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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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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56g | 140*210*35mm
ISBN13 9788934989073
ISBN10 893498907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인류를 싹 쓸어버릴 수도 있었어.
하지만 모래성을 쌓고 문학을 논하고 은행을 해킹했지.
그게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외계인이 오면 우리는 꽤 뻔하게 행동할 것이다. 한국인은 평소대로 출근할 테고, 방송사는 외계인을 쫓아다닐 것이며, 미국 정부는 외계인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할 것이다. 외계인과 공존하게 된 인류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SF 장편소설 『침략자들』이 출간되었다. 『침략자들』 속 외계인들은 인류 문명을 끝장내겠다고 달려들지 않는다. “그냥 재미로” 지구에 왔다며 대기업 계좌를 해킹해 임원이 아닌 직원들에게 돈을 뿌리고 미국의 대테러 작전에 혼선을 주는 게 다다. 물론, 미국 정부는 그런 일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재미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벌이는 외계인들과 그들을 쓸어버리려는 미국 정부 사이에 갈등이 시작된다.

『침략자들』은 분명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사회가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설교하지는 않는다. 미국 정부로 대표되는 인류의 시스템을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다. [인디펜던트]가 “당신이 읽은 SF 중 가장 재밌는 작품”이라 평하는 동시에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렇다”라 덧붙인 것은, 『침략자들』이 SF로서 참신한 세계관을 그려내면서도 사회풍자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사건 개요

