 가문이 수두룩하다. 안동 지역 출신 중에 교수와 목사가 유달리 많단다.조선시대 중앙 정계에서 밀려난 남인의 고장이라 학문 전통이 면면하고, 사방을 둘러싼 산을 보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며 자라서일까. 유교, 불교, 민속, 개신교가 어울린 안동은 문화의 폭이 그만큼 넓다. 헛제삿밥, 간고등어, 소주, 건진국수, 찜닭, 한우 같은 음식들도 참하다.
--- p.76, 「안동 - 역 앞에서 만나자던 약속」 중에서

무등산은 1,000미터가 넘는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 중에서 이런 산을 바로 걸어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산이 가까우니 광주에는 숲이 많았다. 양림, 방림, 신림, 운림, 덕림처럼 수풀 림(林)이 들어간 동네 이름이 생긴 이유다. 그중에서 으뜸은 광주제일고등학교 정문에서 전남방직을 거쳐 무등경기장까지 이어진 유림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슬금슬금 줄어든 숲은 1968년 수령 350년이 넘는 나무를 모두 잘라내며 완전히 사라졌다. 환경과 보존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다.
--- p.90, 「광주 - 귄을 아시는지요」 중에서

서울은 오래된 도시다. 기원전 18년, 고대 한반도를 삼분한 왕조 중 하나인 백제가 도읍으로 삼았다. 그 뒤 한산, 한성, 한양, 양주, 남경, 경성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현대에 이르러 서울이 됐다. 조선왕조 이래 서울은 700년 넘게 한반도의 중심이다. 베이징은 1272년에 처음 중국 왕조의 수도가 됐고, 도쿄 에도성은 1457년에 세워졌다. 파리는 기원전 50년, 런던은 서기 43년 로마군이 입성하며 역사에 등장한다. 서울의 역사는 그만큼 깊고 담고 있는 사연도 많다.
--- 「강북 - 어머니의 저고리」 중에서

투명 도로를 만들 수도 있겠다. 햇빛이 통과하고 양옆으로 바람이 드나들면 도로 아래서도 물고기가 살고 나무와 풀이 자랄 테다. 100층 넘는 빌딩도 척척 세우는 세상이니 말이다. 개울 물풀 틈에서 납자루와 피라미가 놀고, 모래톱에는 한강에서 올라온 참게가 기어 다니고, 돌멩이를 들추면 다슬기가 나고, 저녁이면 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집 앞 물가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놀 수 있는 서울.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21세기는 해체와 재편의 시기다. 환경과 생태는 구호에서 생활이 되고 있다. 삽질도 삽질 나름이고 꿈은 꾸는 자의 몫이다.
--- p.132, 「서울 물길 잠실 일대 - 세계 생태수도는 꿈이 아니다」 중에서

목포에서 출발한 1번 국도의 종점도 신의주다. 불과 8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이 길을 통해 선양을 거쳐 베이징으로 갔다. 나진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갔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오사카, 도쿄, 로스앤젤레스, 뉴욕으로 갔다. 목포는 상하이, 홍콩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거침없이 다녔다. 분단으로 섬 아닌 섬이 돼 있지만 한국은 대륙 국가이자 해양 국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알겠다.
--- p.151, 「신의주 - 울타리를 걷어내면 응달이 사라진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펜 굵기 0.05밀리미터의 필치로 그려낸
땅과 산, 사람을 향한 따스한 상상력


안충기 기자는 『비행산수』를 만든 것은 “엉덩이가 반, 상상력이 반”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관련 책, 항공사진, 드론사진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자료를 모은 후, 현지 취재를 하며 숨을 불어 넣는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와 함께 다니며 지리와 환경과 사람 살이를 스케치하고 마음에 담는다. 그렇게 지리와 역사, 사람이 담긴 그림을 완성한다.

저자는 단순히 내려다본 땅을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 필요 없는 부분은 들어내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실제보다 키우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더하기도 한다. 가령 〈서울 물길 시리즈〉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물길’이 등장한다. “장어가 서해에서 한강을 지나고 청계천을 거쳐 수성동 계곡까지 올라가는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이어져 있었잖아요”라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황선도 박사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과거 서울에 흘렀던 물길을 복원하여 그려 넣었다. 훗날 복원된 물길과 더불어 살아갈 시민들이 어떤 삶의 풍경을 만들어낼지 상상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생태도시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다. 〈서울 물길 시리즈〉의 그림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은 빌딩숲으로 가득 찬 시청과 광화문 일대 사이에 흘렀던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종묘 일대의 낮은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에 모여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간 성장과 발전의 담론 아래에서 잊어져온 환경과 재생의 가치가 그림에서 다시금 되살아난다.

이외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와 저자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을 그림 속에 배치했다. 이렇듯 『비행산수』는 우리 땅의 세밀한 모습이자, 치열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저자만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상이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요소들을 찾아보고, 본문을 통해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 역시 『비행산수』만이 가진 새로운 재미다.


32년 차 기자이자 14년 차 화가,
펜 한 자루 들고 방방곡곡을 누비며
글 대신 그림을 펼치다


안충기 기자는 32년 차 기자로, 현재는 중앙일보 아트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는 한 쪽 귀와 시도 때도 없이 양 쪽 귀에 찾아오는 ‘이명’이라는 핸디캡이 있었다. 점차 심해지는 이명 증상으로 힘겨워하던 중, 우연히 한국 펜화의 거장인 고 김영택 화백의 그림을 신문 지면에 싣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 고 김영택 화백의 인사동 화실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훔쳐본 펜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주요 문화재들과 풍경을 그리며 펜화 드로잉을 연습했고, 유럽 출장을 다녀오던 길에 비행기에서 프라하의 전경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자로서, 펜화가로서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이후로는 잠과 시간을 아껴가며 방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렸다. 〈강북〉은 무려 4년 6개월에 걸쳐 완성한 그림으로, 그 세밀함과 압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먼동이 틀 때까지 화판 앞에서 밤을 새우고, 펜을 잡은 오른손 중지에서는 철마다 굳은살이 떨어져 나갔다. 몰입하여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걱정과 고민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명 소리도 점차 줄어들었고, 고통의 정도도 옅어져갔다. 저자는 펜과 그림이 자신을 구원했다고 말한다.

『비행산수』는 지난 6년 간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연재한 〈비행산수〉의 일부 그림과 글을 묶은 것이다. 그림을 그리며 저자가 느낀 짧은 단상들도 곳곳에 부록처럼 담았다. 그림을 통해 치유받은 한 작가의 성장 이야기는 따뜻한 재미와 부지런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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