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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약 먹은 여자들

빨간 약 먹은 여자들

: 래디컬 페미니스트의 일상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16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7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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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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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74g | 130*210*20mm
ISBN13 9788965292784
ISBN10 89652927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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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미용실에 가서 투블럭을 해달라고 말했죠. 머리를 자르고, 치마를 버리고 서서히 옷을 바꾸고 나니 연주회가 다가오는 거예요. 그런데 드레스를 입으려니 너무 불편해서 정장을 입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광주에 정장 빌리는 곳을 알아봤는데 여성 정장은 캐주얼밖에 없어서 발로 뛰었어요. 웨딩의 거리에 있는 정장점을 돌아다녔는데 가기 전에 친구가 그랬거든요. “너보다 쪼만한 남자도 정장을 입는데 너한테 맞는 게 없겠냐”라고요. 근데 없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가장 처음에 발견했던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정장을 빌렸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가 생기는 거죠. 정장을 결제할 때까지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그러다가 친구들이 드레스를 빌리러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는데 드레스를 입은 애들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고민했죠. ‘당장 취소할까?’ (웃음) 그래도 결국 정장을 입었어요. 근데 이건 시작일 뿐이었어요.
연주회를 하고 나서 일이 터진 거죠. 저는 저희 교수님이 예의만 차리면 괜찮다고 해서 정장을 입었는데 다른 교수님이 그 연주회를 보고 저한테 성 정체성 검사를 해보라고 말한 거예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성 정체성 검사? 내가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죠. 그리고 남자 선배들도 말이 많았죠. “딴 애들 다 드레스 입었는데 너만 정장 입으니까 좀 그렇더라. 졸연(졸업 연주회)은 당연히 드레스 입을 거지?”라고 말하면 다른 남자 선배가 ‘요즘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바로 앞에서 그런 반응들을 마주하니까요.
--- p.37

탈코르셋 후 루키즘의 영향을 받은 ‘잘생긴 탈코’란 어떤모습인가요?
남성들의 꾸밈새를 그대로 표방해내고 잘생긴 남성의 외향을 ‘동경’하며 그것을 ‘따라하려는’ 모습입니다. 키 크고 어깨 넓고 손·발 큰 거 부러워하고, 인상 세고 목소리 낮은 거 동경하고 저 또한 그랬었는데 그게 결국 제 신체를 향한 혐오로 이어지더라고요. 내 몸을 ‘기능적’ 도구로 보지 못하고 ‘미관적’ 도구로 보니까요. 그냥 생존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고 강인해지면 돼요. 잘생겼다 소리 듣는 남성들의 신체까지 바라고 그걸 표방하려고 스스로 신체를 검열하고 착취할 필요가 없어요. 보여주기식 몸을 만들 필요가 없단 뜻이에요.
--- p.45

탈코르셋의 의미와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탈코르셋 운동은 여성들에게 의무와 속박처럼 주어지는 사회적 코르셋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수많은 가스라이팅과 강요하고 있는 ‘의무’들은 여성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가부장제의 부역자가 되게 만들어요. 그렇게 여성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거죠. 탈코르셋은 그런 헛된 것들에서 벗어나 여성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법을 알아야 해요. 여자들은 남을 위해서만 살아요. 그렇게 살다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남친, 아들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사는 법을 모르게 돼요. 그러다 어느 순간 자괴감에 빠져요. “난 이제까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지?”라며 말이죠. 주로 저희 어머니 세대가 그래요. 애들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죠. 그제서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그랬어도 됐을 텐데 말이에요. 저는 여자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p.60

면접을 보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입학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여성혐오가 많이 있을 거 같아요.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우선 정말 명백하게 차별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게 있어요. 기숙사 시설에 대한 문제인데요. 여학생 기숙사는 4명~8명이 한 방을 쓰고 남학생 기숙사는 4명~6명이 한 방을 써요. 그리고 공용 공간에 쓸 수 있는 책장 개수가 여학생 기숙사는 14칸이고 남학생 기숙사는 18칸이에요. 그럼 여학생 같은 경우는 세탁물을 놓고 자기 물건을 하나씩만 놓아도 그 칸이 모자라는데 남학생 같은 경우는 칸이 여유롭게 남고 여학생 칸보다 훨씬 크고 벽 쪽에 있어서 공간 활용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 여학생 칸도 바꿔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이미 설치가 되어 있고 이런 건 바꾸기 힘들다는 말만 돌아왔어요. 결국 물건을 놓을 데가 없어서 바닥에 놓고 정리했는데 선생님께서 여학생 기숙사를 보면 지저분하다고 하고 남학생 기숙사를 보면서는 남학생은 칸에 잘 정리를 해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남자 선생님들이 여성혐오적인 말을 굉장히 많이 해요. 대표적으로 사람을 때리는 걸 취미라고 말하거나, 비유하면서 우리 집에는 삼천 궁녀가 있다고 하거나 “나는 여성스러운 여자가 좋다”, “나는 어린 여자가 좋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하고. 일부 남자 선생님은 여학생들 중에 자신의 ‘픽’을 뽑아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요. 전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하고 심지어 주말에도 불러요.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까지 연락을 하기도 했어요.
--- p.99

