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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한 달 살이

치앙마이 한 달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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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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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48g | 152*210*11mm
ISBN13 9791197197864
ISBN10 1197197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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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꽃이다. 마음 꽃이다.’ 꽃들이 사라진 곳에 새잎이 나고 산은 연둣빛 물감이 몽실몽실 번지고 있다.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변하고 있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 길이 바르고 맑은 마음 꽃길이기를 바란다. 함께 피어서 아름다운 벚꽃처럼, 푸른나무 아래 붉은 철쭉처럼, 신록의 산을 바라보며 꽃길을 지나는 길에서 함께 노래하고 웃을 날은 조화로운 삶의 길 위에 있으리라.
--- 「눈물 나는 봄」 중에서

치앙마이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넓은 땅이다. 숙소 뒷산 아래 동굴사원이 있단다. 산책을 나섰다. 골목이지만,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다닌다. 여기는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이니 사람의 길도 반대로 서야 한다. 숲속으로 난 길을 걷는 것 같다. 나무들을 올려다 보느라고 고개가 연신 쳐들어진다. 하늘 아래 나무들의 가지가 그림 같기만 하다. 콩알 같은 진분홍 꽃송이들, 보라색, 노랑, 하양 등 야생화가 큰 나무나 담장을 타고 오르는 것이 많아 눈길이 바쁘고 즐겁다. 동굴사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여기는 겨울날이라는데, 내게는 봄날, 아니 여름이다.
--- 「화사한 봄날의 걷기 순례-우몽 사원」 중에서

타이 글자는 영 알 수 없는 글자다. 물론 알파벳 같기도 하지만, 글자 끝이 꼬부라지고 작은 동그라미로 마무리하는 것도 같다. 긴 점과 짧은 점이 위아래로 붙어 있는 글자가 많다. 여기는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글자도 꼬부라지고 땀을 흘리는 무늬가 많다는 농담을 하고 웃었다. 고대 어느 왕이 타이 글자를 정비하면서 땀을 무척 많이 흘려서 일까. 그림 같은 글자가 정연히 물방울 무늬와 점점이 비친 획이 많다. 말도 흉내를 낼 수가 없다. 숙소로 들어오는 현관에서 손가락으로 지문 인식을 할 때 쿵쾅거리는 한마디가 나오는데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알쏭달쏭한 발음이다. ‘고맙습니다.’라는 타이 말이란다.
--- 「알쏭달쏭, 타이 말과 글자 ?????????? ???????????」 중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12월 여름 날씨의 크리스마스다. 여기는 대형 백화점에 가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도 있고 캐럴이 울리기도 하지만, 그 외의 곳은 조용하고 사람들도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 가끔 한국인 선교사가 전도하기 위하여 태국에 머물기도 하고 한국 교회를 설립하여 운영한다고도 한다. 선교가 잘될지 의문인 곳이 여기 치앙마이인 것 같다. 동네마다 불교의 고대사원이 있는 곳이 아닌가. 고대 성곽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곳이야말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한국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일지도 모른다. 두꺼운 코트를 입고 늦은 밤 성당에도 가고. 겨울 밤의 낭만 같았던 한국.
--- 「여름 날씨의 크리스마스」 중에서

10시 30분쯤에 가까운 사원에 기도하러 간다. Wat Suandok, 백탑 사원이랄까. 나는 불자는 아니지만, 모든 종교의 창시자를 존경하고 그분들의 발자취는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안다. 한때 천주교 종교 생활도 하였지만, 종교의 굴레를 벗어난 지는 오래다. 불교의 나라에 와서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도 주어졌다. 내 생활의 각성제이기도 한 점이 좋다.
시줏돈을 봉투에 넣고 사원 스님께 올리면 기도와 축원을 해주신다. 가족과 이웃의 축복을 빌었다. 사원 정원을 산책하고 사진도 찍었다. 둥근 백탑의 꼭대기의 벽돌 틈에서 자란 식물이 곳곳에서 그 나름대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생명의 신비로 와 닿았다. 아름다운 백탑 군이 모여 있는 사원이다.
--- 「대망의 새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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