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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06월 25일 |
|---|---|
| 판형 | 양장? |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476g | 140*205*20mm |
| ISBN13 | 9788932117805 |
| ISBN10 | 8932117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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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의 영성 생활은 말하자면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 같아, 자기 신심을 남에게 내보이기를 꺼리는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학생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영했으며 성체 조배를 하고 십자가의 길, 묵주 기도를 바쳤다. 에밀은 특히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깊었다.
---「제2장 신학생 시절」중에서
저는 성품을 받을 때 이미 하느님을 위해 제 자신을 버리겠다고, 어떠한 경우에 놓이더라도, 아무리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 하더라도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위해 몸 바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저는 군대에서 일하기를 자원한 것입니다.
---「제4장 착한 목자」중에서
저는 제게 주어진 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을 거듭하며 정규 군종 신부가 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생활 자체가 성직자와는 맞지 않는 분위기라서 정상적인 사제 생활을 해 나가는 데 지장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 이런 짐을 져야 할 사람은 있어야 합니다. 주교님께서 제가 그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6장 미얀마와 인도」중에서
“카폰 신부는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성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베푸는 사람이라는 표현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쓴 그의 정신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8장 다시 군복을 입고」중에서
제가 성품에 오르던 날 이후 저는 늘 카폰 신부님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렸습니다. 자기 전에도 늘 기도를 올리며 신부님을 뵙고 직접 축복해 드리는 날을 고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천국에 가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고 말았습니다.
---「제8장 다시 군복을 입고」중에서
죽음의 고비를 뚫고 온 뒤라 아직 손이 많이 떨립니다. 이 종이는 어떤 한국 사람의 집에서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 나라 사람들을 동정합니다. 그들은 등에 질 수 있는 만큼만 짐을 꾸려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산군이 너무나 우세한 상황입니다. 지원군이 오기 전까지 저희는 적의 공세에 내내 밀렸습니다.
---「제10장 전투 전날」중에서
안성의 신자들은 저를 보고 ‘이제야 신부님을 다시 모시게 되었다’고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이동해야 하므로 한곳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군종 신부의 처지니까요. 죽음과 직면했을 때는 그야말로 고난의 날이었는데 안성에서처럼 즐겁고 사랑스러운 날도 있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제10장 전투 전날」중에서
밤 11시쯤에 우리는 이미 삼중으로 포위된 적망을 하나하나 뚫고 나가야 했습니다. 후퇴 작전을 펼치며 우리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그사이에 카폰 신부님과 함께 부상병을 치료하던 위생병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머리 위로 갖가지 총탄이 날아들었고 결국 우리는 기습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주교님, 바로 이것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카폰 신부님을 잃었습니다.
---「제11장 저항 없는 포로」중에서
비어 있던 한옥 뜰을 가리키며 신부님께 장소가 마땅하냐고 물었더니 신부님은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저도 참석하였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 북한 공산군은 우리를 향해 포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뒤로 150야드쯤 떨어진 언덕 위에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포격이 확실한 관측하에 실시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불안한 마음에 모두 숨을 곳을 찾을 판이었는데도 신부님은 미사를 계속하셨습니다.
---「제13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중에서
그분의 철모가 마당 한가운데서 나뒹굴고 있어서 제가 물었습니다. 아직도 앞쪽에는 하얀 십자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내가 모자를 쓰고 다니면 중공군 비위만 거슬릴 것입니다. 그러나 저렇게 쓰레기 더미 위에 굴러다니면 모두가 저것을 볼 것이고 따라서 하느님을 그들에게 기억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쓰레기를 향하여 얼마나 많은 기도가 올려질지 생각해 보세요. 하느님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 오고 계십니다.”
---「제13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중에서
“군목의 모습에 차츰 이상한 변화가 생기더니 육체적으로 그리스도와 같아 보이기 시작하였다. 살이 빠질수록 그의 모습은 수난자처럼 보였고 길고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은 실제로 적갈색으로 변했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착각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 점점 더 그렇게 불리어서 그를 보고 그리스도와 같다고 놀리기까지 하였다. 그럴 때마다 신부님은 당황한 얼굴을 하곤 했다.”
