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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새 본다

가던 새 본다

창비소설집-01이동
한창훈 | 창비 | 1998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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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36506
ISBN10 8936436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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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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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절도 업던 스물일곱의 가을, 살갗이 시린 어느날 갑자기 먼곳이 떠올랐다. 나는 그때 이년째 집과 두절된 상태에 있었는데 나를 이끄는 어떤 힘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무작정 전라선 기차를 탔다. 그 기차 안에서 느꼈던 기분은 무엇으로 설명이 될까. 무궁화호 기차는 논산 전주 순천을 거쳐 마침내 종착역에 도착했고 나는 무언가에 쫓기듯 새로 이사간 곳을 여기저기 전화로 물어봐가며 정신없이 찾아헤맸다. 드디어 집에 도착해보니 큰손자를 알뜰하게 기다리셨던 할머니는 이미 네 시간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손아귀를 만져보며 사람의 삶이란 이렇듯 한 발자국씩 뒤지는 바로 그것 때문에 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를 땅에 묻고 돌아설 때 새라도 울었으면 싶었다. 평생을 굴절과 연민 속에서 살다 가신 할머니께, 십년 만에, 그래도 된다면, 이 책을 바친다.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몹쓸 병을 하나씩 달고 다니고 좋아 뵈는 집안 내력도 듣고 보면 콩가루 파탄이 따로 없을 지경이라, 누구 말처럼 무덤 하나에 세계사 한편이 딱 들어맞는다. 그런 통증들이 세상을 살아내게 만드는 근본이려니 싶다. 하여 작가란 제 상처를 만지고 노는 아이들처럼 기쁨보다는 슬픔을, 승리보다는 패배를 붙들고 뒹구는 존재일 것이다. 팔잔가 몰라도 오랫동안 삶의 원천을 불화(不和)에 두고 살아왔다. 불화로써 나는 자유스러웠고 불화로써 찬바람 버티는 디딤돌을 삼았다. 부끄러울 때 많았지만 그러나 겨우 서른여섯, 돌아볼 나이는 아니다.

오랜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던 가족들과 마음을 함께 나눈다. 터널을 통과하면서 얻었던 상처는 제각기 이름을 달고 딱지가 앉아 삶을 향한 튼튼한 뿌리가 될 것이다. 심연(深淵)은 절망의 끝까지 가본 자들의 것. 그것을 얻음으로 인하여 아름다울 수 있을 것.
--- 후기
그많던 숭어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참 별스런 일이었다. 그렇게도 많이 잡히던 숭어 숫자가 줄어든 게 한 육칠년 전부터였고 누가 훔쳐가기라도 한 듯 해마다 줄어들더니 삼사년 전부터는 마을마다 숫제 숭엇배가 모두 없어져버렸다. 남쪽 섬에는 십이월부터 초여름까지 숭어가 왔다. 숭어떼가 오면 당연히 숭엇배가 앞다투어 떴다. 선장이 키를 잡고 경험 많은 선원이 히끼를 보며 배를 몰아갔다. 조용하던 바다에 작은 소란이 일었다. 문환이가 탔던 숭엇배는 2톤 반짜리로 50코 그물목에 길이 250미터짜리 그물을 가지고 숭어를 잡았다. 히끼를 보고 떼거리를 따라 디젤엔진 소음기를 빼고 빵을 때리며 인정사정 없이 전진 후진을 해대면 땅땅땅땅 시끄러운 소리에 놈들은 혼비백산 주르르 한쪽으로 쏠렸고 배위 사람들은 바람맞은 갈대처럼 흔들리면서도 손에는 그물, 눈으로는 숭어떼를 쫓았따. 네코, 신호가 오면 그물을 풀어 잽싸게 고기떼를 말았다. 그리고는 그물이 땅에 들러붙기 전에 아바를 잡는 고물쪽에 둘, 넷이서 그물을 끄집어올렸다. 그러면 보통 오백마리에서 많게는 이천마리씩 들 때도 있었다.
--- pp.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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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민들의 삶에 발을 딛고 삶의 진정성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작품들에서 서민들은 다른 계층의 삶을 기웃거리나 냉소와 질시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삶을 인정하고 그 삶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굳게 발을 디디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몸부림이 있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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