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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의 아픔

엄지손가락의 아픔

AGATHA CHRISTIE-6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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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7쪽 | 128*188*20mm
ISBN13 9788938202680
ISBN10 893820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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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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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황해선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동대학원 졸업. 미국 오레건 주립대학 수료. 대구대 강사 역임. 현재 서울여대 강사로 번역서로는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4개의 시계』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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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마주보고 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나이 지긋한 한 쌍의 부부, 남에게 호감을 주긴 하지만 그리 유별난 구석은 없어보이는 평범한 부부, 만일 제삼자가 그들을 보았다면 그렇게 평했으리라. 더욱이 그 제삼자가 나이가 젊은 사람이었다면 또 이렇게 덧붙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참 잘 어울리는 부부예요. 하지만 딴 노인네들처럼 따분하고 지겹게 살아가겠죠. 뭐.''
어찌되었든 베레즈포드와 그 부인은 아직까지 자신들을 스스로 늙은이라고 여길 만큼의 나이가 되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 정도의 연령을 가진 사람들이 단지 나이가 좀 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따분하고 지겹다는 말로 표현되기 쉬우리라는 점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말하는 젊은 사람들 얘기를 옆에서 들었다면 그저 속으로만 젊은 이들이란 인생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철없는 것들, 너희들은 시험치는 일이나 성생활, 또는 특별난 옷을 산다든지 좀더 멋져 보이게 하는 머리장식 따위에나 신경을 쓴다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베레즈포드 부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 자신은 이제 막 인생의 정점을 지나는 중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매일매일을 조용하면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 pp.7-8
'난 당신이 벽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예? 제가요?' 터펜스가 약간 놀란 어조로 되물었다.

'그래요. 내가 궁금한 건 -'

그녀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 실례되는 말일지 모르겠는데, 혹시 그 가엾은 어린애가 당신의 애였나요?'

뜻밖의 질문에 놀란 터펜스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머뭇거렸다.

'제가 - 아녜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궁금하게 여긴 건 당신이 그런 이유로 여기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언젠가는 누가 오든지 오게 되겠지. 아마 그들이 올 거예요. 그리고는 당신처럼 벽난로를 쳐다보겠죠. 저게 바로 그것이 있는 장소거든. 벽난로 뒤 말예요.'

'어머 -'

터펜스가 말했다.

'그런가요?'

'항상 같은 시간이라고요.' 랭카스터 부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p.30
그 순간 무거운 꽃병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터펜스는 허리를 굽혀 그것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손으로 그 무게를 대충 가늠해 보았다.
'무기로는 아주 그만이군요.'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바닥에다 내려놓았다.
'등뒤에서 사람 머리를 내리치는 무기로는 이만한 게 없죠.'그녀가 말했다.-'내 머리를 내려 친 사람은 바로 당신이죠, 존슨 부인?'
'난- 난- 무슨 말을 그렇게? 오, 난- 난- 난 켤로-'
그러나 터펜스는 그녀의 대답을 더 들을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그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하고 있는지를 그녀는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가 있었다. 존슨 부인이라는 말이 두번째 그녀의 입에서 떨어지자 블라이양은 너무나도 쉽게 그 정체를 드러냈다. 그녀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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