1. 빌리: 빌리가 웃기는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오다
2. 공인된 역사: A반이 외계인 테러리스트를 찾아 나서다
3. 빌리: 루이가 무고한 아이를 다치게 하다
4. 빌리: 북극 슈퍼개는 집에 없다
5. 루크의 보고서: 루이가 NSA를 해킹한 것이 인정받지 못하다
6. 빌리: 빌리는 친구 루이를 도무지 떼어버리지 못하다
7. 빌리: 빌리는 자신이 빨간 피가 도는 훌륭한 미국인이 아님을 인정하다
8. 빌리: 존슨 요원이 빌리에게 큰일 났다고 말하다
9. 루크의 보고서: 대통령이 털북숭이 공의 위험에 대해 듣다
뉴스보도: 프로테우스의 뜻풀이들
10. 빌리: 빌리는 50만 달러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다
11. 루크의 보고서: 언론은 FF가 재미있고 살인적임을 깨닫다
뉴스보도: 센트럴파크의 북극곰
12. 빌리: 빌리는 텔레비전 스타가 되라는 제안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다
13. 빌리: 인간인 척하려고 애쓰는 루이를 모턴 일가가 돕다
14. 빌리: 루이가 텔레비전에 게스트로 출연하다. 연방요원들도 마찬가지
뉴스보도: 공화당의 기본 원칙 여섯 가지
15. 빌리: 리타는 자신의 북극 개가 테러리스트일 리 없다고 주장하다
16. 빌리: 임신한 루이가 빌리에게 도움을 청하다
17. 빌리: APE의 CEO와 대화
18. 공인된 역사: 모제스 할머니, 테레사 수녀 탑승 금지 명단에
19. 빌리: 빌리가 보안 검색 도중 강간당하다
뉴스보도: NRA: 모든 미국인이 반드시 무장해야!
20. 빌리: 루이가 루이?트와를 낳다
21. 루크의 보고서: 연방기관의 비밀 무기가 FF를 붙잡다
22. 공인된 역사: 연방요원들이 루이를 기계톱으로 토막 내다
23. 루크의 보고서: 루이?트와와 통통이가 구조를 위해 출동
24. 빌리: 우리 편이 곡예사인 일등항해사와 함께 바다로 도망치다
25. 빌리: 연안경비대, 아무것도 없는데 모든 것이 수상하다
뉴스보도: 프로테우스의 뜻풀이들 몇 개 더
26. 공인된 역사: FF를, 말하자면,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법
뉴스보도: 〈뉴욕타임스〉에 실린 루이의 기고문
27. 빌리: 최초의 우주 간 섹스
28. 빌리: 빌리가 배를 좌초시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
29. 루크의 보고서: 희곡 집필에 대한 몰리에르의 말
30. 빌리: 루이는 빌리와 그의 가족들을 폭탄으로 날려버리고 싶어한다
뉴스보도: 총가 섬 주민들 왈리왈리로 이주
31. 빌리: 몰리에르의 연극 개막. 그리고 폐막
32. 루크의 보고서: 빌리와 가족들이 폭탄에 산산이 찢기다
뉴스보도: 여대생들의 새로운 응원 문구 폭발적 인기
33. 빌리: 다들 살아 있어, 살아 있다고!
34. 빌리: 빌리가 이라크의 유적지를 찾아가다
35. 루크의 보고서: 리타는 흙을 더 좋아한다
36. 빌리: 빌리가 범상치 않은 CIA 요원과 파티를 하다
37. 공인된 역사: 존슨 요원은 빌리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다
뉴스보도: 민주당은 생각을 불법화할 셈
38. 빌리: 지구 역사상 두 번째 부활이 계획되다
39. 빌리: 죽은 모턴 일가가 말을 하면 난리가 난다
40. 빌리: 루이?트와가 루카스와 지미를 타락시키다
뉴스보도: 크리스마스 매출 감소 조사
41. 루크의 보고서: 모턴의 아들들이 2월에 수영하러 가다
42. 빌리: 빌리가 아동방임과 그 밖의 200가지 혐의로 체포되다
43. 루크의 보고서: 루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항복하다
뉴스보도: 공화당 후보가 돈을 인정
44. 빌리: FF들의 패색이 짙어지다
45. 루크의 보고서: 횡설수설은 왜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46. 공인된 역사: 모든 프로테우스인은 무죄가 증명될 때까지 유죄
47. 공인된 역사: 루이와 존슨은 의견이 다르다
48. 공인된 역사: 몰리에르와 대통령은 죽이 맞지 않는다
49. 루크의 보고서: 랩 반장이 NSA에서 형편없는 연설을 하다
50. 루크의 보고서: 랩 반장이 “나는 나!”라고 주장하다
51. 빌리: 빌리의 재판에서 루이가 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다
52. 루크의 보고서: 랩 반장이 “우리 모두 FF일 수도 있다!”고 선언하다
53. 루크의 보고서: 루이가 벽에서 구멍을 발견하다
54. 빌리: FF들은 어떻게 대탈주극을 벌였는가
55. 빌리: 루이가 FF들을 이키랜드로 확 보내버리자고 제안하다
뉴스보도: 프로테우스의 뜻풀이들 몇 개 더
56. 공인된 역사: “우리는 파멸할 것이다.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57. 빌리: 인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그냥재미로 이벤트 기획
58. 빌리: 빌리가 산에서 놀이 기구를 즐기다
뉴스보도: 당황한 트윗들 문제 있음을 암시
59. 루크의 보고서: 연방요원들이 왜 버뮤다에 핵무기를 떨어뜨렸는지
설명하려 애쓰다
60. 빌리: 죽음의 와중에도 놀이는 계속된다
61. 루크의 보고서: 맨해튼 재미 마라톤 1부
뉴스보도: 인간들에 대한 LT의 생각
62. 빌리: 빌리와 아이들이 경찰을 만나고, NRA는 단호히 버티다
63. 루크의 보고서: 최초의 전국적인 재미 마라톤, 조직된 혼돈
64. 빌리: 100만 명에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센트럴파크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하여
65. 루크의 보고서: 센트럴파크 국가 선언
66. 빌리: 빌리와 FF들이 센트럴파크 국가를 학살에서 구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서 한번 보지.” 내가 말한다.
나는 키를 마티에게 넘기고 샘과 함께 선실을 나섰다.
선미 쪽 선실 지붕을 올려다보니, 털북숭이 농구공이 있었다.
농구공보다도 커서 비치볼과 더 비슷해 보였다. 짤막한 은회색 털로 뒤덮인 공. 복어가 아니었다.
내가 손을 뻗어 그……것을 잡으려는데, 그것이 몸을 오른쪽으로 굴려 피했다. 입도 지느러미도 다리도 눈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내 손을 보고 피한 건지 수수께끼였다.
나는 오른쪽으로 두 걸음 정도 이동해서 다시 손을 뻗었다. 그것은 조금 전에 있던 자리로 다시 몸을 굴렸다.
“다시 배 밖으로 던져지기 싫은 모양인데요.” 샘이 말한다.
“저게 도대체 뭐야?” 마티가 조타실에서 묻는다.
그래, 도대체 뭘까. 깊은 바다에서 끌려 올라온 이상한 물건들을 숱하게 봤지만, 지느러미든 비늘이든 눈이든 물고기처럼 생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물고기가 통통 튀어 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녀석은 매끄럽고 고운 털이 잔뜩 달린 한심한 비치볼일 뿐이었다.
나는 녀석을 한참 동안 노려보며 뭔가 근사한 말을 생각해내려고 애쓰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그냥 우주에서 온 생물인지도 모르지.” 나는 이렇게 말하고서 조타실로 돌아갔다.
--- p.16

