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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할리 퀸

수수께끼의 할리 퀸

AGATHA CHRISTIE-5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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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0쪽 | 128*188*30mm
ISBN13 9788938202550
ISBN10 893820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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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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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설영환
서울대 수학, 번역문필가이다. 번역서로는 『신을 기다리며』『죽음을 넘어서』『마음의 집』『이야갸ㅣ』『아케 - 그 어린시절』『의식의 뿌리에 관하여』『또 다른 봄』『융과의 대화』『포와로 수사집』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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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십니까?'

퀸은 다시 한 번 반복했다. 그에겐 어딘지 공포를 느끼게 하는 데가 있었다.

'아, 아니오. 아닙니다.'

하고 새터드웨이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기운을 되찾고서 소리쳤다.

'그렇지만 난 여러 가지를 봤습니다. 나는 다만 인생의 구경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걸 봤죠. 당신도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퀸 씨.'

하고 그는 소리쳤다. 그러나 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 p.327-328
저 소리를 들어 봐! 흐느끼는 듯한, 소름이 오싹 끼치는 바람 소리가 잠잠해졌을때 세 번의 노크 소리가 커다랗게 들려 왔다. 모두가 움찔했다.

'이 밤중에 도대체 누구지?' 하고 이브샴이 외쳤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브샴이 이윽고 말했다.

'내가 나가 보지. 하인들은 모두 잘 테니까.'

그는 성큼 성큼 거실을 가로질러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잠시 뒤 문을 활짝 열었다. 갑자기 얼음같은 바람이 방안으로 세차게 흘러들어왔다.
--- p.13
'잘은 모르지만 매우 나쁜일이 이 집에서 발생했엇고, 또 그 죄가 없어질 때까지는 수습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말투는 엄숙햇고, 빛을 잃어버린 그 파란 눈은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새터드웨이트는 조금 실망하여 아래로 내려갔다. 클레이턴은 가장 상식적으로 옛날의 죄과에 대한 벌로서 '유려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눈치였지만 새터드웨이트는 그렇게 간단히 납득할 수 없었다. 문제의 그 현상은 이 2개월 사이에 일어났을 뿐이다. 마샤 킨과 롤리 바바수오가 오고 나서 일어난 일이다.
--- p.176
이 때 그는 그 동안 그녀가 얼마나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 헤어져야 되겠군요.' 하고 퀸이 말했다.
그는 사라져 갔다.
'저 사람은 어디로 가는 거지?'하고 세터드웨이트는 놀라운 눈을 휘둥그래 뜨고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말했다.
'본래 계셨던 곳일 거예요.'하고 나오미가 이상야릇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저기엔 아무것도 없는데.'세터드웨이트가 말했다. 퀸은 그들이 처음에 만났던 그 절벽 끝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 p.296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사체발굴 신청이 허가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어. 역시 같은 날이었지. 나는 그 때 신문기사를 보고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쳤거든. 맞아, 이제야 알것 같군. 죽은 데릭은 그쪽 일에 신경을 쓰고 있었어.''
퀸이 말했다.
''그런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매우 이상한 현상이기도 하죠. 매우 긴장한 순간에는 뭔가 전혀 쓸데없는 일에도 정신이 집중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나중에까지 역력히 남게 되고요. 말하자면, 순간의 정신적 긴장 때문에 마음속에 그대로 새겨져서 지워지지 않게 된다는 뜻이지요. 벽지의 모양이라든가, 전혀 관계없는 자질구레한 것 까지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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