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강요한 오늘의 비상한 고난의 시기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함께 출애굽한 이후에 맞닥뜨린 ‘광야의 시간’으로 본다. 책 전체에서 가장 먼저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은, 팬데믹으로 일상생활을 빼앗긴 사람들에 대한 목자의 상한 심정이다. 결핍과 불안, 두려움과 방향감각 상실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세심하고 분명하게 전한다. 모세의 생애와 동행하는 하나님의 시각에서 사람들의 형편을 애타게 조감하고, 모세의 열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며 그 마음에 호소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이 그동안 탐닉했던 이집트의 풍요로운 소비문명이 얼마나 하나님과 낯선 세계이며 기독교 신앙을 보양하기에 얼마나 적대적이었는지 분석하고 성찰하는 예언자의 저음 권면이 들려온다. 아름다운 어휘와 문장, 적절한 예화와 견실한 성경주석이 잘 겸비된 이 책을 세 가지 이유로 추천한다. 첫째, 이 책은 성경본문을 존중하면서도 신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시각으로 성경을 해석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가닿는 말씀을 전하려는 우리 시대 설교자들을 위한 필독서다. 둘째, 이 책은 자신의 삶이 광야 같은 결핍, 오리무중의 역경으로 굴러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에게 광야생활이 가져다주는 유익을 깨닫고 영적 신비를 캐나가는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불안과 불확실, 고독과 공존을 마주해야 하는 모든 신자를 하나님과 매일 동행하는 삶으로 인도하는 최상의 동반자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한 사람의 설교자로서 질투 나게 하는 책이다. 본문이 살아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모세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어느새 나와 주변의 이야기로 듣고 있었다. 이 책은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를 모세처럼 불러 사명을 주고 양육하셔서 속박을 자유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역사에 참여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저 감상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익혀서 삶으로 변주할 것들로 가득한 이 책을 기쁘게 추천한다.
-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성경을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오늘날에 적실한 메시지를 풀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김영봉 목사의 설교와 글은 항상 그 어려운 길을 지향하면서, 하나님과의 더 깊은 만남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광야의 사람 모세의 생애를 심도 있게 살필 뿐 아니라 오늘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본서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이 팬데믹이라는 황량한 시대를 지나며 각자의 광야를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이 책에서 나일 강의 갈대숲에서 시작해 모압의 느보 산까지 이르는 모세의 일생, 그리고 그 일생 너머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역사를 읽는다. 그리고 그 역사는 어느덧 성경 지면 너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 이현필 선생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한 인간 모세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과 ‘부드러운 손길’을 닮은 저자의 잔잔하고 담담한 목소리에서 하나님의 구름과 성령의 바람을 따라 예수의 제자의 길을 걷는 한 설교자의 묵직한 힘을 느낀다. 그런 힘이 담긴 열일곱 장의 드라마 『그 사람 모세』를 통해 우리는 차별당하고 외면당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며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악의 대명사로만 생각했던 이집트의 바로 또한 일말의 희망 속에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든지 모세의 삶과 우리의 삶은 공명한다. 환경과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던 청년 모세, 광야에서 양을 치는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는 중년 모세, 그리고 어느덧 느보 산에 올라 죽음을 앞둔 노년 모세의 연단, 체험, 소명, 순종, 희생, 역경, 갈등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면, 어느덧 우리 삶에까지 와닿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