나와 가족들이 빨간 피가 도는 정상적인 미국인들처럼 ABC와 인터뷰하며 루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늘어놓는 대가로 3만 달러를 요구하고, CBS에는 가엾은 ABC에 말해주지 않은 멋진 이야기를 해주는 대가로 5만 달러를 요구하고, NBC에는 루이 본인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하는 짓을 왜 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루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봐, 그래서 정부기관원들이 와서 루이에게 질문을 던져댈까 봐 그렇게 걱정했을까? 왜 루이를 어디 대학 같은 곳에 데려가 자랑하듯 보여주지 않았을까? 왜 전문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루이를 조사해보라고 초청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멍청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의심이 많아서 당국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문가들도 믿지 않는다. 전문가란 자기가 아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싸가지를 잃어버린 인간을 말한다. 돌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전문가가 조사하는 대상은 모두 전문가에게 물건일 뿐이다. 아이도 돌멩이도 모두 물건이다. 만약 전문가가 루이를 자기 마음대로 다뤘다면, 일주일도 안 돼서 루이를 톱으로 잘라버렸을 것이다. 루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려고. 또한 루이가 통증을 느끼는지 알아보려고 칼로 찌르고, 루이도 죽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총을 쏘아댔을 것
이다.
“어쩌다 이렇게 의심이 많아졌습니까, 모턴 씨?” 여러분 중 누군가가 잘난 척하며 이렇게 묻는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래 살다 보면 이렇게 된다.
--- p.62

대통령은 제프를 빤히 바라보았다. 브리핑과 커피를 담당하고 있는 이 보좌관이 상당히 진지한 성격이라서, 보통은 과장을 하거나 우스갯소리를 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비치볼들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고?” 그가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입니다, 대통령님.” 제프가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들이 지구를 침공한단 말이지.” 대통령이 허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침공이 아닙니다, 대통령님.” 제프가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나타난 외계 생명체는 10여 명밖에 되지 않는데, 공격적인 성향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대통령이 말했다. “털북숭이 비치볼들한테 공격받으면 무척 싫을 거야.”
“맞습니다, 대통령님. 그들의…… 모양은 물리적으로 전혀 위협이 되지 않지만, 지능이 엄청나게 높다는 점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치볼들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
“네, 대통령님. 적어도 그중 한 명은 거의 모든 정부 시스템과 기업 시스템을 마음대로 해킹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을 계좌에서 계좌로 불법 송금한 흔적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허리를 곧추세웠다. “놈들이 은행 시스템을 해킹하고 있다고? 성전에 나선 이슬람 전사들이 아닌 게 확실한가?”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 p.84

“맞아.” 루이가 이렇게 말하며 배 아래 칸으로 털썩 떨어지더니 단번에 물고기의 낚싯바늘을 제거하고 다시 구명구로 변신했다.
“만약 우리가 컴퓨터를 해킹해서 통제하는 능력을 모조리 사용했다면, 몇 주 만에 당신들 문명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어. 아니, 며칠 만에도 가능했을걸. 전기 공급망을 모두 닫아버리고, 모든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이메일과 전화 시스템을 폐쇄해버리고…… 말만 해. 컴퓨터로 통제되는 거라면 뭐든 우리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면 실업률 90퍼센트, 기아, 폭동, 내전이 발생해서 눈이 닿는 곳까지 시체들이 즐비해질 거야.
하지만, 빌리, 나와 친구들은 즐겁게 놀려는 거지 지금 내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파괴적인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혁명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야. 게임은 양편의 실력이 엇비슷할 때 가장 재미있지. 그래서 우리는 더 훌륭한 게임을 위해 뛰어난 컴퓨터 조작 능력을 제한하고 있어. 당신들의 형편없는 시스템을 당장 파괴해버리면 인간들에게는 재앙이 되겠지. 우리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아. 다양한 게임을 통해 인간들을 이기고 싶을 뿐이야. 어쩌면 우리가 질 수도 있는 팽팽한 게임을 통해서. 그러다 보면 인간들이 지금처럼 황당한 시스템 말고 더 나은 시스템을 갖게 될지도 모르잖아.”
“넌 결국 이상주의자였군!” 내가 말한다.
“아냐, 아냐.” 루이가 말한다. “우린 즐겁게 노는 걸 좋아해, 빌리. 만약 당신들의 시스템이 계속 지금 이 상태거나 더 나빠진다면, 그러라지. 그런 건 별일 아니야.”
--- p.171

