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 습관 60일의 기적』
초등학교에서 ‘독서를 하는 아이’와 ‘독서를 하지 않는 아이’의 학습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습지나 사교육으로 문해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으로 자라면서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학업성취도부터 삶에 질까지 점점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독서 습관은 아이들의 공부를 넘어 평생 사용할 무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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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독서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대한 긍정적 생각에서 독서력이 시작됩니다. 좀 더 원초적으로 표현하면, 책 속에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욕구를 자주 느껴야 합니다. 그런 욕구는 어린 시절에 생길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그러한 욕구를 느끼도록 만드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기다려도 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독서력을 욕구의 차원으로 보았을 때, 심리 발달 과정상 절대적 시기가 있습니다. 그 시기는 초등학교를 넘어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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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습관이 되고 체득이 된 아이들에게 학습 만화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을 갖지 못한 아이에게 학습 만화는 독서의 방해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학습 만화를 많이 읽으면 독서 습관이 잡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면 독서 습관이 생길 거라고 믿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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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어휘력 습득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어휘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상 안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어휘력’이 아닌 ‘현재의 위치를 알아차리는’ 메타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방법은 독서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매우 탁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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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휘력을 확대한 아이는 1학년에 입학한 순간 이미 3학년 수준의 어휘력을 지닌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는 5세 미만의 어휘를 사용하는 아이와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길게는 5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편차가 심할 경우,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드러나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초보적인 책 읽기마저 두려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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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해 다소 강압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정해진 독서 시간에 대한 어떤 예외도 없음을 알게 될 때, 아이들은 더 빨리 적응합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을 때 독서에 대해 심리적 저항을 보입니다. 그 심리적 저항이 길어질수록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은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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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학년 이상의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보다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성취감을 통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책임을 다하면서 듣는 칭찬과 방 벽에 도배된 책 제목이 주는 성취감은 아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비록 책에 대한 직접적인 즐거움은 아니지만 적어도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된 독서는 책을 즐기는 아이들 못지않게 높은 독서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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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습관 60일의 기적』
글쓰기는 객관식 문제를 풀듯이 요령이나 기술을 안다고 잘 써지는 그런 능력이 아닙니다. 일단 쓰기를 자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주, 많이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것이 귀찮지 않아야 하고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일상에서 글쓰기가 말하듯 익숙해지는 과정만 가도 초등 시기 글쓰기는 성공입니다. 진짜 필력은 그 이후부터 가꾸어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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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벽에 낙서를 하는 행위를 무척 좋아합니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 논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씩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도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글은 꼭 공책에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거실 벽에 아이들이 마음껏 쓰고 지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부모도 그 공간에서 무언가 말하듯 글을 적어보는 과정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글쓰기에 익숙해집니다. 그런 익숙함이 먼저입니다. 글을 꼭 잘 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익숙해지면, 그 뒤에 글이 자연스러워지고, 잘 쓰는 과정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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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글쓰기의 작은 도구일 뿐, 결코 중요 수단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내용에 집중할 때 글쓰기가 재미있어집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전개되고 새로운 내용이 쏟아지는 순간을 아이들이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를 생각하느라 사유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pp.46-47
글쓰기를 잘 배우는 아이의 특성은 따로 있습니다. 오히려 창의력이 글쓰기에 방해가 될 때도 많습니다. 창의력과 논리력이 좀 부족해도 좋은 글을 쓰는 단계로 올라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특성은 일단 글을 쓰면 성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글을 쓰는 데 근면합니다. 이 근면함은 ‘글쓰기를 지속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글쓰기 근력’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글 내용이 참신하진 않아도 혹은 논리력이 조금 부족해도 이야기를 끝까지 전개하는 지속성과 마무리를 짓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글쓰기 실력이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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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시작은 ‘일단 쓰기’가 아닙니다. ‘질문 찾기’가 먼저입니다. 아이들에게 던져주는 좋은 질문이 ‘일단 쓰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그런 좋은 질문을 통해 글 쓰는 과정을 자주 연습하면, 나중에 혼자서도 질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변하면서 ‘일단 쓰기’가 시작됩니다.
---p.76
그렇다면 아직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어떤 글쓰기가 좋을까요?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실력을 단시간에 올려주는 글의 종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상상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상상 글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역사적, 사회적 제약 등 그 어떤 한계도 없습니다. … 글쓰기가 자유롭다는 것을 느낀 아이들은 저절로 글쓰기를 익히고 실력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그 아이들은 글쓰기가 일상이 됩니다. 글을 다듬는 건 나중입니다. 일단 아이들의 상상 속에 글을 맡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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