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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큰글자도서)

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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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96*280*30mm
ISBN13 9791190893619
ISBN10 119089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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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미친 시인, 이생진은 또한 고흐에 미쳐 시집 한 권을 온전히 고흐 이야기로 채웠다. 그중에서도 한 사내의 생애를 두루 꿰뚫어보는 아래의 시는 단연 압권이다. [중략] [별이 빛나는 밤](1889) 그림 앞에 서면, 원화가 아니더라도 한동안 말문을 닫게 된다. 고흐에 감전된 사람일 것 같으면 별무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지 않도록 다리에 단단히 힘을 주어야 한다. 생 레미 시절, 정신병원에 있던 고흐가 전력을 다해 그렸을 그림이고, 그의 전 생애가 함축된 그림이다. 이 외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가능했던 건, 고흐 곁을 “떠나는 사람들”에 기인한 바 크다는 게 시인의 생각이다.
--- p.59~61

시구 어디에도 국수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지만 시 전체가 국수에 대한 이야기다. 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것’, ‘반가운 것’의 정체는 국수다.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유장한 역사처럼 국수의 면발은 길다. 그런 국수가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모습이란 여간 정다운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인 아르굴(아랫목)에서, 육친끼리 머리 맞대고 먹는 국수가 어떤 성찬보다 풍성해 보이는 것이다.
백석의 국수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추억과 가족에 대한 유대가 담겨 있어 더욱 맛이 난다. 게다가 현재형 문장으로 독자에게도 국수를 준비하거나 국수를 먹는 어느 지점에 다가앉게 함으로써 국수에 대한 감칠맛을 돋운다. 하지만 이 시를 현재의 풍경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이것은 무엇인가” “친한 것은 무엇인가”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감탄조의 의문형으로 거듭 물어오는 데서 잃어버린 추억을 환기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 p.75~77

정영주 시인은 시집 『말향고래』에서 다락에 관한 인상적인 시 세 편을 남겼다(「다락방의 말향고래」 「다락방1」 「다락방2」).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다락의 세계로 한 발 더 들어가보자. [중략] 「다락방의 말향고래」에서 말향고래는 유년을 지키는 수호자로 부름을 받았다. 시인은 말향고래를 유년의 다락방 이미지와 교차시킨다. 말향고래가 새끼를 품듯 ‘어린 나’를 품어주고 ‘나’ 역시 스스로 새끼 말향고래를 키우기도 하는 데서, 말향고래와 ‘어린 나’의 밀착은 더 강해진다. 말향고래의 배 속은 곧 아이의 다락방이다. 동굴 같고 밀실 같은 아이의 다락방이 그 또래의 향을 간직하며 말랑한 곳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주위가 불안해서다. 말향고래에겐 작살로 위협하는 고래잡이 선원이 있었지만, 아이에겐 아이러니하게도 술에 취한 아버지가 그런 존재다.
--- p.180~181

헨젤과 그레텔은 가족으로부터 숲에 버려진 아이들이다. 허영숙 시인은 오누이 중에 그레텔을 불러낸다. [중략] 동화에서 시인의 시로 옮아가보자. 눈이 내려 세상의 길을 자꾸 덮으니 애써 온 길이 더 이상 길이 아닌 게 된다. “누구도 읽을 수 없는 비밀 하나”는 겉으로 보는 세상 이면의 딴 세상을 슬몃슬몃 보여주는 매직아이의 세계이고, 매직의 주인공은 “아무도 데리러 오는 이 없는 아이”다.
길에 군데군데 떨어뜨린 빵부스러기는 집을 찾는 오누이의 믿는 구석이지만 현실은 빵 조각도, 달 조각도 기대할 수 없다. 시인의 상념 속에서는 헨젤이 사라지고 그레텔 혼자 눈을 맞는다. 저물도록 혼자인 아이를 눈(雪)이 덮고 눈이 지운다. 어쩌면 보는 눈이 흔들리기도 했을 것이다. 계모와 마녀, 추위와 어둠 등 적의로 가득한 것이 동화 속만은 아니다. [중략] 그 순간의 막막함을 생각하며 시인은 “눈물이 먼저 차올라” 그제야 눈을 뗐을 것이고, 그 눈에 “저녁이 휘어져 보이던”이라는 인상적인 시구를 남긴다.
--- p.197~199

그러니 지난 시간을 견디고, 애써 자신을 들여다보는 낮술의 시간은 삶에 필요한 만큼의 물기를 들이는 일일 수도 있다. 그 물기가 잘 번져 스며든다는 점에서 비 오는 날은 낮술 먹기 젤 좋은 날이겠다. […] “비 내리는 낮술”을 안다고 했으니 인생의 쓴맛 단맛 다 지나온 사람일 게다. “살아도 살아도” 삶이 오지 않았다고, 삶 같은 삶이 아니라고 탄식하며 낮술의 자리에 퍼더앉으면 그제서야 한잔 술로 그전의 동력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위로 오르려고만 하는 삶, 남만큼 또 남보다 더 누리려고만 하는 삶에서 평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애써 이기지 않아도 되고 지고도 편안한 길이 있다면 그리 간들 어떻겠느냐 싶지만, 그 선택이 말처럼 간단할 리 없다. 인생에 기꺼이 지는 것도 마음공부의 결실이다. 사람마다 술에 “눈물 한 잔” 섞는 사연일랑 차고도 남겠지만 “그 뜨거움”을 낮술 아니면 달리 데려갈 데도 없을 것이다.
--- p.24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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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는 ‘숨은 보석이 드디어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보석은 이동훈 시인 자신이자, 그가 읽어냄으로써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시편들이다. 우리 시의 종과 횡을 횡단하는 폭 넓으면서도 세심한 시 읽기, 깊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이 책만이 갖는 고유의 미덕이 될 것이다.
- 김용락 (시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매혹’의 언어에 다시 매혹을 덧씌우는 작업이다. 시도 혼자 있을 때 외롭다. 시를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그 매혹 속에는 언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애환, 환희,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이야기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마치 담백한 국수 가락에 맛있고 아름다운 언어의 고명을 얹는 행위 같다.
- 오민석 (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밤새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 장 한 장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시를 만날 수 있다니! 이동훈 시인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시인의 마음에 와 닿은 시들은 끝도 없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는 그림과 사진도 만나면서 시는 영상이 된다. 이야기가 넘치는 영화 몇 편을 본 듯한 만족감!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으면 좋겠다. 시를 이야기로 읽어내는 마음을 선물 받게 될 테니까.
- 박상미 (마음치유 전문가,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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