이렇게 해서 노동절에 뉴욕의 다섯 개 구 30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그들의 목적지였다. 할렘에서는 ‘행진, 춤, 맥주, 음악 마라톤’을 하던 그냥재미로 추종자들이 경찰의 지나친 살상에 항의하는 거대 모임인 ‘경찰들에게도 정당한 재판을’에 합류하면서 행진이 시작되었다. 두 집단 모두 수많은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비무장 흑인 남자는 사격 연습용 과녁이 아니다.’ ‘재미가 없으면 하지 말라.’ ‘흑인 아이들이 살게 하라.’ 나중에는 ‘지금 당장 정의를!’과 ‘라티노의 생명도 중요하다’도 이들의 행진에 합류했다. 칼리타는 후자와 함께하고 있었다. 두 집단은 최근에 발생한 비무장 십 대들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함께 나선 참이었다. 희생된 십 대 중 한 명은 퀸스에 살던 라틴계 소년이었는데, 경찰관은 그 소년이 도망치던 속도 때문에 소용돌이에 말려들 것 같아서 정당방위로 소년의 등에 총을 쏘았다. 그보다 겨우 3주 전에는 한 흑인 십 대 청소년이 불안해하는 경찰관들에게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다가 총에 맞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경찰관들은 소년에게 부상만 입히는 데서 그쳤다. 일각에서는 나중에 경찰청이 관련 경찰관들에게 형편없는 사격 실력을 이유로 하루치 급료를 감봉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125번가에 모인 이 네 집단은 파크 애비뉴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걷고 춤추고 술 마시고 음악을 틀고 포스터를 흔들어댔다. 슈렉에서부터 캡틴 아메리카와 미키 마우스에 이르기까지 황당하거나 촌스러운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파크 애비뉴가 곧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사실 사람을 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이렇게 거리를 가득 메운 행진은 교통을 망가뜨리는 경향이 있었다.
--- p.46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유쾌한 SF
주제의식에 걸맞은 실험적인 형식


《침략자들》에 등장하는 외계인 ‘FF’들은 인간의 스테레오타입과 달리 유쾌하고 놀이를 즐긴다. 이들은 “진화 과정에서 놀이를 선택”한 존재로서, 엄숙한 인류와 달리 재미 그 자체를 얻는 데 충실한 것이 더 나은 존재 방식이라고 역설한다. 저자 루크 라인하트는 경쾌한 문장과 과감한 구성을 통해 이 같은 주제의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FF와 처음으로 교류하게 된 빌리 모턴의 회고록, 외계인에 대한 가상의 보고서, 정보국의 첩보 문서, 뉴스보도, FF들이 인간의 용어를 해석한 사전 발췌가 번갈아 제시되며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전개한다.

저자 루크 라인하트는 권태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광기를 거침없이 표현한 소설 《다이스맨》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후로 45년이 지나 내놓은 《침략자들》은 왜 라인하트가 ‘전설의 작가’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정치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를 다룸에도 농익은 유머와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독자를 뒤집어놓으며, 작가 특유의 상상력은 세월에 녹슬기는커녕 오히려 능청스러워졌다. ‘20세기 최고의 컬트소설’ 《다이스맨》과 21세기 미국과 미국인의 민낯을 담은 《침략자들》을 비교해 읽어보는 것도 새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낯선 존재 앞에서 더욱 뚜렷해지는 인간의 본성…
유쾌한 SF로 오늘의 디스토피아를 예언하다

