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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체험기

마음공부 체험기

: 선원에서 해탈의 길을 찾은 52명의 체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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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36g | 150*220*30mm
ISBN13 9788989590897
ISBN10 898959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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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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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수록한 마음공부 체험기는 무심선원에서 공부하여 체험한 수백 명 가운데 52명의 이야기를 면담하여 수록하였고, 면담 연도를 밝혔다. 여기 수록한 사람들은 소위 인가를 받은 사람이 아니다. 무심선원에는 인가라는 제도가 없다. 여기 수록한 이야기는 분별에서 벗어나 해탈의 길을 찾은 체험 이야기다. 해탈의 길을 찾았으면 그 길을 오래오래 잘 가야 하는데, 그 길을 끝까지 간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심우도(尋牛圖)를 빌려 말하면, 여기 수록한 이야기는 소를 찾아 소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마음공부 체험기를 세상에 소개하는 이유는 불교에서 해탈의 체험을, 사람들이 너무나 멀고 어려운 이야기로 여기는 풍조가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다. 분별망상에서 해탈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다. 뜻이 있는 사람이 선지식을 믿고 그 가르침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면 저절로 해탈을 체험할 수 있다.
---pp.7,8

예전에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에 너무 많이 끄달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큰 문제가 내 앞에 와도 저절로 풀리니까 끄달림이 없어요. 옛날에는 돈을 벌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지금은 뭘 하려고 하지를 않아요. 이게 참 희한한 거예요. 세상살이가 억지로 찾으면 안 되지만, 그냥 놔두면 저절로 되는 거예요. 이것이 희한해요. 깨닫기 전에는 내가 있어요. 바깥 사물을 눈으로 보는데 눈으로 보는 게 아니에요. 주관이 객관이고 객관이 주관이고, 보는 놈이 보이는 놈이고 보이는 놈이 보는 놈이고, 모든 것이 다 이것이지만, 이것이라고 생각은 못 하죠.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요.
---p.207

생각이 떠올라도 마치 수증기처럼 금방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생각임을 아니까 생각은 망상이니까 끄달려 가지 않아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이것이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말일 것입니다. 아상이 녹기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변화가 찾아왔어요. 틈과 간격이 사라졌어요. 색만 남아 있는데 그게 공입니다. 그냥 전과 같이 변함없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한 모든 것이 이것 아님이 없습니다.
---p.260

어쨌든 평소처럼 법당에 좀 앉아 있다 가자 하고 방석을 깔고 앉았는데 물소리가 너무 시끄러운 거예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물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 같이 시끄럽더라고요. 그러고 있는데 뭔가 딱 맞아떨어져요. 그러더니 마음이 스윽 없어졌습니다. 내면에서 저절로 ‘어! 이제 다 드러났네.’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죠. 돌아오는 길에도 물소리가 그렇게 들리는데 속으로 말끔하더라고요. 이전까지는 뭔가 사물이 우리 눈에 보일 때 비닐 같은 막이 있어서, 보이기는 보이는데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딱 와 닿고 나니까 그게 다 부서진 것 같더라고요. ‘아. 이제 정말 불이(不二)가 됐구나.’ 하고 제가 알겠더라고요.
---p.308

변화가 많았어요. 이 공부를 하고 나니 이상한 일들이 있어요. 누군가 나를 까닭 없이 비난하면 예전 같으면 화를 내거나 그것에 대해 반응을 했을 텐데, 그게 그대로 오롯이 보이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나에게 거슬렸던 일들이 그냥 분별 없이 보이니까 결국 내 것이에요. 또 몇 년 전에 크게 교통사고가 났는데, 나 스스로도 놀랐어요. 그 순간 그냥 순응하는 것처럼 ‘이게 내 마지막인가 보다.’ 하고 담담했어요. 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안 듣고 기어변속이 안 들어가는데도 놀라지 않고, ‘아, 이게 내 마지막 프로그램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순응하고 힘을 빼고 담담했어요.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고 목숨을 건졌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담담했어요.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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