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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아씨
중국 전설 / 이미림 역 | 분도출판사 | 1987년 0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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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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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87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5쪽 | 148*210*15mm
ISBN13 9788941987048
ISBN10 894198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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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 아씨는 종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너는 나를 기쁘게 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수백명의 노예들과 시종들과 군인들은 도중에 모두 죽었어. 아가 스승마저 나를 버렸지. 너만이 충실했으니 너에게 상을 내리겠다. 너를 자유롭게 해 주마. 너는 이제 내 노예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내 시종이다. 그리고 곧 내가 우주의 여왕이 되면 너는 네 궁전과 종들과 재산을 갖게 될 것이다."

그의 얼굴이 빛났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서 머리를 깊이 숙여 절했습니다.
홍옥아시는 이만큼 충성스런 종을 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순간 마치 소중한 그 무엇을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아픔을 느겼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것을 잃는 그 아픔이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 p.24
옛날 옛적 참새 해의 넷째 달이었습니다. 겨울이 끝나자, 따스한 동쪽바람이 돌아와서 온 땅에 생명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절세미인 홍옥 아씨의 궁전에는 봄이면 맨 먼저 피는 크로커스 싹이 흙덩이를 밀치고 나와 황금빛 해를 바라보고 있었고, 어린 대나무들이 산허리에서 속삭였습니다...

그러나 홍옥 아씨의 궁전 안은 어둡고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홍옥 아씨의 마음은 아직도 겨울인 데다 근심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자기의 아름다움에 반해 선물을 가지고 와서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구혼을 하는 임금들이 없었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홍옥 아씨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더는 구혼하는 사람이 없다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산담?"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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