《침략자들》은 미국 현지에서 2016년에 출간되었고, 그 이듬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출간 당시부터 SF의 문법에 사회풍자를 담은 작품으로 여러 매체에서 추천되었는데, 트럼프의 미국이 도래한 이후 〈인디펜던트〉 등의 매체에서 미국 사회의 본질을 앞서 간파한 예언적 소설로까지 재평가받았다. 실제로 《침략자들》의 유쾌한 문장들에서 독자는 문득 섬뜩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 거짓말임이 분명한 기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대중, 골칫덩이는 일단 군사력으로 제압하려는 보수 정치인들, 발등의 불이 된 기후변화, 더 많은 부를 누리고자 다른 국가를 침략하는 일 등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강력한 실감을 안긴다. 그리하여 《침략자들》은 재미있는 소설일 뿐 아니라 참신한 설정의 SF 문학이 어떻게 오늘날의 현실을 시사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동시대를 새롭게 보게 하는 문학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인 것이다.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루크 라인하트 『침략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뭐****지 | 2021.07.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SF소설 애송이 독자다. SF작가들의 활약으로 더 이상 SF소설이 마니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 반가운 작가들이 생기고 독서목록에서 SF소설 비중이 확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경험해야 할 세계가 더 큰 독자라 루크 라인하트의 『침략자들』을 마주하고 두꺼운 두께에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믿는 건 오;
리뷰제목


 

 

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SF소설 애송이 독자다. SF작가들의 활약으로 더 이상 SF소설이 마니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 반가운 작가들이 생기고 독서목록에서 SF소설 비중이 확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경험해야 할 세계가 더 큰 독자라 루크 라인하트의 『침략자들』을 마주하고 두꺼운 두께에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믿는 건 오직 비채 출판사였다. 지금까지 비채 출판사 책으로 실패한 경험이 전무하니까, 거기에 표지가 심히 내 스타일이니까 믿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지구를 찾은 새로운 친구 FF('웃기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망할 파시스트'가 될 수도 있고, '사나운 외국인'이 될 수도 있고 '털복숭이 찰싹이'가 될 수도 있는)의 등장으로 인한 긴장과 인간과 외계인의 공존 혹은 외계인의 일방적인 침략을 특유의 유머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침략자들』은 작가의 끝없는 상상력과 특유의 유머와 해학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인간보다 월등히 지능이 높은 외계인들의 활약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응시하며 씁쓸해지기도 하는데 상상도 못한 사회 풍자 SF소설은 읽는 동안 수시로 허를 찌르고 판을 뒤집는다.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은 짜증 나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소설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빅재미를 보장한다. 그야말로 엄청난 소설이다.

 

 하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글을 쓰려면 언제나 먼저 청중이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번 희곡의 청중은 반드시 인간일 수밖에 없으므로, 나는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비유하자면, 애완동물을 즐겁게 해주려고 희곡을 쓰는 인간이 된 꼴이었다.

 첫 번째 문제는 FF를 극에서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들이 인간 관객에게 '진짜'가 되려면 겉보기에 인간이 되는 길밖에 없었다. 내 희곡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FF가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사랑하고, 증오하고, 질투하고, 탐욕을 부리고, 분노할 수 있는 척해야 할 터였다. 뭐, 어차피 모든 희곡에는 그런 가장이 필요하므로 나는 인간적인 FF를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다음 문제는 FF를 극에 등장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FF의 변신을 인간들이 재미있어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의 FF들은 극중에서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로 인간과 비슷한 다양한 모습이 될 것이다.

 다음 문제는 장르였다. 우리 FF들은 모든 인간을 멍청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쓸 수 있는 장르는 딱 하나 코미디밖에 없었다. 이 얼마나 적절한가. 내 프랑스 친구들이 내게 '몰리에르'라는 이름을 주었는데, 지금 내가 문득 코미디를 쓰자는 결정을 내리다니!

 마지막으로 스토리를 결정해야 했다. 인간들의 훌륭한 희곡은 모두 기본 요소, 즉 사랑, 증오, 경쟁, 질투, 욕망, 탐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나도 인간들의 가장 강렬한 감정들로 내 희곡을 채워야 할 터였다. 나는 등장인물과 FF 등장인물을 몇 명씩 창조한 뒤 극적인 상황에 던져 넣고, 본성에 나머지를 맡기기로 했다. 물론 인간의 본성을 뜻한다. 

 그러면 코미디 한 편이 탄생할 것이다. p.262-263

 

인류를 싹 쓸어버릴 수도 있지만 재미를 택해 모래성을 쌓고 문학을 논하고 은행을 해킹하는 FF들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들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들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는 두꺼운 SF소설에 대한 걱정을 빨리 잊게 만들어줬다. 영화든 시리즈든 영상화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침략자들』에 대한 통찰이 남다르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져버리지 않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게 된다. 2권을 예고하며 끝을 맺었지만 작가의 죽음으로 2권이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사실도 한 편의 소설 같다.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러모로 놀라운 경험들의 연속이다.

