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할 바 없는 책. 장르의 법칙을 뛰어넘는 공포소설, 묵시론적 신학, 석유에 대한 철학이 이종교배하여 새롭고 불가피한 책을 낳았다.
- 차이나 미에빌 (『바스라그 연대기』 저자)
네가레스타니를 읽는 것은 살바도르 달리의 안내에 따라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과 같다.
- 그레이엄 하먼 (『네트워크의 군주: 브뤼노 라투르와 객체지향 철학』 저자)
이 탁월하고 흥분되는 책은 중동의 표층적 영토를 가로질러 지하의 심연으로 진입하는 범죄과학적 여정으로 당신을 안내한다. 지구는 살아 있는 인공물로 생산되어 유목적인 전쟁의 전술들, 극단적인 고고학적 실천, 석유 채취의 논리에 의해 내장이 뽑히고 텅 비워진다. 레자 네가레스타니는 철저하게 새로운 언어를 발명하여 종교, 지질학, 전쟁 방식들 간의 관계를 재개념화면서 동시대 중동 정치의 지반 자체를 철학적으로 역지반화한다.
- 에얄 와이즈먼 (포렌식 아키텍처 디렉터)
참으로 보기 드문 책. 역사, 지리학, 언어에 대한 신성한 선입견들을 감히 거꾸로 뒤집어서 살아 있는 가마솥에 넣고 펄펄 끓이니 관념들과 공간들이 유동적으로 운동하는 생명체로 변모하여 상상력과 경이로움으로 다시 숨쉬기 시작한다.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이 훌륭한 소설은 우리를 언어 이전의 그리고 역사 이후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이른바 ‘지식’에 관한 완전히 독창적인 인식과 성찰이 아름답고 폭발적으로 탄생하는 묵시론적인 역작이다.
- E. 엘리어스 메리지 ([잉태], [뱀파이어의 그림자] 감독)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사이클로노피디아』를 읽는 것은 풍부하고 기이하며 아주 강렬한 경험이다. 그는 석유의 지하적 미스테리에서 H. P. 러브크래프트의 섬뜩한 소설로, 고대 이슬람의 (그리고 이슬람 이전의) 지혜에서 근대 이후 비대칭적인 전쟁의 무시무시한 현실로 도약하면서 21세기 전지구적 문화의 숨겨진 전사(前史)를 파헤친다.
- 스티븐 샤비로 (『사물들의 우주: 사변적 실재론에 관하여』 저자)
네가레스타니의 『사이클로노피디아』는 지구 전체를 지옥으로 향하는 탄소 순환의 피드백 루프에 묶어 놓은 고대 석유화학적 음모론의 주술적 모체를 정교하게 구성한다.
- 존 커산스 (『언데드의 반란: 아이티, 공포, 좀비 콤플렉스』 저자)
서구 독자들은 이 작품으로 ‘난도질당해서 쩍 벌어지는’ 각별히 분열증적인 상태를 기대해도 좋다. 괴기할 정도로 환원적이고 폭력적이고 웃기면서도 도발적인 논문을 생각해 보라. 네가레스타니와 이슬람의 관계는 바타이유와 마르크스주의의 관계와 같다. ... 네가레스타니를 읽어라, 그리고 경배하라.
- 닉 랜드 (『시간복잡성: 상하이의 시간을 관통하는 무질서한 루프들』 저자)
인간의 합리적 사고능력이 점점 한계를 보이는 지금, 합리적 사고능력 자체를 급진적으로 재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 『사이클로노피디아』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훌륭한 음모론적 교양서이자 H. P. 러브크래프트의 충실한 독자들에게는 이름 없는 존재들의 이름과 위치가 기록된 '네크로노미콘'이 될 것이다.
- 류한길 (음악가)
불경스러움과 심원함이 하나가 되는 책. 이 책을 처음 접하고 표토층에서 지구 내부로 이어지는 포터블 홀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고대 중동의 신과 괴물들, 사막의 전쟁기계, 전설과 추론, 석유와 자본주의, 지정학과 지질학, 지구행성적 정치와 태양의 패권 등의 재료들을 뒤섞고 접합시킨 이 책은 편집증적일 만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날카로운 철학적 사변으로 가득했다. 그에 속수무책으로 잠겨 들었고, 온전히 이해하고 소유하고 싶어 안달이 났으며, 이윽고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의 일부를 형성해 버렸다. 드디어 번역본을 통해, 두고두고 펼쳐 읽을 그 세계?지구 내부와 행성의 역사 곳곳에 둥지를 튼 구멍들 속으로 다시 한 번 들어갈 수 있어 기쁘다.
- 김아영 (현대미술가, 『다공성 계곡, 이동식 구멍들』 공동 저자)
이론적 소설이라는 말로 다 설명이 안 되는 『사이클로노피디아』는 추리소설이나 비법서처럼 짜릿하면서도 엄청난 지적 흥분을 일으킨다. 파르사니라는 가상의 인물과 그의 사유, 저술을 인용하는 이 사변 소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유의 판들이 만들어내는 창발성과 그 이면의 다공성 구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텍스트다. 무엇보다 중동의 지정학에 어두운 한 독자로서, 이 책은 내게 서로 침투하고 들끓는 힘으로 작동하는 사막 군사주의, 종교, 신화, 역사의 매혹을 열어 보여주었다. 픽션 아닌 픽션으로 짜여진 이야기 더미들이 개미굴처럼 뒤얽힌 『사이클로노피디아』의 지하 세계는 중동뿐 아니라, 지구 전체를 꿈틀거리는 다중정치의 복합체로 새롭게 마주하게 한다.
- 이진실 (미술평론가, 아그라파 소사이어티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