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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1년 09월 10일 |
|---|---|
| 판형 | 양장? |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286g | 134*186*17mm |
| ISBN13 | 9791155813928 |
| ISBN10 | 1155813928 |
L. 프랭크 바움 저 / 김율희 역
|
윌북(willbook)
|
2021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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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이동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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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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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점차 그런 확신을 금지당하고, 나도 곧 뛰어들 예정이었던 비밀과 모험을 알레고리로 읽으라는 권유를 받는다. 한때 그토록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베일 너머에서 빛나던 이야기는 죽은 요정처럼 불빛이 꺼져 책갈피 속에 갇힌다. 판타지에 빠져드는 건 현실 도피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불만스러워 한때는 환상의 실용적 가치를 옹호해보려 애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이런 기분이 든다. 내가 도망가겠다는데 어쩔 거야?
--- p.8
어린 시절 나를 ‘세 걸음 위’로 날아오르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들은 내 기억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 오늘날 쉽사리 떠올리는 환상 세계의 이미지는 많은 부분 영화에서 왔을 텐데, 그런 영화의 원전이었을 고전 동화들 또한 익숙한 이미지의 재탕이려니 섣불리 예단했다가는 흠칫 놀라게 된다. 원액답게 개성이 넘치고, 각 시대의 특수한 무늬가 새겨지고, 재치 있는 디테일로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뭉근한 단맛이 아닌 칼칼하고 또렷한 맛이다.
--- p.9
도로시 일행이 거쳐가는 오즈 세계의 이곳저곳은 연극 무대처럼 장면별로 집약적 개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오늘날의 게임 필드 디자인과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현대적이다. 덕택에 여기저기에 다양한 정체성의 인물들을 흩뿌려놓아도 플레잉 카드들처럼 다채롭게 조화된다. 이 놀랄 만한 확장성을 보면 이 작품이 십수 권의 시리즈로 이어진 것이 우연은 아니었구나 싶다.
--- p.10
오래전 이미 읽은 동화를 왜 굳이 다시 읽어야 할까? 그러고 싶다면 일차적으로는 그립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시 읽고 보면 이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에게 보여주는 결, 그리고 다시 읽는 성인 독자에게 보여주는 결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요리의 황홀함도 특별하지만, 접시 한구석의 완두콩도 남기지 않는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맛도 있기 때문이다.
--- p.12
“그 무서운 오즈를 왜 만나겠다는 거야?” 남자가 물었다.
“두뇌를 달라고 하려고요.” 허수아비가 간절하게 말했다. (…)
“저는 심장을 달라고 할 거예요.”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
“저는 용기를 달라고 할 거예요.” 겁쟁이 사자가 말했다. (…)
“저는 캔자스로 돌려보내달라고 할 거예요.” 도로시가 말했다. (…)
“오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그러니 아마 너에게 캔자스를 찾아주겠지. 하지만 먼저 오즈를 만나야 할 텐데, 그건 몹시 어려운 일이야. 위대한 오즈는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고 대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그런데 대체 너는 뭘 부탁하려는 거냐?” 남자가 토토에게 말을 걸었다. 토토는 꼬리를 흔들 뿐이었다. 이상한 말이지만 토토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p.99-100
“내 구두 돌려줘요!”
“싫어. 이젠 네 구두가 아니라 내 거야.” 마녀가 대꾸했다.
“정말 못된 마녀로군요! 당신은 내 구두를 빼앗아갈 자격이 없어요!” 도로시가 외쳤다.
“그래도 돌려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한쪽도 빼앗고 말 테다.” 마녀가 도로시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도로시는 몹시 화가 나서 가까이에 있던 양동이를 들어 거기 담긴 물을 마녀에게 끼얹었다. 마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버렸다.
그 순간 이 못된 마녀는 겁에 질려 크게 비명을 질렀고, 도로시가 놀라서 쳐다보는 동안 점점 몸이 오그라들며 작아지기 시작했다.
