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침략자들

침략자들

리뷰 총점8.7 리뷰 11건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56g | 140*210*35mm
ISBN13 9788934989073
ISBN10 893498907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서 한번 보지.” 내가 말한다.
나는 키를 마티에게 넘기고 샘과 함께 선실을 나섰다.
선미 쪽 선실 지붕을 올려다보니, 털북숭이 농구공이 있었다.
농구공보다도 커서 비치볼과 더 비슷해 보였다. 짤막한 은회색 털로 뒤덮인 공. 복어가 아니었다.
내가 손을 뻗어 그……것을 잡으려는데, 그것이 몸을 오른쪽으로 굴려 피했다. 입도 지느러미도 다리도 눈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내 손을 보고 피한 건지 수수께끼였다.
나는 오른쪽으로 두 걸음 정도 이동해서 다시 손을 뻗었다. 그것은 조금 전에 있던 자리로 다시 몸을 굴렸다.
“다시 배 밖으로 던져지기 싫은 모양인데요.” 샘이 말한다.
“저게 도대체 뭐야?” 마티가 조타실에서 묻는다.
그래, 도대체 뭘까. 깊은 바다에서 끌려 올라온 이상한 물건들을 숱하게 봤지만, 지느러미든 비늘이든 눈이든 물고기처럼 생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물고기가 통통 튀어 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녀석은 매끄럽고 고운 털이 잔뜩 달린 한심한 비치볼일 뿐이었다.
나는 녀석을 한참 동안 노려보며 뭔가 근사한 말을 생각해내려고 애쓰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그냥 우주에서 온 생물인지도 모르지.” 나는 이렇게 말하고서 조타실로 돌아갔다.
--- p.16

나와 가족들이 빨간 피가 도는 정상적인 미국인들처럼 ABC와 인터뷰하며 루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늘어놓는 대가로 3만 달러를 요구하고, CBS에는 가엾은 ABC에 말해주지 않은 멋진 이야기를 해주는 대가로 5만 달러를 요구하고, NBC에는 루이 본인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하는 짓을 왜 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루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봐, 그래서 정부기관원들이 와서 루이에게 질문을 던져댈까 봐 그렇게 걱정했을까? 왜 루이를 어디 대학 같은 곳에 데려가 자랑하듯 보여주지 않았을까? 왜 전문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루이를 조사해보라고 초청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멍청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의심이 많아서 당국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문가들도 믿지 않는다. 전문가란 자기가 아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싸가지를 잃어버린 인간을 말한다. 돌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전문가가 조사하는 대상은 모두 전문가에게 물건일 뿐이다. 아이도 돌멩이도 모두 물건이다. 만약 전문가가 루이를 자기 마음대로 다뤘다면, 일주일도 안 돼서 루이를 톱으로 잘라버렸을 것이다. 루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려고. 또한 루이가 통증을 느끼는지 알아보려고 칼로 찌르고, 루이도 죽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총을 쏘아댔을 것
이다.
“어쩌다 이렇게 의심이 많아졌습니까, 모턴 씨?” 여러분 중 누군가가 잘난 척하며 이렇게 묻는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래 살다 보면 이렇게 된다.
--- p.62

대통령은 제프를 빤히 바라보았다. 브리핑과 커피를 담당하고 있는 이 보좌관이 상당히 진지한 성격이라서, 보통은 과장을 하거나 우스갯소리를 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비치볼들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고?” 그가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입니다, 대통령님.” 제프가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들이 지구를 침공한단 말이지.” 대통령이 허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침공이 아닙니다, 대통령님.” 제프가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나타난 외계 생명체는 10여 명밖에 되지 않는데, 공격적인 성향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대통령이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들한테 공격받으면 무척 싫을 거야.”
“맞습니다, 대통령님. 그들의…… 모양은 물리적으로 전혀 위협이 되지 않지만, 지능이 엄청나게 높다는 점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치볼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
“네, 대통령님. 적어도 그중 한 명은 거의 모든 정부 시스템과 기업 시스템을 마음대로 해킹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계좌에서 계좌로 불법 송금한 흔적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허리를 곧추세웠다. “놈들이 은행 시스템을 해킹하고 있다고? 성전에 나선 이슬람 전사들이 아닌 게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 p.84

