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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

헤세와 융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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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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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26g | 145*210*20mm
ISBN13 9791190906142
ISBN10 11909061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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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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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옅은 백단향의 향내가 나는 것 같더니 문이 열렸다. 흰옷을 입은 호리호리한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헤세였다. 나는 일어나 그를 따라 커다란 창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나는 그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헤세는 갸름한 얼굴에 밝고 빛나는 눈을 하고 있었다. 위아래로 흰옷을 입은 그는 고행자나 고해자처럼 보였다. 백단향의 향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 우리는 천장 끝까지 책으로 들어찬 거실을 지나 좀 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 한가운데 말끔히 치워진 책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방도 벽이 온통 책과 그림들로 가득했다. 헤세는 창문을 등지고 앉았고, 나는 그를 마주 보고 앉았다. 저 멀리 산과 호수 위로 지는 태양이 보였다. 헤세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시종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평온한 분위기가 방 안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나는 그 시간의 엄숙함에 매료되었다. 내가 당시에 얼마나 긴장했고 헤세와의 만남으로 나의 전 존재가 얼마나 전율했는지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나는 숭배하는 사람과 마주 앉은 것이다.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고, 헤세의 진심 어린 환영은 나를 순례의 길로 접어들게 했던 그 감정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내가 볼 때 헤세는 시간을 초월한 것 같았다. 그때 그는 73세를 넘은 나이였다. 그럼에도 그의 미소는 젊은이의 미소였다. 그의 육체는 절제되고 영적(靈的)인 모습이었다.
---「나르치스, 골드문트, 싯다르타」 중에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영혼의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나타냅니다.” 헤세가 말했다. “그것은 묵상과 행동으로, 이 둘은 언젠가 통합되어야 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압니다.” 내가 말을 이었다 “왜냐하면 저 역시도 극단적인 둘 사이를 오가면서 긴장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묵상의 고요함을 꿈꾸는데 생활이 어쩔 수 없이 저를 행동으로 밀어붙입니다.”
“하늘의 구름처럼 흘러가게 하십시오. 거부하지 마십시오. 신은 산과 호수에 계신 것처럼 당신의 운명 안에도 계십니다. 그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이 자연에게서, 그리고 자신에게서 자꾸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르치스, 골드문트, 싯다르타」 중에서

잠시 후 헤세가 방의 다른 쪽에 놓여 있는 돌로 된 흉상을 가리켰다. 헤세의 두상이었는데 그의 친구인 어느 여성 조각가가 만든 것이었다. 헤세가 그 흉상에 손을 얹었다. 내가 물었다. “삶의 저 너머에 무언가 존재하는지 아닌지 아는 것이 중요할까요?” 헤세가 말했다. “아닙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융이 말하는 집단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거기에서 우리는 형상(form)으로, 순수한 형상(pure form)으로 되돌아갑니다.”
---「두 번째 만남」 중에서

이윽고 헤세가 정적을 깨며 입을 열었다. “말이란 가면입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말이 진정한 의미를 표현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말은 오히려 진정한 의미를 숨기는 경향이 있어요. 환상 속에 살면 종교가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상을 통해서 죽음 후에 사람이 다시 우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삶의 저편에 무엇인가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올바르게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만사 또한 올바르게 됩니다. 나에게 우주나 자연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신과 같은 것입니다. 자연을 인간의 적,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어머니로 보아야 하고, 우리 자신을 신뢰하면서 자연에 맡겨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갖게 되면 다른 존재들이나 동물, 식물처럼 우리 역시 우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체의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거부하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구지 선사」 중에서

1959년 2월 28일 오후, 로카르노에 있는 에스플라나드 호텔의 큰 홀에서 나는 융 박사를 기다렸다.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자 곧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큰 키에 등이 굽고, 머리카락은 희고 숱이 적었으며, 손에는 파이프를 들고 있었다. 그는 상냥하게 영어로 인사를 건넸고,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난간으로 홀과 분리된 구석 자리에 가서 앉자고 했다.
“막 인도에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융이 말을 꺼냈다. “저도 오래전에 그곳에 갔었습니다. 힌두인들에게 〈자아〉 혹은 의식의 관념은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 가장 깊은 사마디의 경지에서조차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설득하려고 했지요.”
융 박사는 곧바로 중심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의 몸짓과 말은 근엄하고 고상했다. 당시 여든둘이었는데도 활기와 뜨거운 열정이 넘쳤다.
---「융 박사와의 첫 만남」 중에서

나는 이것이 단지 ‘경건한 소원’이라는 것, 그것을 성취하려면 수 세기가 걸린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매 시대마다 인간의 진정한 인생 과제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후세를 위하여, 통찰력이 더 깊고 일반적인 수준에 도달할 시대를 위하여 전통을 지킵니다. 우선 소수의 길이 바뀔 것이고, 몇 세대 안에 더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정신이 이 세대, 혹은 다음 세대에서 눈에 띄게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의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가 자신에게 낯선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고립되었든 상관없이, 동시성의 법칙을 알고 있습니다. 옛 중국의 격언에 따르면 “자기 집에 앉아 바른 생각을 하고 있는 바른 사람은 수만 리 밖에서도 그의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편지의 내용」 중에서

“저는 헤르만 헤세도 만났습니다.” 내가 말했다. “우리는 꽤 오래 요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옳은 길이란 단순히 자연과 일치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나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융이 대답했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살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기 인식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고, 그런 뒤에는 이미 얻은 자신에 대한 진리를 따르며 살아야 합니다.”
---「또 다른 만남」 중에서

“(…) 사람은 본래의 자신이어야만 하고 자신만의 개체성, 즉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한가운데 있는 개인성의 중심을 발견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런 이상적인 지점을 향해 매진해야 합니다. 자연이 우리를 인도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지점으로 말입니다. 오직 그 지점에서부터만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만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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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이 좋다. 서로 다른 존재들을 따스한 마음 하나로 이어주는 책. 헤세와 융은 살아온 환경과 국적과 출신이 모두 달랐지만 ‘영혼의 쌍둥이’처럼 닮은 운명을 가졌다. 수많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이끄는 삶, 인류의 지혜를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리는 삶, 글쓰기의 힘으로 인류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주는 지적 모험. 그들은 그렇게 닮은 운명으로써 서로의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은 헤세와 융을 읽고 사랑하고 마침내 그들과 만남으로써 자신의 삶을 바꾼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서로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서로에게 영감의 빛을 던져주는 사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 머나먼 스위스의 호숫가에서 나룻배를 타며 책을 읽는 융이 떠오르고, 알프스가 병풍처럼 둘러진 작은 마을에서 데미안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그려내던 헤르만 헤세의 다정다감한 일상이 떠오른다. 두 사람과 나란히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으며 인간의 마음이 해낼 수 있는 그 모든 기적 같은 치유와 창조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 정여울 (작가,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저자)
이 책에는 신중하게 읽고 배울 수 있는 미덕들이 가득하다. 특히 기계와 물질지상주의, 효율성과 편의를 강조하고 보이지 않는 영혼의 가치를 외면하는 21세기의 성정을 치유해줄 수 있는 헤세와 융의 생각들을 제대로 공부하고 익히는 데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낭만적 환상에 사로잡힌 젊은 여행자로서 저자가 인도와 동양을 일반화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하지만, 두 거장의 사상을 겸손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세라노의 태도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경지이다.
- 이나미 (한국융연구원 상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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