--- pp.136-137
그 시절, 머나먼 북쪽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는데 아주 강한 마법사이기도 했답니다. 공주는 모든 마법을 사람들을 돕는 데만 썼고 착한 사람들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해요. 공주의 이름은 게옐레트였고 커다란 루비 덩어리로 지은 멋진 궁전에 살았습니다. 모두가 공주를 사랑했지만, 공주는 자신이 사랑할 사람을 찾지 못해 무척 슬퍼했습니다. 남자들이 모두 너무 어리석고 못생겨 그토록 현명하고 아름다운 공주님의 짝이 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공주는 결국 잘생기고 씩씩하고 나이에 비해 현명한 소년을 찾아냈습니다. 게옐레트는 소년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남편으로 삼기로 마음먹었고, 그래서 소년을 루비 궁전으로 데려와 모든 마법을 동원해 그를 어떤 여자라도 탐낼 강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름이 퀠랄라였던 소년은 어른이 되자 온 나라가 가장 훌륭하고 현명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용맹스럽고 아름다웠는지 게옐레트는 그를 몹시도 사랑했고 완벽한 결혼식을 올리고자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 p.8
어린 시절 나를 ‘세 걸음 위’로 날아오르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들은 내 기억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 오늘날 쉽사리 떠올리는 환상 세계의 이미지는 많은 부분 영화에서 왔을 텐데, 그런 영화의 원전이었을 고전 동화들 또한 익숙한 이미지의 재탕이려니 섣불리 예단했다가는 흠칫 놀라게 된다. 원액답게 개성이 넘치고, 각 시대의 특수한 무늬가 새겨지고, 재치 있는 디테일로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뭉근한 단맛이 아닌 칼칼하고 또렷한 맛이다.
--- p.9
도로시 일행이 거쳐가는 오즈 세계의 이곳저곳은 연극 무대처럼 장면별로 집약적 개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오늘날의 게임 필드 디자인과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현대적이다. 덕택에 여기저기에 다양한 정체성의 인물들을 흩뿌려놓아도 플레잉 카드들처럼 다채롭게 조화된다. 이 놀랄 만한 확장성을 보면 이 작품이 십수 권의 시리즈로 이어진 것이 우연은 아니었구나 싶다.
--- p.10
오래전 이미 읽은 동화를 왜 굳이 다시 읽어야 할까? 그러고 싶다면 일차적으로는 그립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시 읽고 보면 이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에게 보여주는 결, 그리고 다시 읽는 성인 독자에게 보여주는 결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요리의 황홀함도 특별하지만, 접시 한구석의 완두콩도 남기지 않는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맛도 있기 때문이다.
--- p.12
“그 무서운 오즈를 왜 만나겠다는 거야?” 남자가 물었다.
“두뇌를 달라고 하려고요.” 허수아비가 간절하게 말했다. (…)
“저는 심장을 달라고 할 거예요.”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
“저는 용기를 달라고 할 거예요.” 겁쟁이 사자가 말했다. (…)
“저는 캔자스로 돌려보내달라고 할 거예요.” 도로시가 말했다. (…)
“오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그러니 아마 너에게 캔자스를 찾아주겠지. 하지만 먼저 오즈를 만나야 할 텐데, 그건 몹시 어려운 일이야. 위대한 오즈는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고 대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그런데 대체 너는 뭘 부탁하려는 거냐?” 남자가 토토에게 말을 걸었다. 토토는 꼬리를 흔들 뿐이었다. 이상한 말이지만 토토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p.99-100
“내 구두 돌려줘요!”
“싫어. 이젠 네 구두가 아니라 내 거야.” 마녀가 대꾸했다.
“정말 못된 마녀로군요! 당신은 내 구두를 빼앗아갈 자격이 없어요!” 도로시가 외쳤다.
“그래도 돌려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한쪽도 빼앗고 말 테다.” 마녀가 도로시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도로시는 몹시 화가 나서 가까이에 있던 양동이를 들어 거기 담긴 물을 마녀에게 끼얹었다. 마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버렸다.
그 순간 이 못된 마녀는 겁에 질려 크게 비명을 질렀고, 도로시가 놀라서 쳐다보는 동안 점점 몸이 오그라들며 작아지기 시작했다.
--- pp.136-137
그 시절, 머나먼 북쪽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는데 아주 강한 마법사이기도 했답니다. 공주는 모든 마법을 사람들을 돕는 데만 썼고 착한 사람들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해요. 공주의 이름은 게옐레트였고 커다란 루비 덩어리로 지은 멋진 궁전에 살았습니다. 모두가 공주를 사랑했지만, 공주는 자신이 사랑할 사람을 찾지 못해 무척 슬퍼했습니다. 남자들이 모두 너무 어리석고 못생겨 그토록 현명하고 아름다운 공주님의 짝이 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공주는 결국 잘생기고 씩씩하고 나이에 비해 현명한 소년을 찾아냈습니다. 게옐레트는 소년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남편으로 삼기로 마음먹었고, 그래서 소년을 루비 궁전으로 데려와 모든 마법을 동원해 그를 어떤 여자라도 탐낼 강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름이 퀠랄라였던 소년은 어른이 되자 온 나라가 가장 훌륭하고 현명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용맹스럽고 아름다웠는지 게옐레트는 그를 몹시도 사랑했고 완벽한 결혼식을 올리고자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 pp.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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