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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주

[ 리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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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42g | 140*195*22mm
ISBN13 9791189178437
ISBN10 1189178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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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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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킬지 모른다는 현실의 두려움이 미신적인 공포를 압도했다. 그는 잠이 들었고 아무런 악몽도 꾸지 않은 채 깊이 잠들었다.
--- p.18

세상사에 무지하고 사회활동에 미숙한 사람이라도 관심은 필요하다. 그 사람이 원하지 않을지라도 고난에 처한 사람을 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햇살이지 그늘이 아니다.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악은 접근하기가 쉽다. 특유의 어두운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 p.53

폭우가 심해졌다. 섭주종합병원에 벼락이 떨어져 병원 설립자인 김유기 박사의 동상을 직격했다. 동상의 머리가 날아가 마당에 대기 중이던 택시 창문에 금을 내고 정원으로 떨어졌다. 마치 어떤 흉사에 대한 하늘의 선전포고 같았다.
--- p.117

“정말 핸드백 안에 방울이 있었다고?”
“천으로 묶인 낡은 손잡이에 작은 방울 일곱 개가 달린 거죠. 딸랑딸랑딸랑...”
--- p.144

“우린 나약한 인간일 뿐이오. 사탄이 진짜 존재하는지, 혹은 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실재하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소. 신적 대상의 실존을 가타부타 할 권리조차 우리에겐 없단 말이오.”
--- p.218

“뱀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어. 다흥 말고 당신이 있는 여기 섭주에서!”
--- p.283

촌장이 불상사의 원인을 묻자 처녀는 닷새 전부터 다흥에 장대비가 시작되었는데 집이 계곡 아래에 있어 변을 당했다 했다. 식구들이 피난 준비를 하는 동안 그녀는 외양간의 소를 꺼내오다가 순식간에 산사태가 일어나 집을 덮쳤다.
--- p.295

믿지 못할 이야기였지만 신비롭고 경이로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환상과 현실의 연결지점 때문이었는데, 이전까지 차 형사의 발이 철저히 현실 쪽에 서 있었다면 지금은 양쪽에 한 발씩을 담근 기분이었다.
--- p.327

“선택받은 사람들이란 말이죠.”
“무슨 선택?”
“우리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자기들은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요.”
--- p.358

말이 통하지 않는 공포보다 말이 통하는 공포가 살아 숨 쉬는 곳! 귀신이 득시글거리지만 인간미를 느껴볼 수도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섭주다. 누구나 공포를 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희망은 계속될 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될 것이다.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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