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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육아

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육아

: 시 쓰는 아이와 그림 그리는 엄마의 느린 기록

리뷰 총점9.6 리뷰 3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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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292g | 128*188*17mm
ISBN13 9791190179935
ISBN10 11901799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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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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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어떤 시선 위에서 구르고 뛰게 할지 분명하게 알았다. 어른마다 시선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책가방 안에 매일 넣어 온 공룡을 보고 가능성을 봐준 어른의 시선은 아이를 다르게 키워냈다. 밖에서 만나는 수많은 어른의 시선은 배경 시선이다. 아이의 초점은 부모에게 있기에 중심 시선인 부모의 올곧은 믿음이 중요하다. 부모가 중심을 바로 잡을 때 아이의 뿌리는 땅을 뚫고 정 방향으로 내린다는 걸 알았다.
바람이 지나갔다. 다시 또 닥치면 또 아등바등한 것이 인생이지만, 이제는 벌떡 일어날 줄 안다. 열 번 흔들리고 백번 무너져도 내가 지킬 것이 무엇인지 안다. 돌아보면 크지 않은 그 잔잔한 바람이 사람을 키워낸다. 아이는 시험지 위에 빨간 색연필로 내린 몇 가닥 비에는 쉽게 마음이 젖지 않고 뽀송뽀송하게 잘 지나간다. 시험지에 내린 비로는 인생이 젖지 않기에, 그저 어떤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면서 나를 알아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p.28

아이들은 광장에 설치된 빨간 무대에 올라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어 놀기 시작했다. 신발을 다 벗고 맨발로 뛰어놀았다. 금발의 아이는 신발을 이리저리 던지고 김공룡은 공룡으로 변신해 잡기 놀이를 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적대감 없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예뻐 동영상을 찍었다. 놀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나는 이것을 하려고 이곳까지 왔구나!’ 여유를 머금은 그 틈에서 나는 진짜 여행을 했다.
플린더스 역도 아니었고 좋아했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지도 아니었으며 박물관, 미술관도 아니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다 음악이 들리면 듣고 아이가 놀면 기다리러 왔다. 긴장이 풀렸다. 남편의 손을 잡고 신나게 노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바람조차 안단테로 불었다.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느리게, 그 일요일은 내 시간의 모든 템포를 바꾸었다.
---p.82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사생활 침해의 우려로 일기가 사라지는 추세다. 건조하고 바쁜 요즘 아이들은 감정을 꺼내어 돌볼 시간이 없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안다. 몸으로 표현하고 글로 표현하고 그림이나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삶은 쓰다듬어지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 그림, 몸 어느 것 하나라도 쓰는 어른이 되는 것은 아이에게 부리는 내 첫 욕심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들은 일기 쓰는 법을 배운다. 삶의 첫 기록을 위해 연필을 꽉 쥔다.
항상 그림부터 그려야 할지 글부터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하루 중 소중한 한 장면이 알록달록 옷을 입는다. 찰나에 사라질 여덟 살의 서투른 글자 가루들이 일기장 위에 부슬부슬 떨어진다. 김공룡이 쓴 일기장을 넘겨보았다. 김공룡의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pp.165~166

너를 존중해’는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과 달라도 너를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너를 인정해’라는 의미다. 우리에게 왜 존중의 공간이 필요할까. 존중은 무엇을 바꿀까. 아이의 일기를 보며 나에게도 존중 박스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곳에 내가 들어가 앉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일기가 그 [존중 박스]였다. 내 감정을 써넣은 그곳에 아무도 침범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앞서 말한 글쓰기 수업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존중 박스를 경험했다. 함께 글을 쓰며 만난 언니들은 “그렇구나, 그럴 수 있어. 잘하고 있어!”를 외쳐주는 존중 동기였고, 내 감정의 존중과 안전을 보장받을 때 얼마나 깊은 지점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지 알았다.
---p.178

내 아이에게도 오선지를 주고 싶다. 오지선다를 아이에게 준다면 내가 생각한 답과 아이가 생각한 답이 다를까 전전긍긍하게 되겠지만 오선지는 다르다. 아이의 음악을 아이가 만든다. 아이의 첫 음표는 엄마의 음표를 따라 그리게 되어 있다. 나는 쉼표부터 그리는 법을 보이겠다. 남들 따라 그리는 음표 말고 쉬어야 할 때 쉬는 쉼표를 정확하게 그리면 다음에 그려질 음표는 더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여덟 살의 악보와 열다섯 살의 악보는 싱그러울 테다. 스무 살의 악보는 얼마나 찬란할까. 아이의 악보와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며 생을 깊이 안아주고 싶다. 아마도 아이의 악보를 내가 더 자주 보고 외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맞춰 함께 연주하고 싶다. 모든 감정의 선율을 품고 화음을 맞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낡고 오래된 날, 서로의 곡을 연주해주듯 서로의 생을 만져주기를 섬세하게 그려본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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