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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의 가을 사흘

무자년의 가을 사흘

[ 양장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02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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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08g | 138*194*29mm
ISBN13 9788954681452
ISBN10 89546814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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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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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서울에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종종 벼랑에 핀 꽃처럼 대단한 벽지에서도 산견되는 수가 있다. 그들은 그 희소가치로 인해서 더욱 빛이 찬연하고 기세가 대단하다. 아무도 그들의 우국충정을 폄할 수 없다. 그들은 갈수록 창궐하는 매국적 부정부패와 민족정기의 망국적 타락에 대한 끊임없는 경고이고 제동장치이다. 비록 모든 사회악과 도덕적 타락이 불치의 암처럼 뿌리깊은 고질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은 그들의 제동 능력의 효율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그들이 자임하고 나선 임무가 엄청나게도 중대하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한다. 그들은 없으면 별것이 아니지만, 있으면 없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 「나주댁」 중에서

사람들은 차츰 그들이 그를 너무 존경했던 것은 아닐까, 적어도 너무 동정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후회는 옳았다. 결국 그는 단순히 그들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능멸하기 시작했다. 자기들보다 결코 나을 것이 없는 사람을 잠시나마 존경했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이 억울한 노릇이었다. 그는 그럴수록 더욱 “나도 한때는…” 식으로 그들에게 반발했다. 그리고 조금씩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갔다. 대항하는 것은 같아지는 중요한 한 방법이었다.
--- 「우리 동네」 중에서

돈 생길 일 없으면, 돈 잃을 일 없으면, 여객 운수업자도 얼마든지 규칙을 존중하고 지킬 줄 알았다. 그놈의 돈 몇 푼 더 벌자고 난폭운전을 하고, 과속 운행을 하고, 신호위반을 하고, 차선을 안 지키고, 곡예 앞지르기를 했다. 그놈의 돈 때문에 단골손님들을 짐짝처럼 천대했고, 목숨을 걸고 차를 몰았다. 사람의 위엄이나 존엄성은 간곳없고,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도대체 몇 푼 때문에 그러냐? 시내 차비를 한 천원 내면 사람대접 해줄래? 그들의 목숨값이 너무 헐했다. 그들은 사람값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 「붕어」 중에서

차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유가 없었다. 주인은 그들이 또 오고 안 오고, 언제 또 오고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지가 시간 없고 배고픈데 안 들어오고 배겨? 휴게소에서 우동을 사 먹어본 사람이면, 팅팅 불은 몇 가닥 면 가락들을 후루룩 빨아들일 때 속았다는 생각과 아울러 돈 벌기 어렵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감탄이 문득 머리를 스쳤을 것이다. 그 증거는 그 자신이었다. 그가 증인이었다.
--- 「붕어」 중에서

그때까지 수없이 들려왔던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그 총 끝에선지 딴 데선지 알 수 없게 둬 번 났다. 바로 그 총구멍 앞에 서 있던 사람이 한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졌지만, 그 검은 쇠붙이가 그 무너짐에 책임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너무 무심했다. 그는 다만 묶인 채 너무 오래 서 있어서, 가령 여름날 뙤약볕에서처럼, 피곤해서 한쪽으로 몸을 눕힌 것뿐이었다. 좀 쉴라고.
--- 「무자년의 가을 사흘」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정인 소설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근대성이 주변부의 존재들에게 가한 폭력과 대지의 숨죽인 아우성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었다. 그와 함께 단일한 근대성의 거대한 압박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우리들이 순종해서는 안 되는 일과 용기를 내서 새롭게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준별하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저곳 서구의 존재들보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조금 더 참된 삶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거기에는 서정인 소설의 살풍경과 푸념이 나름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 류보선 (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서정인의 실험적 작업은 모든 소설 형식의 실험이 그러하듯이 독자에게 소설을 읽는 상투화된 독법을 버리도록 요구할 뿐만 아니라 소설에 대한 기존의 정의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 이러한 도전적 성격은 이미 여러 논자들이 권고한 대로 소설의 형식적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만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삶의 현실에 탄력 있게 대응하고자 소설 형식의 관습적 제한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기미를 우리는 그것에서 감지할 수 있다.
- 황종연 (문학평론가,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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