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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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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20*188mm
ISBN13 9788970594750
ISBN10 89705947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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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세기를 총괄하며 비판할 생각으로 나는 2004년 『지는 건축負ける建築』(한국어판 『약한건축』)이라는 책을 냈다. 20세기는 ‘이기는 건축’의 시대라서 딱딱하고 강하고 묵직한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환경에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기는 건축’이 대량 생산되었다. 그래서 이를 대신할 ‘지는 건축’을 제안한 것이다.
--- p.7 「들어가며」 중에서

그 이전 시대에는 볼륨 바깥에 다양한 행복이 있었다. 예컨대 골목을 돌아다니거나 툇마루에서 빈둥빈둥
노는 행복은 볼륨 바깥이니까 할 수 있는 찬란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사람들은 볼륨 바깥에서
일어나는 즐거운 일, 기분 좋은 일을 모두 버리고 볼륨 안에 틀어박혀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었다.
--- p.17 「20세기는 볼륨의 시대」 중에서

다양한 물질과 대화하고, 물질이 어떻게 시간 안을 흐르고 시간이 물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주시하는 나의 일상에서 새로운 시간론을 뽑아낼 수는 없는 걸까?
--- p.47 「운동에서 시간을 해방하다」 중에서

작은 사물은 언제까지고 우리 가까이에 있고, 언제까지고 가까이 끌어당길 수 있으며 직접 접촉할 수도 있다. 세계는 일방적으로 커다란 사물로 진화하기보다 커다란 사물이 더욱 커지고 빠른 사물이 더 빨라지면서
우리는 작은 사물, 느긋한 사물에 매료되어 가까이 끌어당기게 된다.
--- p.66 「진화론에서 중층론으로」 중에서

나에게는 돌 미술관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환점이었다. 우선 돌이라는 물질과 조우했다. 지구 탄생의 수수께끼로까지 이어지는 돌이라는 깊은 세계와 상대할 계기가 되었다. 묵직한 볼륨이 되기 쉽다는 성가신 악폐를 가진 돌을 만남으로써 오히려 점의 의미, 점의 가치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 p.96 「점에서 볼륨으로의 도약」 중에서

모양과 치수는 같아도 재료를 바꾸자마자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리는 일은 건축 세계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같은 모양의 점과 선이 얼마든지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 물질과 인간의 관계는 그만큼 미묘하다. 인간의 지각은 물질에, 그리고 그 질감에 직접적으로 신체적으로 반응한다.
--- p.144 「바둑판무늬가 만드는 점」 중에서

이산성에 대한 동경, 점에 대한 관심이 사하라 여행에서 내 마음속에 싹텄다. 이산이라는 수학 개념으로
건축에 접근해보니 수학이나 양자역학이 건축을 생각할 때 큰 무기가 된다는 점을 실감했다. 이산이라는 수학 개념으로 건축에 접근해보니 수학이나 양자역학이 건축을 생각할 때 큰 무기가 된다는 점을 실감했다.
--- p.154 「이산성과 사하라사막」 중에서

식물이란 선 집합체였다. 아르누보에서 가우디에 이르는 세기말 건축가들은 그렇게 식물에 매혹되어 돌과 벽돌로 지은 볼륨의 건축물 대신 섬세한 선의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
--- p.180 「가우디의 선」 중에서

일본 전통 목조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연마한 가늘고 이동하는 선을 되찾을 수 없을까? 아니면 아프리카 열대 우림의 꼴망태 같은 가느다란 선을 현대 건축에 도입할 수 없을까? 가는 선이 부활했을 때 어떤 건축이 탄생하고 어떤 도시가 생겨나며 인간과 선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 p.205 「히로시게의 작품 속 가는 선」 중에서

겨울밤이면 사막의 기온은 상당히 내려간다. 베두인은 신체와 모래 사이에 천을 겹쳐 신체를 부드럽게 지탱한다. 그렇게 기온 변화에 대응해 부드럽고 자그마한 신체 주변으로 누에고치 같은 영역을 형성한다. 천이 대지와 그들 신체의 관계를 정의하고 가지로 지탱한 얇은 천이 그들과 사막의 관계를 정의한다.
--- p.248 「사하라에서 만난 베두인의 천」 중에서

『방장기』가 완성되고 800년이 지난 지금 시대는 상당히 혹독해졌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현대의 멍석을 안고, 그 유연하고 부드러운 면을 안고 이 황폐한 세계를 걸어가야 한다.
--- p.290 「800년 후의 방장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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