남자를 버리고 난 후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셨나요?
예전에는 여자를 쉽게 미워했다면 지금은 ‘여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요. 마치 남자들이 남자들을 범죄까지도 감싸주는 것처럼. 판사 검사 다 힘줘가지고 어떻게든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감싸주는 것처럼.
--- p.137

외모가 아닌 다른 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저의 표면적인 부분이 아닌 제 몸의 감각들이나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었어요. 탈코 후 운동을 작했어요. 근력운동을 하면 땀이 나잖아요. 그래서 운동을 하고 나서 땀이 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코르셋을 주입하는 메시지를 보면 화가 나요. 그런데 코르셋을 조인 여성을 보면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요. 단순히 차려입은 게 아니라 정말 불편해 보일 정도로 꾸밈노동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다른 여성을 볼 때는 그냥 웬만해서는 외모 자체에 신경을 좀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p.153

퀴어 커뮤니티는 레즈비언을 포함한 소수자의 커뮤니티인데 그 속에서 어떠한 여성혐오가 일어나나요?
소수자집단은 여성혐오를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요. 여성혐오보다 더 중요한 대의가 있다고 하면서요. 이런 경향은 실존하는 내부의 여성혐오를 은폐하죠
--- p.171

여성들이 저희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것은 현실에서 위협적이진 않아요. 그런데 남성들은 아니란 말이죠. 혐오자라는 낙인은 MTF들이나 퀴어 진영의 남자들보다도 ‘터프’가 강자이고 혐오자이기에 공격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터프’라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위협을 받게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터프가 트랜스 배제적인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원래 트랜스 배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p.185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논의되었으면 하는 여성 장애인 관련 논제가 있을까요? 여성 장애인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권리는 무엇일까요?
장애인이라는 집단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해요. 감각 장애인인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의 경우 많은 수단이 제공되면 혼자 공부해서 대학에 갈 수 있어요. 적어도 장애인 집단 내에서는 권리가 보장된 편이죠. 그러나 발달 지체, 지적 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지능이 낮아요. 그래서 단순한 기술직으로 많이 빠지죠. 그럼 전공과라는 과정으로 넘어가요.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를 1년 다닌 후 취직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여남격차가 커지는 거예요. 일용직이거나 기술직이니까 남성 장애인의 취업률이 훨씬 높고 여성 장애인은 대학을 안 가면 전공과를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들어요. 대학에 가기도 어렵지만요.
또 남성 장애인보다 여성 장애인에게 불리한 것이 있나요?
많은 분야에서 여성 장애인이 엄청나게 불리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인식이에요. 교육권, 학습권이 있잖아요. 남성 장애인은 이 권리들을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어요. 부족하지만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성 장애인은 교육권 자체가 안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보호자랑 같이 살면서 알려주면 되니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 학교에 가면 지켜줄 수 없으니까 의무 교육만 시키고 사회활동을 못하게 하는 거예요. 계속 보호자랑 있는 거죠. 이런 경우가 여성 장애인이 훨씬 많아요. 물론 남성 장애인도 문제를 많이 일으키면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여성 장애인은 별 이유 없이 그런다는 게 문제죠.
--- p.192

연애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가부장적인 모습을 어떻게 하면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연애는 특정한 관계와 그 관계에 수반되는 특정 행동 양식 모두를 의미합니다. 보통 상상 가능한 연애의 모습은 남성과 여성으로 표상되는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역할수행이 ‘로맨틱’한 것으로 포장된다는 점에서 가부장적이에요.
--- p.215

래디컬 페미니즘을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낮다는 얘기가 많잖아요. 사실 저도 느끼고 있어요. 트위터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중학생도 있고 고등학생이 특히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그것에 초조하거나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력감을 느끼지도 말고요.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지금 집권하고 있는 여당도 처음엔 힘이 없는 집단이었잖아요. 그런 집단이 20년 만에 사회적인 권력을 거머쥐었죠. 저도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어리다는 것에 좌절하지 말고 나중에 기득권이 되었을 때를 많이 상상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10대, 20대라서 힘도 없고 자본도 부족하지만 나중에 30, 40대가 되었을 때 분명히 더 큰 힘과 자본을 가지게 될 거란 말이에요.
래디컬 페미니스트 집단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굉장히 뚜렷하고 확고하잖아요. 게다가 실행력도 대단하죠. 지금보다 더 큰 힘과 자본을 가졌을 때 만들 수 있는 변화량을 기대하고 있어요. 더 많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자기 몫을 받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성취와 성과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더 욕심내고, 권리를 주장했으면 좋겠어요.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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