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신학과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국내외 출판물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사한 문제의식과 실천적 제안이 쏟아지고 개혁을 외치는 구호가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에 정작 문제의 근원에 대한 분석은 종종 빛을 잃는다. 이러한 상황을 접하며 실망하거나 피로를 느낀 독자라면 한스 부어스마의 『천상에 참여하다』에서 하나님을 향한 열정, 신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 실천을 위한 역동적 활력을 되찾게 해 줄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어스마는 신학적 진보와 보수, 가톨릭과 복음주의, 세속주의와 전통주의로 갈라진 오늘의 갈등 상황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이어져 온 ‘성례전적 존재론’이 상실되었기 때문임을 날카로우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이 책은 먼 옛날 신학적 유산으로 되돌아가면 모든 것이 좋아지리라는 순진한 복고주의로 빠지지 않으면서도, 근대 이후 크게 벌어진 이론과 실천, 교리와 영성, 교회적 삶과 사회적 실천 사이의 골을 메우고자 현대적 감각을 가지고 위대한 전통의 재발견을 시도한다.
『천상에 참여하다』는 출간 이후 10년간, 오늘날 뭔가를 하려 해도 무엇부터 할지조차 몰라 방황하던 젊은 복음주의자들에게는 공교회성이라는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반세기가 흐른 시점에 개혁의 지속적 방향을 질문하던 가톨릭 신학에는 하나님 말씀에 성례전적으로 참여하기를 제안해 왔다. 과연 이 책이 오늘날 한국 기독교에는 어떤 도전과 자극을 던져 줄지 몹시 기대된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부교수, 『순전한 그리스도인』 저자)
카프카의 표현을 빌리면, 『천상에 참여하다』는 정말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쪼개는 도끼” 같은 책이다.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양쪽을 모두 겨냥하면서 ‘성례전적 존재론’을 열렬하게 부르짖으며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한스 부어스마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육신하신 말씀을 모든 실재를 해석하는 열쇠로 삼을 때 로마 가톨릭은 ‘복음주의’로 돌아서고 복음주의자들은 ‘가톨릭’이 될 것이라 대담하게 주장한다. 그는 20세기 중반에 있었던 ‘새로운 신학’(누벨 테올로지)의 대표 인물들인 앙리 드 뤼박, 이브 콩가르, 장 다니엘루, 앙리 부이야르의 작업에 기대면서도 그들을 비판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레나이우스, 아타나시오스, 니사의 그레고리오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위대한 전통에서 한결같이 주장했던 핵심을 21세기 신학과 교회를 위해 되살리고자 한다. 그 핵심은 우리의 공간, 시간, 사물, 사유, 경험, 공동체를 그리스도와 맺는 참여적 관계 속에서 누리도록 이끄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플라톤주의-기독교적 종합은 플라톤주의의 전면적 채택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기독교를 더욱 성경적으로 회복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저자는 역사적·성만찬적·교회적인 그리스도의 몸을 다루며, 이 셋이 구분되면서도 어떻게 서로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감동적인 필치로 서술한다.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이 성경의 초자연적 목적을 앗아 가 버린 지난 세기를 한탄하면서 성경이 제시하는 ‘의미의 무한한 숲’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루터, 칼뱅을 비롯한 종교개혁자 및 종교개혁 전통에 대한 평가가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더 근원적인 길을 권유하는 저자의 제안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신학도들에게는 신학의 의미를, 신자들에게는 삶의 방식을, 목회자들에게는 목양의 목표를 알려 준다. 인간의 진선미는 천상의 진선미에 성례전적으로 참여한다고 가르침으로써 인생과 신앙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의 한시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을 넘어서 생명과 삶의 한없는 풍부함에 다다르도록 상승시킨다. 우리 일상이 영원하신 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혀 은혜로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삶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아, 이런 책이 있다니!’ 읽는 내내 감동과 감탄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적극 추천한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처음 만나는 루터』 저자)
한스 부어스마는 최선의 신학이란 진리를 파악하기보다는 진리에 참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부어스마는 능숙한 솜씨로 교부와 중세 신학자들의 글을 소개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현대 복음주의와 가톨릭의 사상가들을 활용하여, 신학이 일차적으로 지적 활동이 아니라 진리 안으로 들어가 진리에 의해 통제를 받는 영적 훈련임을 보여 준다. 그가 명명한 이 “성례전적 태피스트리”는 교회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이 매력적인 책에서 새로이 제시됨으로써 생기를 되찾고 있다.
- 로버트 루이스 윌켄 (버지니아 대학교, 『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 저자)
한스 부어스마는 짜임새 있게 구성된 이 책을 통해 복음주의의 신학적 성찰에 탁월하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복음주의권에서 유행하는 환원론적 역사주의 경향에서 돌아서서 원천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는 성육신 교리를 역사적인 성례전적 언어와 사고 안에 다시 자리 잡게 함으로써, 복음주의자와 가톨릭교인 모두가 이해하고 기르기를 원하는, 신앙의 진리에 대한 더 심오한 이해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 데이비드 라일 제프리 (베일러 대학교, In the Beauty of Holiness 저자)
복음주의 기독교 내 개혁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화를 시작한다.
- 「미국 신학 탐구」(American Theological Inquiry)
영적 형성을 다루는 신학교 교실에, 또한 영적 형성에 관한 질문을 두고 씨름하는 모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이 책을 권한다.
- 「영적 형성과 영혼 돌봄 저널」(Journal of Spiritual Formation and Soul Care)
현대의 신학적 성찰에서 잃어버린 요소에 관한 중요한 배경과 교정을 제공하기에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 「비블리오테카 사크라」(Bibliotheca Sacra)
교부와 중세 신학자들에 관한 복음주의적 성찰을 급성장시키는 데 귀중하게 기여한다.
- 「종교와 신학 리뷰」(Reviews in Religion and Theology)
성만찬 신학의 발전과 ‘새로운 신학’ 운동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 「신학 연구」(Theological Studies)
일상의 세계에 영적 실재가 살아 있음을 밝혀내는 훌륭하고도 참신한 재고찰.
- 「가톨릭 라이브러리 월드」(Catholic Library World)
교회의 전통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려는 복음주의 신학의 약속된 표지.
- 「퍼스트 씽즈」(First Th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