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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은 끝났다

세계 여행은 끝났다

: 좋은 날 다 가면 다른 좋은 날이 온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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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42g | 128*188*13mm
ISBN13 9791191018134
ISBN10 11910181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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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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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르쳐 준 대로 사는 시간이다. 삶에 회피할 수 있는 건 없고, 저녁까진 울겠지만 밤에는 웃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면 덜 슬프고, 증오보다 사랑으로 걷는다. 내 일상은 고작 나만 알아차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덧입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p.23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몇 걸음 떨어지기, 한 템포 쉬어 가기를 위해 각자의 쉴 곳이 허용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유럽행 비행기 티켓이 아니면 어떤가. 휴학이나 퇴직, 국내 여행, 지옥 같은 사람 정리하기 등 각자의 쉼터를 만들어 내는 게 또 다른 이름의 세계 여행이지 않을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 휴학을 결정했다는 이에게 “휴학하고 뭐 하려고?” 묻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서로의 여행을 응원하며 살고 싶다.
--- p.87

“사람 사는 게 어느 나라나 다 거기서 거기지. 그 사람들도 우리랑 다 똑같이 살어”라는 말도 절반만 맞는 것 같다. 다들 밥 벌어먹고 산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밥 벌어 먹을 때 생기는 고통의 종류와 정도는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언젠가 외국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온다면 여행자로서는 전혀 겪지 않아도 될 고통,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삶이 원래 지옥이고 고통이라면.
--- p.93

아주 오래전, 언니가 미국에서 수년간 공부하고 돌아왔을 때 나는 만나자마자 “언니 살 엄청 빠졌다!” 얘기했고, 언니는 “한국에선 사람들이 만나자마자 몸매 얘기 아니면 나이 얘기부터 꺼내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왜 아무렇지 않게 면전에 대고 몸매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돼 버렸는가’ 후회하며 이불킥을 했다. 언니는 내게 ‘몸매는 몸매일 뿐, 칭찬을 하거나 비난해도 되는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최초로 가르쳐 준 사람이다.
--- p.96

주말을 기다리며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삶만이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아니고, 회사 때려치우고 세계일주 가는 삶도 여러 답들 중 하나일 뿐이다.
--- p.108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다 있더라. 일 년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계 여행을 가지 않아도 짜릿한 일들은 얼마든지 일어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생각의 폭이 넓어질 만한 일들은 발생했다. 그리고 정말 모든 사람이 일 년 동안 매우 성실하게 살았더라, 우리를 포함해서. 성실함이란 모든 능력을 끌어올려 가시적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는 사람에게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다. 고민과 불안, 시도와 실패와 관련된 말이었다.
--- p.112

건방질지 모르지만 나를 뽑아 주는 회사라고 해서 아무 곳에서나 일하고 싶진 않았다. 나는 충분히 궁리하고 셈하고 싶었다. 회사가 나를 선택하듯 나도 회사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회사와 나는 서로를 선택했다.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 p.121

사람들은 종종 우리에게 “이제 좋은 시절 다 지났네, 얼른 현실로 돌아와야지?”라고 얘기하지만 좋은 게 좋지만은 않았던 것처럼 이 또한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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