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만들기와 공구, 우리 손으로 멋진 것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임을 자각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을 배우고,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일의 강렬함을 느끼는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중략) 여러분이 나만큼 만들기를 좋아하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그거 내가 만들었어”라고 말할 때의 그 마법 같은 기분을 느껴보면 좋겠다. 이 책을 펼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책을 덮으면서 어제보다 더 강하고 힘이 세진 자신을 느껴보길 바란다. --- p. 8
이 책에서 나는 ‘두려움 없는 (fearless)’이란 단어 대신 일부러 ‘용감한(brave)’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두려운 게 있다. 그게 어둠일 수도, 처음 사용하는 각도 절단기일 수도 있고,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망망대해에서의 수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은 용감해지고 성장하는 데 필 요한 발판이다! 우리의 목표는 두려움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두려워도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용감함이란 익힐 수 있고,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 p. 16
(시모네 패리시 인터뷰) 만들기를 배우고 싶은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강인함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완벽을 추구하지 마세요. 실수를 받아들이세요. 여성 청소년들이 만들기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지금이라면 여성 청소년은 이래야 하고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사회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벗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 p. 44
처음으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철물점 통로를 걸은 때가 또렷이 기억난다. 나는 필요한 나사의 정확한 크기와 종류, 그리고 그것이 놓인 위치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시 나는 철골로 물결 모양의 벤치를 만들고 있었다. 벤치를 콘크리트 바닥에 고정하되, 제거해도 거대한 구멍이 생기지 않아야 했다. 철물점 직원이 물었다. “꼬맹아, 도와줄까?”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뇨, 방금 막 1¾인치(약 4.4cm) 태프콘 콘크리트 나사를 찾았어요. 감사합니다!” 삶에서도 만들기에서도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일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 --- p. 48
“두 번 측정하고 한 번에 자른다”라는 옛말이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만들기 장인으로서 나는 “세 번 측정하라!”라고 말한다. 2010년 내가 고등학교에서 처음 맡은 학생들과 농산물 직판장 가건물을 지을 때였다. 나는 학생인 자메샤와 건물 바닥을 길게 가로지를 장선(기둥)을 수십 개 자르고 있었다. (중략) 자메샤는 처음 측정하더니 “96… 정도네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자메샤, 건축에 ‘정도’란 건 없단다!” 우리는 장선걸이(지지대가 없는 장선의 끝을 고정하는 틀)에 완벽히 맞도록 다시 측정해 목재를 잘랐다. --- p. 73
(미리엄 E. 지 인터뷰) 여성이라면 남성과 소년만이 힘 쓰는 일에 관심을 갖거나 ‘가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손을 써서 일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에서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거든요! 만들고 싶다면 나가서 한번 해보세요! 자신감과 깨달음을 얻도록 여러분에게 기초를 가르쳐줄 수업이나 자원을 지역 사회에서 찾아보세요. 일단 찾고 나면 그다음은 모두 여러분이 얼마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 p. 84
끌(chisel)은 나무를 깎거나 모양을 다듬거나 조각내거나 자를 때 사용한다. 끌에는 나무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금속 날은 나무를 잘 잘라낼 수 있도록 끝이 경사져 있다. 끌은 대부분 고무 망치와 함께 사용한다. 한 손으로 끌을 쥐고 날끝을 목재 표면에 비스듬히 놓은 뒤 끌 끝을 고무 망치로 타격한다. 목공에 심취한 사람이 아니라면 끌이 여러 개 필요하지 않지만, 두 개쯤 갖고 다닌다면 평끌(bevel chisel)과 환끌(gouge chisel)을 추천한다. --- p. 118
(재미있는 사실!) 띠톱의 긴 진화 과정에서 모든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은 여성이었다. 1809년 띠톱의 특허를 처음 취득한 사람은 영국인 남성이었지만, 띠톱은 처음에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생산된 띠 모양의 금속 톱니가 정확성도 떨어지고 쉽게 부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846년 안 폴린 크리팽(Anne Pauline Crepin)이라는 프랑스 여성이 톱니의 연결 지점을 매끄럽게 용접하는 훨씬 좋은 방법을 발견했다. 이 혁신적인 기술과 그와 동시에 개발된 새로운 강철 합금 덕분에 띠톱은 유럽 전역과 그 밖의 여러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 p. 141
항상 결대로 샌딩한다. 나무를 자를 때와 마찬가지로 결이 어떤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결 방향대로 샌딩하면 흠집이나 자국 없이 일정하고 매끈하게 표면을 다듬을 수 있다. 강의 흐름을 따라 수영하는 것과 흐름을 거슬러 수영하는 것을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흐름을 따라 그냥 떠 있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 p. 165
메이커라면 절단과 조립할 때 정확한 치수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공통 수치 체계를 사용한다. ‘2피트(약 61cm)’를 2′라고 쓰는 사람도 있고, 2′-0″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24″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따라야 할 공통 언어와 형식이 있다. --- p. 193
변기 물을 내리고 나서 물 흐르는 소리가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들렸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변기에서 물이 새면 변기 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을뿐더러 물(과 돈)을 크게 낭비하게 된다. 그런데 수리는 쉽다! 먼저 변기의 작동 원리를 알아보자. --- p. 230
나만의 공구함 만들기 : 메이커라면 누구나 공구함이 필요하다! 공구함이 있으면 반드시 필요한 공구를 한데 모아 정리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만들기 기술을 연습할 첫 프로젝트로도 완벽하다. --- p. 249
걸스 개라지에서는 여름 캠프 동안 여성 청소년 스물네 명이 매주 힘을 모아 지역 사회 파트너를 위한 프로젝트를 만든다. 어느 여름에 우리 지역의 여성 쉼터에서 응접실 벽 전체를 채울 책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듈식 책장을 제작하기로 했다. 여학생 한 명당 정육면체 책장 모듈 하나를 만들고, ‘우리 전체는 우리 부분의 합보다 크다’라는 의미로 총 스물네 개의 모듈을 결합해 거대한 책장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육면체 모듈을 만들어 모자이크처럼 조립하는 식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 --- p. 285
이 프로젝트(우유갑으로 콘크리트 화분 만들기)는 무한한 방법으로 변형해볼 수 있다! 종이 우유갑은 쉽게 뜯어낼 수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와 함께 처음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재료다. 그러나 우유갑 대신 플라스틱 물병에 콘크리트를 붓고 건조시켜 물병을 잘라내도 된다. 아니면 좀 더 긴 그릇을 만들어서 꽃병으로 쓰거나 단단한 블록을 만들어 문진으로 쓴다.
--- p. 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