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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만인의 시학 나는 시를 어떻게 읽는가 사람은 누구나 작가 둘러서 말하기 행복의 왕 크로이소스 이야기: 반전, 아이러니, 역설 이야기의 교역, 전승, 활용 은유의 에로스 한국인의 ‘마음먹기’ 인간은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가? 우리 시대의 신화 읽기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의 현대적 효용 2부 만인의 인문학 엿보기, 그 유혹의 응시: 엿보기 근원적 질문 던지기: 질문 애덤 스미스의 행복론: 자기애 출세하라,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부끄러움 마크 트웨인의 어머니: 상상력 폐하는 인간이십니다: 인간 조건 가슴에 이는 파도 소리: 감동 환대의 식탁: 환대 몰 플란더즈의 사회사: 불감증 여행자의 이야기: 여행 문화여, 거울 앞에 서라: 문화 행복의 경제학: 행복 천사가 그대에게 묻기를: 소망 패션의 철학: 패션 폴 고갱의 질문과 합장의 디자인: 디자인 텍스트 없는 사회의 고전교육: 텍스트 질책의 예술: 질책 왜 인문학인가?: 인문학1 인문학이 철학과 비슷하나요?: 인문학2 신매체 시대의 사회적 문제: 매체 ‘통섭’이란 무엇인가: 통섭 빅뱅 우주와 인간: 무의미성 삶의 재발명: 삶 우리 속의 탈레반: 이분법 잿더미 화요일: 테러리즘 이자야 벌린의 선택: 민족 레바논, 그리고 평화교육의 방법: 평화 올해의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신은 어느 때 가장 기뻐하실까: 이웃 사랑 4개의 질문: 이 지구에 인간이 필요한가?: 근본질문 3부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문명의 맹목, 그리고 모호한 불안 현대 생물학의 ‘인간’ 발견 문화론과 생물학의 충돌 ‘인간’과 ‘문화’ 개념에 대한 현대이론의 도전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승 문화 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우주’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했는가 수록 원고 발표 지면 및 연도 쟁점과 핵심어 찾아보기 |
Graeme Garr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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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 따르면 정의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면 세 차례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 첫 번째 파도는 남녀 간 직업 기회의 평등이다. 플라톤은 여성 역시 학자, 운동선수, 군인, 통치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국가』속 대화에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듯이 이러한 급진적인 사상에 조롱과 독설이 쏟아지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이후로도 24세기 동안 여성은 이러한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두 번째 파도는 앞선 파도보다 훨씬 놀랍다. 바로 통치자들이 재산을 소유하거나 심지어는 가족과도 함께 지내지 못하게 막아 개인적인 부나 자손 대신 도시 전체를 위한 선을 추구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통치자도 아테네의 군인들처럼 재산을 공유하고 자녀는 공공 보육 시설에서 전문 보육사가 공동으로 양육한다. 마지막 파도가 가장 충격적인데, 플라톤은 통치자 스스로 철인哲人이 되거나 철인이 통치자가 되지 않는 한 정치의 폐해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선 두 파도와 마찬가지로 이 주장 역시 대화편 등장인물들의 조롱을 받는다. 예나 지금이나 철학자들은 정치처럼 매우 실용적인 일에는 형편없다고 평가를 받았다. 이 세 차례의 파도는 실현 불가능해 보이고 심지어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플라톤은 이렇게 급진적인 계획이 철학을 정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제시한 모습의 ‘국가’에서라면 소크라테스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다.
