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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감각

집의 감각

: 네덜란드에서 서울까지, 어느 공간 디자이너의 ‘집’ 이야기

김민선 | 그책 | 2021년 09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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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66g | 150*213*15mm
ISBN13 9791188285969
ISBN10 118828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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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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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집에 관한 참여 워크숍Home for a moment]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의 삶을 통해 거주자들의 삶의 방식을 관찰하고 ‘집’이라는 공간의 본질적 요소를 찾는 리서치 프로젝트입니다. 첫 시작은 낯선 도시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갔던 ‘나’를 이야기의 대상자로 설정하여 ‘편안함’을 주는 공간 요소를 찾았습니다. 집이란 대문을 열어야 시작되는 집 ‘안’의 장소를 넘어 집 ‘밖’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범위나 요소형식에 구체적인 제한을 두지 않고 참가자를 만났습니다. 참가자는 워크숍의 시작인 ‘나’의 이야기를 듣고 준비된 툴 키트다양한 형태를 가진 입체 도형 블록으로 쌓거나 연결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이 ‘집’이라고 느끼는 요소를 만들며 참여합니다. 그렇게 2백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집’에 관한 140여 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그 수많은 이야기를 30개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대화의 기록마다 참가자들의 과거(기억), 현재(일상의 삶),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잔뜩 품은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프롤로그」 중에서

네덜란드의 겨울은 오후 4시면 해가 저물고 오후 6시면 상점들이 문을 닫아 거리에는 적막이 흐른다. 이곳 사람들은 집 밖보다 집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 데 익숙하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을 만들어 먹거나 각자 음식을 만들어 누군가의 집으로 모이곤 한다. 그렇게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친밀해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해둔 집을 볼 때마다 그때를 회상한다. 좋은 사람들과 삶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 「내가 사랑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

습관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다. 매일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습관이 차곡차곡 쌓이면 ‘집’은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해진다. 집에 살고 있는 거주자의 생활 방식이 곳곳에 묻어나는 집, 그런 집을 우리는 좋은 집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좋은 습관은 나와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 습관은 공간에 어떻게든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거주자의 습관에 따라 사물이나 공간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변화한다. 혹은 공간 장치를 통해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습관」 중에서

나는 소파 대신 한 사람만 앉는 다양한 1인용 의자가 여러 개 놓인 거실 풍경을 꿈꾼다. 입식과 좌식 문화가 혼용된 우리의 거실 문화는 2-3인용 소파가 벽을 등지고 일자로 마주하거나 L자형으로 1-2인용 소파나 카우치 형 소파를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소파에 앉아 우리가 하는 일은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다. 거실 규모에 따라 ㄷ자형이나 ㅁ자형 배치가 가능하다면 소파를 마주보고 의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거실이 작으면 소파나 카우치를 최소화하고 1인용 의자를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공간 대응이 쉬운 건 물론 한 자세로 오래 앉는 나쁜 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1인용 의자는 각자의 앉는 취향을 존중해준다. 쉼을 제공하고 모두 모여 앉을 수 있는 배치가 가능하다.
--- 「서로 나란히 붙어 있는 의자」 중에서

텔레비전 없이 보낸 네덜란드의 밤은 유독 길었다. 동절기에는 해가 일찍 저물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그 시간을 견디며 나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은 침묵으로 채워진다. 매일 찾아오는 기나긴 밤이 기다려졌다. 흘러가는 매 순간이 소중했고 하루하루 쌓이는 날이 설레었다. 화려한 미디어 상자에 마음을 뺐기는 일을 뒤로하니 자연스레 주변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의 어떤 생각은 다음 날로 이어졌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대신 나를 관찰하게 되었다. 그제야 집의 소리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켜져 있는 TV」 중에서

내 인생에서 온전한 독립은 네덜란드 시절이 처음이었다. 첫해 룸메이트와 살았던 해를 제외하고 원룸 스튜디오에서 홀로 지냈다. 숟가락, 가구 등 모든 것을 직접 골랐다. 필요한 물건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나의 취향으로 선택했다. 그 시절 방은 곧 집이었다. 나를 보여주는 집합체이자 온전히 쉬는 곳이었다. 네덜란드에서 돌아와 결혼하고 나서 내 방은 다시 사라졌다. 침실과 거실은 부부의 공동 공간으로, 작은 방은 작업실로 사용했다. 그마저도 언제부턴가 짐으로 넘실거렸다. 건강한 공동체를 꿈꾸는 우리 부부의 요즘 관심사는 ‘각자의 방’을 갖는 것이다. 마음의 안식처인 우리 집에 나만의 방이라는 또 다른 안식처가 생기는 기쁨.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방이 남아 있다는 건 꽤 설레는 일이다.
--- 「방」 중에서

모퉁이는 모순적이다. 우리가 모퉁이라고 부르는 곳은 벽과 벽이 안쪽으로 꺾여 만나는 구석이다. 하지만 구부러져 생기는 날카로운 가장자리의 모서리이기도 하다. 모퉁이는 대부분 구석지고 후미져서 타인의 시선에서 멀어진 곳, 반듯한 공간보다는 협소하거나 쓸모없어 보여서 주목받지 않는 곳이다. 모퉁이는 집 안에도 집 밖에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 공간을 잘 활용하려면 공간을 세심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모퉁이는 완성되지 않은 공간이며 반만 있는 상자이거나 벽의 부분이어서다. 나에게 모퉁이는 사유가 필요한 순간이나 하루 중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마다 찾는 작은 공간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공간이 집 전체일 수도 있고, 어느 방일 수도 있고, 방구석일 수도 있다. 벽과 문이 있어서 내가 스스로 공간의 개폐를 선택할 수 있는 닫힌 공간일 수도 있고, 열린 공간이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곳일 수도 있다.
--- 「모퉁이」 중에서

세상은 종이책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에는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넘쳐난다. 전자책의 편리함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종이책이 좋다. 생각날 때마다 바로 꺼내어 볼 수 있어서 좋고, 책장을 손으로 넘길 때의 그 순간이 좋고, 책에 밑줄을 긋거나 표식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나만의 작은 집을 꿈꿀 때마다 거실 한쪽을 온통 서가로 만드는 상상을 한다. 비스듬히 등을 기댈 수 있는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오후를 그려본다. 책을 읽다가 잠이 오면 낮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책을 읽을 것이다. 장편 소설을 정주행하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책장에 손을 뻗어 시작한 책으로 끝말잇기 하듯 다른 책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다. 내 키를 훌쩍 넘는 서가에 책으로 가득 찬 공간. 그곳에서 보내는 주말을 꿈꾼다.
--- 「쌓여 있는 책들」 중에서

오늘날 발코니는 수직형 주거 형태가 일반화되면서 콘크리트와 유리로 덮인 온실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발코니에 이중 창호와 커튼을 설치해 또 다른 벽을 만든다. 집에서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이 가능한 곳이지만, 우리는 이마저도 없애려고 애쓴다. 그렇게 한 후 외부 환경에 노출되려고 또 다른 노동을 감행한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외출한다. 카페와 맛집 같은 제3의 공간에 인색해지자는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을 만드는 시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작지만 큰 공간인 발코니를 재발견하자. 단조로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 「발코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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