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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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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04g | 153*215*10mm
ISBN13 9791189208776
ISBN10 11892087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화장실로 가는 도중에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은 아이를 피하려다가 그만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프로텍터의 무릎 부분이 약 0.5센티미터가량 찢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지금 막 찢어진 건지, 아니면 이전부터 찢어져 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사미라는 내가 넘어진 것도 모르고 앞서 걸어갔다. 서둘러 그 뒤를 쫓아갔다. 화장실에 도착해 컨트롤러를 인식시키자 입구의 문이 열렸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프로텍터에 문제가 생겼어!”
내가 무릎 언저리를 가리키자 사미라가 상체를 숙여 찢어진 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파?”
“아니, 하지만 신고는 해야지.”
“꼭 그래야 할까?”
“당연하지!”
컨트롤러로 클럽 지원팀에 연락하자 2분 뒤, 클리너(소독과 살균을 담당하는 일종의 청소부.―옮긴이)가 도착했다. 불빛이 깜빡거리는 명찰에는 ‘닉’이라는 이름과 함께 ‘클리너(믿고 맡겨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닉 아저씨가 컨트롤러로 내 이름을 파악한 뒤 차분하게 말했다.
“쉴로 양, 걱정하지 마세요. 어디가 찢어졌나요?”
나는 조심스럽게 무릎을 가리켰다.
“언제 이렇게 되었죠?”
“아마도 몇 분 전에요.”
“아마라고요?”
이런 경우에 부정확한 대답은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프로텍터가 파손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감염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그와 비슷한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말이다. 프로텍터가 찢어진 이후에 나를 만났거나 나와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의심 환자로 분류되어 검사 대상이 된다. 내것 말고 다른 프로텍터에도 문제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 pp.12~14

“왜? 오스카가 평소보다 더 정신 사납게 굴어?”
“뭐, 비슷해. 오스카가 학교 기지에서 시험을 치는 도중에 프로텍터를 벗었거든.”
“뭐? 대체 왜!”
나는 깜짝 놀라서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그런 짓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스카는 프로텍터를 입고 있으면 패닉 상태에 빠지거든.”
“언제부터?”
“몇 주 전부터 그랬어. 그때는 학교 기지가 아니라 집에 있었고, 우리는 걔가 또 쓸데없는 장난을 친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그런데 장난이 아니었어?”
“응, 장난이 아니더라고.”
우리는 어느새 아파트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 사미라는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오스카는 프로텍터 입는 걸 늘 불편해했고, 집에서 프로텍터를 벗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부모님은 집 안에서 그러는 거여서 그다지 문제 삼지 않았고, 사실 크게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오스카가 집 밖에서도 프로텍터를 벗고 싶어 했다. 식은땀을 흘리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으며, 미친 듯이 이리저리 날뛰었다는 것이다.
“심리 치료사를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안 그래도 내일 집에 오기로 했어.”
“내가 오스카를 만나 봐도 될까?”
“그럼, 되고말고! 그렇잖아도 오스카가 계속 너만 찾고 있는걸. 그런데 점심때 지나서 오는 게 좋겠어.”
“왜? 내가 또 늦잠 잘까 봐?”
“아니, 오전에는 심리 치료사가 다녀가기로 했거든. 청결부 직원 두 명이 치료사와 같이 온대.”
“오스카 때문에?”
사미라는 기운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픈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내일 너희 엄마가 우리 집에 오는 건 아니겠지?”
우리 엄마는 책상 앞에 앉아 일반 사무만 처리한다고 대답하려는 순간, 얼마 전에 할머니가 했던 말씀이 생각났다. 모든 전쟁은 언제나 책상 앞에서 시작된다던…….
--- pp.65~67

미정이라고? 사미라 부모님은 격리 기간이 길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나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유리창에 몸을 기댔다. 몸이 많이 쇠약해진 것 같았다. 수면 부족에다가 이곳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기력이 소진되었다. 하지만 사미라에게는 내가 필요했다. 나는 유리창에 있는 ‘연결’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직원을 보았는데, 컨트롤러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자나요?”
직원이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여기에 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무척 피곤해합니다. 곧 연결 시도를 알아차릴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잠자코 기다렸다. 사미라가 저렇게까지 지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곳에는 밤의 치유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오스카와 사미라처럼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지 않는 사람들, 또는 반항하는 사람들을 위해 낮의 치유자도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 복도는 정도가 심각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모든 것이 일반적인 아카데미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중략)
사미라는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어 간신히 몸을 일으키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유리창을 붙잡고도 비틀거리며 서 있었다. 손으로 유리창을 닦더니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목이 메어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어 버렸다. 나도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가까이 있으면 안 됩니다. 시간은 8분 남았습니다.”
직원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사미라네 부모님이나 우리 엄마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든 이제는 아무 상관 없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지금 사미라는 약 때문에 무기력해진 좀비나 다름없었다.
“오스카도 이제 곧 이해하게 될 거야.”
사미라가 아주 천천히 말했다. 나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이해한다니, 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그 애가 잘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뭘 해내는데?”
“청결해지는 법, 규칙을 준수하는 법……, 그런 것들을.”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애써 참으며 다시 물었다.
“그런 비슷한 것들을 잘해 낼 수 있도록 돕는 거라고?”
“청결만이 우리를 보호한다.”
사미라가 힘겹게 말했다. 굵은 눈물이 볼 위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건강이…….”
사미라가 테이블 위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 다섯 번째 법칙.”
--- pp.153~15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프로텍터가 찢어지다
팬데믹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근미래, 재앙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인류는 질병과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해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극단적인 통제 사회 ‘클린랜드’를 구축한다. 건강이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는 내용이 담긴 5대 보건 수칙(보건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고 자란 쉴로는 깨끗하고 안전한 땅에서 보호받으며 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 사미라와 함께 놀러 나갔다가 보호복인 프로텍터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한편, 자가 격리 모드로 인한 불편에 시들시들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예고된 패닉
프로텍터가 찢어진 일을 시작으로 예기치 않은 일이 속속 벌어진다. 최근에 청결부로 이직한 엄마는 일이 힘든지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오랫동안 집의 청소와 소독을 도맡아 온 클리너 코스타 아저씨가 일을 그만둔 뒤 오염과 저주의 땅이라고 배운 ‘시크랜드’에 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쉴로는 의아함과 함께 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시달린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클리너가 배정되는데, 쉴로는 자기 또래 남자아이인 것을 알고 호기심을 느낀다. 우연을 빙자한 계획적인 첫 인사를 시작으로 쉴로와 토코는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 가며 친밀한 감정을 싹틔운다. 한편, 절친 사미라의 동생 오스카가 프로텍터를 거부하는 소동을 일으켜 안전실에 격리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평화롭던 쉴로의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동기 부여 아카데미
클리너와는 사적인 만남이 금지되어 있는 터라 쉴로와 토코는 도시의 사각지대에서 몰래 만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쉴로는 토코와의 만남을 통해 클린랜드 밖의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며 지금껏 굳게 믿고 지켜왔던 사회의 규칙들이 사람들을 너무 억압하고 통제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오스카에 이어 사미라마저 보안법 위반으로 인해 동기 부여 아카데미라는 곳에 강제로 끌려가 격리당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결국 쉴로는 사미라와 오스카를 구하고,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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