 

FF는 지구를 침략했고 루크 라인하트는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침략했다. 한 권의 소설을 읽었을 뿐이지만 루크 라인하트는 SF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됐다. 더 경험할 수 있는 그의 작품세계가 한정적이라 아쉽다. 맛있는 음식은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먹는 나는 그의 다른 작품을 최대한 아껴가며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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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침략자들』&#160;완벽한 삶을 꿈꾸느라 애쓰지 마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블* | 2021.07.01 | 추천10 | 댓글1 리뷰제목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 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게 「E.T.」다. 물론 시고니 위버가 주연했던 「에이리언」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말이다. 우리의 상상 속의 세계가 펼쳐지면 한동안 외계인과 우주에 대한 생각들이 끊이지 않았다. 수많은 SF영화나 소설을 보며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어떨 거라는 생각은 역시 영화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외계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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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나오는 영화 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게 E.T.. 물론 시고니 위버가 주연했던 에이리언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말이다. 우리의 상상 속의 세계가 펼쳐지면 한동안 외계인과 우주에 대한 생각들이 끊이지 않았다. 수많은 SF영화나 소설을 보며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어떨 거라는 생각은 역시 영화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외계인이 나오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루크 라인하트의 소설로, 털북숭이 비치볼 크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부인 빌리 모턴이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발견했다. 물속에서 튀어 올라 바다에 던져도 물고기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처음엔 그것이었다. 부두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데도 털북숭이 물고기가 따라왔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게 뭐예요?’ 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장난감처럼, 강아지처럼 데리고 놀았다. 빌리는 그것을 루이라고 불렀고, 아이들은 재미있는 물고기(Funny Fish)를 줄여 ‘FF’라고 불렀다.

 

FF는 빌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능이 뛰어났다. 처음엔 텔레비전을 보더니 진보잡지를 읽었고, 아이들의 컴퓨터를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아이들의 습성이 무언가를 숨기지 못한다. 빌리의 아이들도 FF들과 놀았던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했다. 아이 친구들이 놀러와 FF와 놀다가 다치는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존슨 요원은 FF가 엄청난 기능을 탑재한 로봇일 거라 생각했다.

 

 

 

루이와 친구들은 왜 지구로 왔을까. 미국 정부 측에서 받아들이기에는 FF라는 존재들이 너무 위험했다. 그들의 생각이야 뻔하다. 잘못하면 테러리스트로 변할 수 있기에 예의 주시해야 했다. 젊었을 때 히피였던 빌리는 루이를 대하는데 스스럼이 없었고, 루이를 잡으려는 정부 측에게도 시니컬하게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가족 혹은 친구처럼 루이를 보호하려 들었다.

 

루이와 친구들은 컴퓨터 조작으로 은행과 기업의 돈의 흐름을 파악해 그 돈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 일을 빌리에게 시키는데 빌리는 아무렇지 않게 루이와 친구들에게 동조한다. 아이들이 루이에게 FF라고 불렀듯 FF들은 그저 지구에서 재미있게 놀다 가고 싶었다. 그들이 하는 일도 재미를 위해서였다. 어린아이들처럼 마치 장난을 치듯 정부를 가지고 놀았다. 그들이 지구로 온 이유는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말한 것처럼.

 

그럼에도 미국의 여러 문제점을 꼬집었다. 기업의 탈세 및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총기 규제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아무런 상관없는 남의 내전에 끼어들어 양편 모두와 싸우게 한다는 것들을 소설을 통해 말했다. 인간 문명의 중심에 있는 탐욕과 힘에 대하여 말한다. 인간이 욕망은 탐욕과 힘은 인간의 행복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 영원한 것 또한 없다. 인간들은 완벽한 삶을 꿈꾸느라 삶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다.’ (249페이지) 발췌 문장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가 아닐까 한다. 변화에 맞서 싸워야 삶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

 

 

 

죽음은 인간을 비껴가지 않는다. 늙어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소설의 제목답게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 같지만 삶과 늙어간다는 것, 혹은 죽음에 대하여 말했다.

 

우리에게 죽음은 항상 바로 모퉁이 너머에 있는 것처럼 보여. 그래서 사는 것에 쉽사리 정신을 집중할 수 있지.

