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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전설, 예수의 어린 시절

거룩한 전설, 예수의 어린 시절

: 성가정 탄생부터 공생활 전까지, 당신이 몰랐던 예수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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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782g | 148*210*35mm
ISBN13 9788959407583
ISBN10 8959407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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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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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경 밖의 예수 행적에 관한 이야기라서 현실성을 뛰어넘어 설화적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설화란 ‘어느 민족이나 집단에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의 이야기’를 말하는데 ‘실제 있었던 일이나 만들어낸 내용을 재미있게 꾸며서 하는 말’의 뜻도 있다. 나는 예수 설화를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정경에 기초하되, 공부한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성전을 첨가하여 내용을 확장·각색했으며 허구적 창작도 상당 부분 곁들였다. 거기에 예수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기호가 무엇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 선대의 많은 신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간단하게나마 덧붙여 이야기로 엮어보니, 제법 재미도 있고 교훈적인 데다 오히려 신앙심도 돈독해지며 마음을 정화해주는 듯하다.
---p.12

요셉은 감동이 밀려왔다. 동굴 안에서 듣고 있던 마리아도 이 이야기와 노래를 마음속 깊이 새겼다. 그 순간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천문 현상이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모두에게 놀라움과 환희를 안겨주었다. 마치 하늘 문이 열린 듯 수백만 개의 별똥별이 하늘을 뒤덮어 바람에 흩날리는 봄날의 아몬드꽃잎처럼 사방팔방 쏟아지며 성탄을 축하하는 듯하였다.
---p.184

“하느님. 그 많던 저의 불평을 다 들으셨으면서도 벌하지 않으시고 왜 이제서야 주님의 뜻을 알게 하셨나요? 전 버림받거나 죽임을 당해도 마땅한 죄인입니다. 하느님,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예수가 다 자라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때까지 내 힘을 다하여 보호하겠습니다. 마리아에게 상처를 입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뼈가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을 돌보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요셉은 바닥에 엎드려 부끄러움도 모른 채 오래 오랫동안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한참의 통곡이 이어진 후 어린 예수가 흐느끼는 요셉의 등에 손을 댔다. 그러자 하느님의 기운이 요셉의 영혼을 감쌌다.
---p.348

마리아가 아이를 불쌍히 여겨 머리를 쓰다듬자 신들린 유다가 실실 웃으며 예수의 오른쪽으로 다가오더니 예수의 팔을 물어뜯으려 달려들었다. 마리아가 예수를 잡아당겨 가까스로 피하자 유다는 한 손으로 예수의 옷을 움켜쥐더니 오른쪽 옆구리를 주먹으로 쳤다. 어린 예수는 아이의 배를 밀어 넘어트리면서 울음을 터트렸고, 그 소리에 놀란 유다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그러자 유다의 입에서 미친개 형상을 한 사탄이 뛰쳐나왔다.
---p.368

예수가 호수를 보고 싶다고 했다. 요셉이 데려가자 끝이 보이지 않는 광대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기슭 가까이에는 어부들이 배를 타고 그물을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예수는 이렇게 큰물은 처음 본다며 출렁이는 물결 속에 손과 발을 담그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 끝 수평선을 주시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가까운 듯 먼 듯 오른쪽으로 건설 중인 큰 도시 티베리아스가 아스라이 보였고 작은 마을 막달라와 겐네사렛은 숲에 가려 보일락 말락 숨어 있었다. 왼쪽으로는 게르게사(거라사), 정면 끝자락엔 까마득하니 가다라가 위치하였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내륙엔 베싸이다(베세다)가 있었다.
---p.389

예수 벤 판테라 전설은 사람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서로 자신이 예수 벤 판테라의 화신이며, 환생한 자신은 죽지 않고 살아서 승천할 것이며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신의 이름을 구한답시고 도둑처럼 대성전에 들어가 기둥 주춧돌에 새겨져 있지도 않은 신의 이름을 찾았다는 자, 거짓 주문을 외우면서 자기가 신의 이름을 부른다는 자, 주춧돌을 긁어 그 가루를 먹고는 신의 이름이 자신의 배 안에 새겨져 있다고 떠벌리는 자마저 있었다.
---p.443

예수는 이곳에서 채 1년도 되지 않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보다 빨리 깨달음을 얻은 성현은 없었다. 예수는 신께서 자신에게 사명을 부여했는지 아니면 깨달음만 주었는지 아직은 직접 확인하진 않았지만, 열두 살 때 비장한 각오로 다짐했던 조국과 인류를 위한 마지막 인신공희의 산 제물이 되길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려면 할 일이 많았다. 고국에 돌아가 신과의 합일을 위한 마지막 수행을 해야 했고, 영성이 모두 막혀버린 동포를 위해 많은 가르침을 전해야 했다. 그 모든 게 완성되면 그의 말씀은 물고기자리인 이 시대를 넘어 물병자리와 염소자리 너머에까지 남아 있을 것이었다.
---p.540

예수는 최후의 참선에 들어섰다. 위로는 하늘에 있는 것과 아래로는 땅 위와 지하의 즘생들을 비롯하여 영적이고 육체적이며 살아있는 것, 무생물 할 것 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예수가 자신을 찾아 신과 합일하여 깨닫는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새벽녘 거대한 불기둥이 예수의 몸을 감싸는가 싶더니 지금까지 우주가 경험하지 못한 진동과 파장이 예수의 몸에서 치솟아 우주 끝까지 뻗쳤다. 동시에 아침 해가 떠올랐고 아름다운 음악과 향기가 세상에 가득 찼다.
---p.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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