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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방식

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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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16g | 120*188*20mm
ISBN13 9791196999254
ISBN10 119699925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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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수전과 같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직장에 복귀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걸 깨닫고 벌떡 일어났더니 수전이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앉아! 딱 맞춰 갈 필요 없어. 비굴하게 그러지 마.” ‘비굴하다’는 수전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였다.
---p.5

수전은 어린 시절을 그저 따분하기만 한 시기로 기억했고 아동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그 말이 늘 이해가 안 갔다(어떻게 어린 시절을, 설령 행복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시간 낭비’라고 말할 수가 있나?).
---p.16

(수전은) 가슴을 잃은 걸 ‘부끄러워’하기를 거부했고, 셔츠를 들어 올려 절개 흉터를 보여주었다. “대단하지 않아? 흉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냥 삭제된 거랑 똑같아.” 정말 그랬다. 수전은 남자들에게,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가슴을 드러내 보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게 당연하고 누구든 움찔하지 않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45

수전은 사람들이 신체적?감정적 고통을 과장하거나 과잉 반응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본인이 암에 걸렸고 절제 수술과 항암 치료를 꿋꿋하게 이겨냈으니 그런 태도를 가질 만도 했다. 나를 보고는 이렇게 간단히 진단을 내렸다. “너는 신경 쇠약이야.” 데이비드의 이전 여자친구가 월경통이 매우 심했는데 수전은 그걸 보고 걱정했다. “데이비드가 여자들이 전부 저렇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데.”
---p.51

수전이 쏟는 열정이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었다. 영화관에서 수전과 커다란 초콜릿 바를 나눠 먹으며 앉아 있으면서도 나는 캐서린 헵번이 나오는 옛날 영화를 동시 상영으로, 그것도 두 편 다 스무 번 이상 봤다면서 왜 또 보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p.65

수전이 나에게 추천한 책 중에서 읽고 후회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즈음에는 W. G. 제발트의 『이민자들』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제발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도 수전한테서였다.
---p.67

내가 문예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기 시작했을 때 수전은 기고를 거절당하는 게 내 잘못이라는 듯 말했다. “너 정말 글을 싣고 싶은 모양이구나.” 정말 기운 빠지게 하는 말투였다. 한번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 허섭스레기를 발표하는데. 너라고 못할 이유가 있니?”
---p.71

포르네스와 수전은 1959년부터 1963년까지 연인이었다. 포르네스가 왔고 우리를 인사시킨 다음 수전이 포르네스에게 말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어땠는지 시그리드한테 말해줘. 어서, 어서!” “바보였지.” 포르네스가 말했다. 수전은 깔깔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 나에게 말했다. “내가 하려던 말은 너한테도 희망이 있다는 거야.”
---p.79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든 자기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우스꽝스럽고 때로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지만 수전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수전은 자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일 생각이었고 그게 못마땅한 사람은 꺼지라고 했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걸 늘 불만스러워했다.
---p.85

수전 때문에 나는 너무 빠른 속도로 책을 읽게 되었다. 또 수전 때문에 손에 들어오는 책에 전부 내 이름을 써넣었다. 신문과 잡지에서 기사를 오려내 스크랩을 했다. 수전처럼 늘 손에 연필을 들고(절대 펜은 안 된다) 책에 밑줄을 쳤다.
---p.94

“작가의 기준은 아무리 높아도 지나치지 않아.” “강박적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어. 난 강박적인 사람이 좋아. 강박적인 사람이 위대한 예술을 만들지.”
---p.95

수전은 일을 하려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덱세드린(각성제)을 먹고 쉬지 않고 일했다. 절대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책상에서 벗어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우리는 수전의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p.98

수전에 관한 이 숱한 루머는 대체 뭘까? 그게 사실이었을까? 사람들이 말하듯 수전이 정말 괴물이었나? 나는 사람들이 수전에 대해 얼마나 나쁜 말들을 하는지 알고 아연실색했다. 그러나 수전이 이런 말들이 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결코 알 수가 없었다(자신이 아들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얼마나 멀리 퍼졌는지 수전이 인지했더라도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p.112

나는 수전이 내가 만나본 그 누구보다 적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 집단에서 으레 그러듯 수전의 친구들 가운데에도 적이 있었다.
---p.113

수전은 임신했음을 안 날부터 진통이 시작된 날 사이에 단 한 번도 병원에 안 갔다고 한다. “가는 건 줄 몰랐어.” 호기심이 끝이 없어서 책을 하루에 최소 한 권 읽는 사람인데 임신이나 육아에 대한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p.115

수전은 내가 대책 없는 연애꾼이라고 생각했다. 또 나를 콕티즈라고 불렀는데 나무라는 말은 아니고 공감한다는 뜻이었다. “나도 늘 그렇게 불렸어.”
---p.119

수전은 자기가 평생 한 일은 모두 무엇보다도 데이비드의 사랑과 존경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데이비드가 부모이고 자기가 아이이기라도 한 것처럼.
---p.127