---「제2장 신학생 시절」중에서
저는 성품을 받을 때 이미 하느님을 위해 제 자신을 버리겠다고, 어떠한 경우에 놓이더라도, 아무리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한다 하더라도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위해 몸 바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저는 군대에서 일하기를 자원한 것입니다.
---「제4장 착한 목자」중에서
저는 제게 주어진 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을 거듭하며 정규 군종 신부가 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생활 자체가 성직자와는 맞지 않는 분위기라서 정상적인 사제 생활을 해 나가는 데 지장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 이런 짐을 져야 할 사람은 있어야 합니다. 주교님께서 제가 그 짐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6장 미얀마와 인도」중에서
“카폰 신부는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성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베푸는 사람이라는 표현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쓴 그의 정신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8장 다시 군복을 입고」중에서
제가 성품에 오르던 날 이후 저는 늘 카폰 신부님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렸습니다. 자기 전에도 늘 기도를 올리며 신부님을 뵙고 직접 축복해 드리는 날을 고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천국에 가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고 말았습니다.
---「제8장 다시 군복을 입고」중에서
죽음의 고비를 뚫고 온 뒤라 아직 손이 많이 떨립니다. 이 종이는 어떤 한국 사람의 집에서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 나라 사람들을 동정합니다. 그들은 등에 질 수 있는 만큼만 짐을 꾸려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산군이 너무나 우세한 상황입니다. 지원군이 오기 전까지 저희는 적의 공세에 내내 밀렸습니다.
---「제10장 전투 전날」중에서
안성의 신자들은 저를 보고 ‘이제야 신부님을 다시 모시게 되었다’고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이동해야 하므로 한곳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군종 신부의 처지니까요. 죽음과 직면했을 때는 그야말로 고난의 날이었는데 안성에서처럼 즐겁고 사랑스러운 날도 있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제10장 전투 전날」중에서
밤 11시쯤에 우리는 이미 삼중으로 포위된 적망을 하나하나 뚫고 나가야 했습니다. 후퇴 작전을 펼치며 우리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그사이에 카폰 신부님과 함께 부상병을 치료하던 위생병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머리 위로 갖가지 총탄이 날아들었고 결국 우리는 기습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주교님, 바로 이것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카폰 신부님을 잃었습니다.
---「제11장 저항 없는 포로」중에서
비어 있던 한옥 뜰을 가리키며 신부님께 장소가 마땅하냐고 물었더니 신부님은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저도 참석하였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 북한 공산군은 우리를 향해 포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뒤로 150야드쯤 떨어진 언덕 위에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포격이 확실한 관측하에 실시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불안한 마음에 모두 숨을 곳을 찾을 판이었는데도 신부님은 미사를 계속하셨습니다.
---「제13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중에서
그분의 철모가 마당 한가운데서 나뒹굴고 있어서 제가 물었습니다. 아직도 앞쪽에는 하얀 십자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내가 모자를 쓰고 다니면 중공군 비위만 거슬릴 것입니다. 그러나 저렇게 쓰레기 더미 위에 굴러다니면 모두가 저것을 볼 것이고 따라서 하느님을 그들에게 기억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쓰레기를 향하여 얼마나 많은 기도가 올려질지 생각해 보세요. 하느님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 오고 계십니다.”
---「제13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중에서
“군목의 모습에 차츰 이상한 변화가 생기더니 육체적으로 그리스도와 같아 보이기 시작하였다. 살이 빠질수록 그의 모습은 수난자처럼 보였고 길고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은 실제로 적갈색으로 변했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착각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 점점 더 그렇게 불리어서 그를 보고 그리스도와 같다고 놀리기까지 하였다. 그럴 때마다 신부님은 당황한 얼굴을 하곤 했다.”
---「제14장 성스러운 모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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