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5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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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4쪽 | 804g | 148*217*30mm |
ISBN13 | 9788932117638 |
ISBN10 | 8932117632 |
발행일 | 2021년 05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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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84쪽 | 804g | 148*217*30mm |
ISBN13 | 9788932117638 |
ISBN10 | 8932117632 |
편집자 서문 9 책머리에 11 머리말 - ‘조선 순교자록’을 새롭게 펴내면서 5 들어가며 - 한국 천주교의 유래 ― 초대 주교와 전교 신부 15 1 기해박해 순교자 제1장 박해의 시조 ― 이 베드로 43 제2장 묘의 박해령 54 제3장 정 프로타시오 57 제4장 이 아가타 외 순교자 8위 60 이 아가타, 박 안나, 김 막달레나, 한 바르바라, 김 아가타, 권 베드로, 남 다미아노, 이 아우구스티노, 박 루치아 제5장 장 요셉, 이 바르바라, 김 바르바라 79 제6장 김 로사 외 순교자 7위 84 김 로사, 이 막달레나, 이 데레사, 김 마르타, 김 루치아, 이 요한, 김 안나, 원 마리아 제7장 김 루치아 97 제8장 이 바르바라 외 순교자 5위 100 이 바르바라, 권 바르바라, 이 마리아, 박 마리아, 김 아녜스, 박 요한 제9장 최 프란치스코 107 제10장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118 제11장 정 바오로와 유 아우구스티노 143 제12장 허 막달레나 외 순교자 8위 157 허 막달레나, 박 막달레나, 전 아가타, 홍 페르페투아, 김 골롬바, 김 율리에타, 조 가롤로, 남 세바스티아노, 김 이냐시오 제13장 이 가타리나와 조 막달레나 178 제14장 유 베드로 181 제15장 유 체칠리아 185 제16장 1839년 11월 23일의 윤음 188 제17장 최 베드로 외 순교자 6위 193 최 베드로, 현 베네딕타, 이 막달레나, 한 막달레나, 정 엘리사벳, 조 바르바라, 고 바르바라 제18장 이 아가타, 김 데레사 207 제19장 정 안드레아, 민 스테파노 210 제20장 이 마리아 외 순교자 9위 214 이 마리아, 손 막달레나, 권 아가타, 이 아가타, 홍 베드로, 박 아우구스티노, 허 바오로, 최 바르바라, 홍 바오로, 이 요한 제21장 김 안토니오 235 제22장 박해 후 조선 천주교회의 참상 237 2 병오박해 순교자 제23장 김 안드레아 신부 243 제24장 현 가롤로 290 제25장 임 요셉 외 순교자 6위 294 임 요셉, 우 수산나, 김 데레사, 이 아가타, 정 가타리나, 남 베드로, 한 라우렌시오 3 병인박해 순교자 제26장 유 베드로 311 제27장 베르뇌 주교 외 순교 사제 3위 317 베르뇌 주교, 브르트니에르 신부, 볼리외 신부, 도리 신부 제28장 남 요한, 최 베드로, 전 요한 372 제29장 정 마르코, 우 알렉시오 387 제30장 다블뤼 주교 외 순교자 4위 396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 루카, 장 요셉 제31장 손 토마스 442 제32장 조 베드로 외 순교자 6위 447 조 베드로, 이 베드로, 정 바르톨로메오, 손 베드로, 한 요셉, 정 베드로, 조 요셉 제33장 이 요한 473 시성식 강론 477 - 한국의 순교 복자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 |
“너는 새파랗게 젊으니 살고 싶지 않겠느냐?”“살고 싶습니다.”
우세영이 대답했다.“그러면 살아라.”“살려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그러마. 하지만 살고 싶으면 전에 했던 말 한마디를 다시 해라.”“싫습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살고 싶지 않습니다.” (p.393)
나는 날 때부터 가톨릭을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처음부터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신'은 날 때부터 '하느님'이셨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재단의 학교에 다니며 신나는 CCM을 따라부르고, 절의 호젓함이 좋아 다양한 암자를 다니며 생각한 것이 있다면, 그의 이름이 '하느님'인지 하나님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는 자들의 마음에서 그가 어떤 힘을 보이시는지, 어떤 힘을 주시는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힘이 드는 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 나오는 “하느님”처럼, 든든한 기댈 곳이 되어주시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어떤 순교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를 둘러볼 때만 해도 내 마음이 이렇지 않았다. 외국인 신부님이 기록하신 몇몇 책의 사료가 모인 책이기에 사실 천주교의 역사를 둘러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수록 내 마음이 묵직하고 힘겨웠다. 이 땅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들었는지, 담담하게 전해지는 문장 속에서 꾹 참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고초보다는 신앙이나 서사 위주로 기록되었고 꽤 담담한 문체로 이어짐에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온 마음이 묵직했다. 처음 천주교가 한국에 들어온 시점부터,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 등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은 고초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이름이나 이야기가 알려진 분들의 사례도 있었으나, 처음 읽는 내용도 있어 반성의 마음도 들었다. 이분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과연 우리가 하느님을 알 수 있었을까. 당시 천주교의 실상, 그런데도 신앙의 자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1만여 명의 순교자들.
가톨릭 신자라면 이 책을 통해 순교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느끼고, 하느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될 것이고, 혹 신자가 아닌데도 이 책을 읽으신다면 가톨릭이 대한민국에 자리 잡는 과정과 박해 등에 대해 역사적인 부분을 탐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기록 문헌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사료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분은 내게 어떤 능력을 주셔서 당신을 전파하게 하는지 고민해보았다. 내가 남들보다 나는 점이 무엇인지 나도 여전히 알지 못하지만, 당신의 말씀을 글씨로 쓰는 것, 가톨릭의 서적을 더 많은 이들이 만나게 하는 것 정도는 나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선교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이 책에 기록된 순교자들처럼 살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내 영역 안에서 늘 감사하고 갚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되어가도록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