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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AGATHA CHRISTIE-4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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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128*188*30mm
ISBN13 9788938202499
ISBN10 893820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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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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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설영환
서울대 수학, 번역문필가이다. 번역서로는 『신을 기다리며』『죽음을 넘어서』『마음의 집』『이야갸ㅣ』『아케 - 그 어린시절』『의식의 뿌리에 관하여』『또 다른 봄』『융과의 대화』『포와로 수사집』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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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티는 목각 사자 인형을 들고 있었다. 끈을 잡아당기면 입이 여닫히는 그 장난감은 레니센브도 어린 시절에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이다. 레니센브는 다시금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내가 집에 돌아온 거야.'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여기 생활은 안정되고 든든하며 변함이 없다. 바뀐 게 있다면, 지난날 어린애였던 자기는 가정이라는 벽에 둘러싸인 많은 주부들 중의 하나이고, 예전의 레니센브 자리를 테티가 대신했다는 정도 - 그러나, 그 본질은 결코 달라진 게 없다. 한 아이가 던진 공이 레니센브의 발밑으로 굴러왔다. 그녀는 공을 집어들고 웃으면서 던져 주었다. 레니센브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화려한 색상의 둥근 기둥이 있는 현관, 그곳으로 들어서면 한가운데에는 넓은 홀, 홀의 벽면은 화사한 빛깔의 연꽃, 양귀비꽃들이 조각되어 있다. 그녀는 주로 여자들 방이 있는 집 뒤쪽으로 걸어들어갔다.
--- p.15
목걸이의 발견은 레니센브를 몹시 놀라게 했다. 그녀는 순간적인 직감에 의해 그것을 얼른 보석함에 다시 넣고 단추끈을 돌려 뚜껑을 잠갔다. 그녀의 본능이 그것을 감추게 한 것이다. 그녀는 누가 자기 행동을 지켜보지 않았나 두려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녀는 그날 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베개를 여러분 고쳐 베면서 한잠도 못 자고 밤을 새웠다.

아침이 되어서야 그녀는 누구에겐가 이 비밀을 이야기하리라 마음먹었다. 혼자서 그렇게 혼란스런 생각에 짓눌려야 한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밤중에 두번씩이나 벌떡 일어났다. 자기 침상 옆에 노프레트가 버티고 서서 자기를 위협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한 모습은 아무것도 없었다. 레니센브는 보석함에서 사자 목걸이를 꺼내어 린넨 옷 주름속에 감췄다. 그 때 헤네트가 허겁지겁 들어섰다. 그녀의 눈빛은 새로운 소식을 알았을 때의 모습처럼 기쁨에 번뜩이고 있었다.
--- p.186
그녀의 생각은 혼란해졌다. 카이트와 사피티가 최근 몇 주 동안에 정말 달라진 것일까? 또는 한 사람이 먼저 달라짐으로 해서 다른 한 사람도 달라지게 된 것일까? 카이트는 공격적으로 되어 버린 것인가? 아니면, 사피티가 갑자기 의기소침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인가?
사피티는 확실히 달라져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이상 카랑카랑하거나 심술궂지 않다. 그녀는 정원이나 집을 다닐때 주눅이 든 채 소리 죽여 걸어다녔고, 그 걸음거리에서도 전같은 당당한 위세는 사라져 버렸다. 레니센브는 사피티의 변모를 그저 노프레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생각했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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