“맞아.” 루이가 이렇게 말하며 배 아래 칸으로 털썩 떨어지더니 단번에 물고기의 낚싯바늘을 제거하고 다시 구명구로 변신했다.
“만약 우리가 컴퓨터를 해킹해서 통제하는 능력을 모조리 사용했다면, 몇 주 만에 당신들 문명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어. 아니, 며칠 만에도 가능했을걸. 전기 공급망을 모두 닫아버리고, 모든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이메일과 전화 시스템을 폐쇄해버리고…… 말만 해. 컴퓨터로 통제되는 거라면 뭐든 우리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면 실업률 90퍼센트, 기아, 폭동, 내전이 발생해서 눈이 닿는 곳까지 시체들이 즐비해질 거야.
하지만, 빌리, 나와 친구들은 즐겁게 놀려는 거지 지금 내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파괴적인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혁명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야. 게임은 양편의 실력이 엇비슷할 때 가장 재미있지. 그래서 우리는 더 훌륭한 게임을 위해 뛰어난 컴퓨터 조작 능력을 제한하고 있어. 당신들의 형편없는 시스템을 당장 파괴해버리면 인간들에게는 재앙이 되겠지. 우리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아. 다양한 게임을 통해 인간들을 이기고 싶을 뿐이야. 어쩌면 우리가 질 수도 있는 팽팽한 게임을 통해서. 그러다 보면 인간들이 지금처럼 황당한 시스템 말고 더 나은 시스템을 갖게 될지도 모르잖아.”
“넌 결국 이상주의자였군!” 내가 말한다.
“아냐, 아냐.” 루이가 말한다. “우린 즐겁게 노는 걸 좋아해, 빌리. 만약 당신들의 시스템이 계속 지금 이 상태거나 더 나빠진다면, 그러라지. 그런 건 별일 아니야.”
--- p.171

이렇게 해서 노동절에 뉴욕의 다섯 개 구 30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그들의 목적지였다. 할렘에서는 ‘행진, 춤, 맥주, 음악 마라톤’을 하던 그냥재미로 추종자들이 경찰의 지나친 살상에 항의하는 거대 모임인 ‘경찰들에게도 정당한 재판을’에 합류하면서 행진이 시작되었다. 두 집단 모두 수많은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비무장 흑인 남자는 사격 연습용 과녁이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하지 말라.’ ‘흑인 아이들이 살게 하라.’ 나중에는 ‘지금 당장 정의를!’과 ‘라티노의 생명도 중요하다’도 이들의 행진에 합류했다. 칼리타는 후자와 함께하고 있었다. 두 집단은 최근에 발생한 비무장 십 대들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함께 나선 참이었다. 희생된 십 대 중 한 명은 퀸스에 살던 라틴계 소년이었는데, 경찰관은 그 소년이 도망치던 속도 때문에 소용돌이에 말려들 것 같아서 정당방위로 소년의 등에 총을 쏘았다. 그보다 겨우 3주 전에는 한 흑인 십 대 청소년이 불안해하는 경찰관들에게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다가 총에 맞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경찰관들은 소년에게 부상만 입히는 데서 그쳤다. 일각에서는 나중에 경찰청이 관련 경찰관들에게 형편없는 사격 실력을 이유로 하루치 급료를 감봉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125번가에 모인 이 네 집단은 파크 애비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걷고 춤추고 술 마시고 음악을 틀고 포스터를 흔들어댔다. 슈렉에서부터 캡틴 아메리카와 미키 마우스에 이르기까지 황당하거나 촌스러운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파크 애비뉴가 곧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사실 사람을 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이렇게 거리를 가득 메운 행진은 교통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었다.
--- p.46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