수전의 슬픔에는 어두운 분노가 짙게 서려 있었다. 발길질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반응했다. 그들은 나를 잡지 못할 거야! 세상이 마음에 안 들 때 수전은 마구 채찍을 휘둘렀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었다. 수전과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샌드백이 최소 한 명은 있어서 그이를 때리고 또 때리곤 했다.
---p.130

수전은 무엇이든 하려 했다. 모든 것을 다 해야만 했다. 하지만 억지로 열광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수전을 보면 실제로 자기가 느끼는 것보다 열 배는 더 강렬히 느끼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열 배 더 행복하고, 열 배 더 슬프고, 지금 관심이 가는 것에 열 배 더 자극을 받으려 했다.
---p.147

이렇게 앉아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바쁘고 누구보다도 생산적인 사람이 어떻게 늘 이렇게 긴 대화를 할 시간이 있었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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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전 손택의 이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글과 글쓴이가 손택만큼 일치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작가의 삶과 학자의 삶, 멘토와 멘티, 지식과 자연 중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 ‘여성’과 지식인, 질병과 삶, 당시 미국 문화 등 논쟁 거리가 풍부한 흥미로운 텍스트다. 평생을 무엇이든 배우기를 열망했던 학생으로 살았고, 자신에 대한 어떤 비평에도 당당했으며, 엘리트주의자였지만 좋은 작품을 위해서 영혼을 다한 엘리트. 지구 위기와 극심한 빈부 격차에도 불구하고, 지성이 경멸받고 안전한 지식인이 만연한 이 시대에 그리운 인물의 목소리가 이 책에 생생하다.
- 정희진 (문학박사,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수전 손택에 관한 글 중 최고.
- 에드먼드 화이트 (『City Boy』 작가)
시그리드 누네스가 밀착해서 바라본 수전 손택의 초상은 손택의 열렬한 팬부터 손택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이 회고록은 글쓰기란 어떤 것인가를 들여다보는 창이자 한 예술가의 복잡한 면모에 대한 탐구이며, 지금은 사라진 1970년대의 지적이고 문화적인 뉴욕에 바치는 헌사이다. 애정이 담긴 만큼 솔직하고, 매혹적인 만큼 서글프다.
- 커티스 시튼펠드 (『퍼스트레이디』 작가)
손택의 팬이든 적이든 어느 쪽도 아닌 사람이든 하나같이 어떻게 글을 쓸지, 어떻게 살지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것이다.
- 에밀리 굴드 (『And the Heart Says Whatever』 작가)
우아함과 존경이 담긴 아플 정도로 솔직한 글.
- 『커커스 리뷰스』
이 회고록은 손택의 시대 정신의 정수를 포착한다.
- 로린 스테인 (『파리 리뷰』)
대담하리만치 내밀하며, 날카롭게 솔직하다. 진실로 매혹적인 회고.
- 도나 시먼 (『부크리스트』)
누네즈는 그녀의 타협 없는 재능을 통해, 지금껏 가장 선명하고 다층적인 손택의 초상을 제시한다.
- 『보그』
공정하고 다정한 초상. 누네즈는 당대 문화의 가장 위협적인 인물을 신화화하는 동시에 인간답게 만드는 추도사를 써냈다.
- 『보스턴 글로브』
이 친밀하고 때로는 날것 그대로의 초상은 공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손택이 많은 부분에서 신비스러웠다는 점을 분명히한다.
- 『이코노미스트』
눈길을 사로잡는 세부들로 가득한 사랑스러운 회고. “진지하자, 열정적이자, 깨어 있자.” 손택은 자신의 모든 글이 표방하는 메시지를 이렇게 축약한 바 있다. 누군가는 그 메시지를 듣고 있었음이 이로써 분명해진다.
- 『LA 타임스』
시그리드 누네즈가 손택에게 감사를 표했듯이, 독자들 역시 이 미묘하고도 친밀한 초상에 대해 마땅히 누네즈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 『Louisville Courier-Journal』
지금껏 손택의 초상 중 가장 많은 것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회고.
- 『The New York Observer』
우아하게 빚어진 한 젊은 작가의 예술적 교육의 연대기.
- 『베너티 페어』
사랑과 사랑의 상실, 젊음과 젊음의 상실에 관한 기억들. 즉, 자기 경험에 대한 누네즈의 진심 어린 호기심이 이 책을 우아하고 눈을 뗄 수 없는 것으로 만든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한 여성 예술가가 “모범”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점과 인간 그대로를 드러냄으로써 다른 여성 예술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이야기.
- 『슬레이트』
사람뿐 아니라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애도. 지금껏 가장 동정적인 손택의 초상.
- 『태블릿』
미화와 신성화, 비방의 수렁에서 벗어난 온전한 인간으로서 손택의 초상. 아마도 처음으로.
- 『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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