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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바라는 기도

별 하나 바라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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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8g | 130*188*15mm
ISBN13 9791136266958
ISBN10 11362669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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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는 소박한 산간 지역을 달리고 있었다. 산에 심어놓은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저 멀리로 보이나 싶더니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흙먼지가 날리는 다카르 교외의 풍경을 떠올리면서 이 나라는 정말 풍요로운 자연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감회에 사로잡힌다.
요아케까지 가지고 돌아가 주렴.
어머니는 영상 속에서 그렇게 부탁했다. 돌아가 주라고 한 걸 보면 그곳이 어머니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어머니에게서 직접 고향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주간지 등에서 출신지가 오이타현 히타시라고 본 적은 있었다. 간 적도 없거니와 앞으로 갈 예정도 없었다. 히카루에게는 영원히 자신과 무관한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관할 거라 생각한 곳으로 지금 가고 있다.
--- p.56 「동이 틀 때까지」

“맞아요. 혼자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가끔 이렇게 샛길로 빠지는 생활도 괜찮다고요.”
요시미가 말했다. 다에코와 나나코는 동시에 요시미를 보았다.
“샛길?”
“여행 말야.”
“후우, 그렇다면 하구와 나는 만날 샛길로만 빠지고 있는 건가. 샛길로만 가다 보니 원래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된 것 같아.”
정말이야 하며 요시미는 유쾌하게 웃었다.
“샛길로 빠져도 괜찮은 건가요? 길을 잃거나 하지 않나요?”
나나코가 물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인생에 대해 묻고 있는 것 같다. 요시미는 그 말투에서 강직한 감성을 간파했다. 모델이 되고 싶어서 단신으로 상경한 것도 결코 일시적인 기분으로 한 게 아닐 것이다.
“길을 잃어도 좋아요. 그게 인생이니까.”
--- p.155 「샛길」

이렇게나 자신을 신뢰해 주고 있는 그 새를 다짜고짜 자유로운 하늘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다.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
긴타로는 여느 때처럼 검정 우비를 입고 먹이를 양동이에 넣은 채 벌판에 섰다.
와∼라, 와라와라, 와∼라.
연분홍색 날개가 맑게 갠 푸른 하늘을 스치고 날아왔다. 그 순간이 너무나 쉽게 찾아온 것이다.
긴타로는 지푸라기 위에 웅크려 앉아 떨리는 손으로 먹이를 쥐고 살며시 내밀었다. 따오기의 붉은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보석처럼 맑은 눈이 빤히 쳐다보고 있다.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따오기가 다가왔다. 가슴을 뚫고 나올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긴타로는 날개를 펼치듯 크게 양팔을 벌렸다.
자, 이 품속으로 와라.
내 일생을 걸고 너를 지켜줄 테니까.
그리하여 ‘마지막 따오기’는 인간의 품에 안겼다.
--- p.184 「제창」

마키는 내년에 결혼한다. 병원에 남편을 문병와 준 그 자상한 눈을 한 청년과.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어서 앞날도 탄탄할 것이다. 마키에 대해선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딸이 시집가면 부부 둘이서 강바람을 느끼는 평온한 나날을 이마을에서 보내자. 어떤 불안도, 걱정도, 슬픔도 없는 평온한 나날을.
그런 상상을 다카코는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요시오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행복했어.
그 순간 다카코의 마음속에 분노와도 같은 감정이 갑자기 치밀어 올랐다.
어째서 과거형인 거야?
발끈해서 다카코는 대답했다.
행복했다가 아니라 행복하다고 해.
정정하지 않으면 용서 안 할 거야. 가마우지 낚시도 보러 안 갈 거라고.
너무나 격렬한 반응에 요시오는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리고 벗겨진 머리를 찰싹 치더니,
아아, 미안해. 잘못 말했네. 행복해. 행복하다고.
--- p.184 「나가라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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