죽음은 매 순간 어디에나 있어. (464페이지)

 

유머와 해학이 있는 소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대한 탐구라고 해도 좋겠다. 작가와 비슷한 나이로 설정된 빌리는 루이가 외계인이어도 마음을 닫지 않는다. 루이나 다른 FF들처럼 한바탕 놀이에 참여하는 느낌이었다. 매 순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죽음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탐욕보다는 소소하지만 가족과 함께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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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침략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M | 2021.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대체 뭘까. 깊은 바다에서 끌려 올라온 이상한 물건들을 숱하게 봤지만, 지느러미든 비늘이든 눈이든 물고기처럼 생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물고기가 통통 튀어 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녀석은 매끄럽고 고운 털이 잔뜩 달린 한심한 비치볼일 뿐이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통통 튀어 배에 오른 비치볼처럼 생긴 털뭉치. 통통 튀어서 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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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까. 깊은 바다에서 끌려 올라온 이상한 물건들을 숱하게 봤지만, 지느러미든 비늘이든 눈이든 물고기처럼 생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물고기가 통통 튀어 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녀석은 매끄럽고 고운 털이 잔뜩 달린 한심한 비치볼일 뿐이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통통 튀어 배에 오른 비치볼처럼 생긴 털뭉치.

통통 튀어서 배의 선장 빌리의 집까지 좇아온다.

빌리의 아이들과 금세 친해져서 놀고 컴퓨터도 자유자재로 하는 이 이상한 비치볼의 정체는 무엇일까?

 

빌리의 가족은 이 이상한 생명체에게 FF라는 별명을 붙이고 루이라고 이름 지어준다.

루이는 비치볼처럼 통통거릴 줄만 알았는데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도 있다.

숨길 수 없는 루이의 정체는 입소문을 타고, 경찰과 신문사 기자까지 빌리의 집으로 찾아온다.

게다가 정부와 은행을 해킹한 흔적 때문에 정부 요원까지 빌리의 집을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루이는 감쪽같이 자신의 몸을 숨긴다.

 

"한 명이라도 누가 이기는지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경주에 목적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돼버려. 그런데 인간들은 진화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발을 떼는 바람에 항상 목적을 추구하면서 놀이를 유치한 걸로 보게 된거야. 우리는 진화 과정에서 놀이를 선택했기 때문에 진지함을 유치하다고 봐."

 

진화 과정에서 '놀이'를 선택한 외계인들은 매사를 놀이로 생각한다.

정부와 은행을 해킹한 것도 그들에게는 놀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 월등한 지능으로 인간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생각"이 신선하다.

게다가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그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 요원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첨예하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인간의 문명을 제대로 바라보며,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고 사는 세상을 재미없어 하는 FF들의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거 같다.

 

 

보고서 형식으로 FF들의 행적을 이야기하고

미 대통령과 정부 요원들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부분은 유연성 없는 정부가 자신들이 적으로 정한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결론 내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SF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거의 현실의 민낯을 외계인의 입을 통해 듣는 기분이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단순한 말로 듣는 인간의 현실이 이토록 도드라지게 들릴 줄 몰랐다.

 

"당신네 문명의 중심에 있는 건 두 가지야."

"탐욕과 힘. 그런데 이것들은 인간의 행복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인간들은 자신은 물론 주위의 생물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사회를 조직할 수 있었어. 그런데 여기 미국 사람들은 모두에게 더 많은 돈,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힘을 원하게 부추기고, 다른 사람들,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들떠볼 필요도 없다고 부추기는 사회를 만들어냈지. 당신들은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물들과 식물들에게 아주 가끔씩만 관심을 줘."

 

 

뼈 때리는 FF들의 인간 감상문 앞에서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FF들 말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위의 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쟁보다는 서로 상승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동식물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걸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놀이를 즐기는 FF들이 인간 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도 재미를 선택한 것은 지금 인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거 같다.

루크 라인하트가 남긴 유작 침략자들.

 

저 광활한 우주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다.

인간 보다 더 진화된 문명을 가진 생명체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지구에서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고 살고 있는 거 같다.

 

우리에게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루크 라인하트식 블랙 유머가 곳곳에서 일침을 가한다.

2권이 곧 나올 거라는 말로 끝을 맺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루크는 FF들과 함께 먼 우주로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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