--- p.38 알 파라비는 종교적 원리주의와 회의적 이성주의의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고자 노력했다. 쿠란에 쓰인 신의 계시에 담긴 지혜와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합리적 지혜를 모두 가치 있게 보았다. 이러한 입장은 '이슬람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슬람교도와 인본주의자 양 에서 공격받았다. 알 파라비는 어떻게 이슬람과 철학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는 무함마드를 철학자처럼, 플라톤의 대화를 성서처럼 대했다. 즉, 무함마드는 신의 계시의 철학적 기반을 이해했고 플라톤의 문헌은 쿠란처럼 최대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수사적 관점에서 플라톤의 대화편은 쿠란과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이는 플라톤과 무함마드의 독자가 다르기 때문일 뿐, 둘의 관점이 다르다는 뜻은 아니다. 플라톤 역시 ‘모든 것의 척도는 인간이 아닌 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어를 사용한 무함마드였는지도 모른다. --- p.69 홉스와 마찬가지로 로크는 정부란(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대로) 자연스러운 것 또는 천부적인 것이라기보단 인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합의를 기반으로 만든 인간의 창조물로 보았다. 하지만 그는 홉스가 주장한 전제군주제보다는 권한이 제한된 입헌군주제를 선호했다. 국가가 부재한 상황의 삶은 홉스가 두려워한 것처럼 못 참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로크는 자연 상태에서 우리가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는 상황보다 폭정이 더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런 군주에게 스스로 완전히 복종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봤다. 따라서 국가를 성립하는 계약에는 조건이 있다. 로크는 홉스보다 문제를 덜 극단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해결책 또한 그러했다. 우리의 생명, 자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역할인 군주가 이런 것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당초에 군주를 세우게 된 계약을 깨는 것이고, 이런 경우 우리는 이 군주에 더는 복종할 의무가 없다. 다시 말해, 정치사회의 피통치자들은 통치자에 반역할 권리가 있다. 이 주장에 마음을 뺏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를 바탕으로 조지 3세를 자신들의 전통적인 권리를 빼앗고 정부와의 계약을 위반한 폭군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미국의 피통치자들과 전쟁을 선언한 것은 바로 왕 그 자신이므로, 그들은 왕에 복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 p.132 버크에 따르면 정치체계를 두고 따져봐야 할 질문은 그것이 어떤 추상적인 이상에 부합하느냐가 아니라 실용주의적으로 기능하고 있느냐이다. 즉 처해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정치체계가 평화, 질서, 선정 등을 도모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판단하는 방법 중 믿을 만한 건 세월의 시험을 견디는 일뿐이다. 이것만으로도 정치체계의 생존력과 내구성을 가늠할 수 있다. 버크는 이 세월의 시험을 그 어떤 사회보다도 더 훌륭하게 치러낸 영국을, 급속도로 프랑스를 휩쓴 혁명의 확산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믿었다. 프랑스혁명 지도자들은 편리성이 아닌 진실에 입각한 정치 논리를 세웠기에 끔찍한 결과물을 낳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봤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플라톤이 꿈꾼 철인왕 이상은 버크의 정치 관점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 버크 관점에서 정치는 추상적인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당면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통치의 필수 조건으로 오랜 수학 공부를 꼽은 플라톤의 생각은 버크에게 위험할 정도로 터무니없게 보였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버크의 사상은 유연하고 실용적인 사고가 필요한 ‘실질적인 덕’과 순수하게 철학적인 사고인 ‘지적인 덕’을 분명하게 구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과 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나 버크의 눈에 가장 위대한 정치적 덕은 ‘사려분별’이다. 이는 정치 덕목 중 제일의 덕목일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 덕목을 이끌고 제어하는 기준이다. --- p.165 정치 철학에서 누스바움의 가장 중요한 기여는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 1933~)과의 협업에서 나왔다. 경제 개발 연구자로서 센은 경제 개발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경제 발전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로 소득 성장이나 행복도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사용해왔지만, 센은 그 대신 사람의 역량을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읽고 쓰고 숫자를 세는 능력, 친구를 사귀고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 놀이와 자연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처럼 가치 있는 인간적 가능성을 실현해낼 수 있는 역량을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태도였다. 다시 말해, 경제 개발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관점에 따라 재화의 획득이나 행복감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인간 역량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진사회란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인간 역량을 실현하는 사회이다. --- p.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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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삶과 생각을 엿보며
정치철학사의 기초 개념과 흐름을 잡는다!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는 정치철학사를 대표하는 공자와 플라톤부터 21세기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과 아르네 네스까지 꼭 알아야 할 사상가들의 이야기만을 모아 정치철학의 핵심 개념과 주요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엮어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미 대륙에 걸쳐 정치철학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 인물 30인의 생애와 주요 사건을 흥미롭게 펼쳐놓는 가운데 그들의 핵심 사상과 저작, 시대적 배경까지 탄탄하게 풀어냈고, 그들의 삶과 살았던 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도판 자료를 더했다. 이 책은 정치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독자들에게 정치철학의 세계에 입문하도록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세계를 움직여온 정치의 법칙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현 정치 체제의 기초를 세운 인물들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사를 좌우한 정치 이념을 구축해온 그들의 삶과 세계관을 추적하면, 그들의 정치적 사고가 시대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여 실현되었는지, 그 생성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세계사를 좌우한 지성들이 어떻게 삶과 시대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상을 도출해냈는지 풀어낸다. 철학자 한 명 한 명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어떤 시대 상황 속에서 정치적 고민에 빠져 있었는지 살피다 보면 하나의 정치철학이 탄생하기까지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형으로 대변되는 조국 아테네의 부패한 현실을 개탄하던 플라톤은 서양 철학 최초로 ‘정치적 정의’가 무엇인지 탐구했고, 아우구스티누스는 410년 로마 함락의 원인이 기독교 때문이라고 비판받자 유명한 『신국론』을 집필해 기독교에 대한 정치적 비판에 반박했다. 신앙에 기반한 그의 사상은 역설적으로 세속 정치의 초석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혁명이 전 유럽을 휩쓸던 때, 영국의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는 이 혁명의 기세로부터 영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프랑스혁명의 한계를 분석하고 보수주의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한나 아렌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등 20세기 철학가들의 사상은 1,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형성되었고, 간디, 마오쩌둥, 사이드 쿠틉과 같은 아시아와 이슬람 문화권의 사상가들은 서양과는 다른 정치 노선을 펼치며 독자적인 정치 세계를 구축했다. 이렇듯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함께 놓고 살펴보면 철학자들 각각이 품었던 특유의 문제의식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를 따라 철그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즐기다 보면 세계 정치철학사의 기초 개념과 흐름이 자연스럽게 잡힌다. 더 나은 정치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철학 이야기 더 나은 정치란 가능할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비록 오늘날 정치는 ‘진흙탕’에 비유되며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어느 때보다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우리는 정치가 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무대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책임이 있음은 분명하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러시아 사상가 트로츠키의 말을 살짝 바꿔 말하자면,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정치는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는 위태롭고 어지러운 시대에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더 나은 ‘정치’가 무엇인지 탐구한 위대한 정치사상가 30인을 통해 질문을 새롭게 던진다. 이들은 자신이 사는 시대의 정치적 정보의 정수만을 추려 참된 지식으로 정리했고, 이 지식을 인류의 안녕을 위한 보편적 지혜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에게 있어 정치는 더러운 진흙탕이 아닌 도덕적 숭고함과 지적 깊이를 가진 활동이었던 것이다. 플라톤, 칸트, 헤겔 등의 순수 이론가와 외교관으로 활동한 마키아벨리와 데이비드 흄, 국회의원을 역임한 버크와 토크빌, 그리고 근대 국가를 세운 매디슨과 마오쩌둥과 같은 정치가까지 폭넓게 다룬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정치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세계 정치철학사의 핵심 지식을 훑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인류가 꿈꿔온 유토피아가 무엇이었는지 성찰하고, 우리 스스로 현시대를 진단하고 추구하는 희망을 그려나갈 수 있는 생각의 근육이 길러질 것이다. 정치사상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변화를 살핌으로써,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의 정치 체계가 정치적 진화의 종착지가 아님을 인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더 나은 정치가 무엇인지 꿈꿔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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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들과 만나는 시간!”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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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력에 대한 우아한 명상! 올바른 정치참여를 위한 시민의식을 자극한다” - 에릭 비어봄 (하버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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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바른 정치적 사고와 잘못된 사고를 구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준을 알려준다” - 마이클 길리스피 (듀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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