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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계절

작가의 계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감상기

작가 시리즈-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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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74쪽 | 304g | 130*188*18mm
ISBN13 9791185153438
ISBN10 118515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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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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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안에 가을이 몰래 숨어 이미 찾아왔는데도 사람은 불볕더위에 속아 알아채지 못한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여름이 오자마자 벌레가 울고, 정원을 유심히 둘러보면 도라지꽃이 피어 있다. 잠자리도 원래는 여름벌레이고 감도 여름 동안에 착실히 열매를 맺는다.
가을은 교활한 악마다. 여름 사이 모든 단장을 마치고 코웃음을 치며 웅크리고 있다. 나만치 날카로운 눈을 가진 시인이라면 그 기색을 눈치챈다.
--- 「아, 가을(다자이 오사무)」 중에서

가을은 쓸쓸하다, 라는 말은 진실이다. 가을에는 모든 것이 겉껍질을, 필요 없든 필요 있든 온갖 껍질을 스스로 흔들어 떨어뜨린다. 만물이 벌거벗은 채 우뚝 선다. 가을을 쓸쓸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는 옷을 벗고 알몸으로 우두커니 서 있을 때의 묘한 초라함과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에 둔감하거나 뻔뻔해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아니면 몸이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 「가을 기백(도요시마 요시오)」 중에서

겨울날 고요는 왠지 모르게 남다른 느낌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노란 햇살이 쓸쓸히 주위를 떠돌고 뼈대만 남은 나무 그림자가 먹으로 그은 검은 줄처럼 판자벽에 비친다.
바람 한 점 없다. 나뭇잎이 바스락바스락 소리조차 내지 않는 가운데 신발 밑으로 무너져가는 서릿발 소리만이 차디차게 울려 퍼진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걸린 새하얀 낮달 너머로 잿빛 구름을 한 겹 들추면 새하얀 가루눈이 가지런히 쌓여 있을까, 상상할 만한 정경이다.
--- 「겨울날(미야모토 유리코)」 중에서

중국 시인이 말한 ‘차가운 향기寒香’처럼 훌륭한 숙어가 일본어에 없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소동파가 홍매를 보고 읊은 “차디찬 마음은 아직 봄 자태를 따르려 하지 않건만 옥처럼 고운 살갗에 까닭 없이 술기운이 올랐네寒心未肯隨春態 酒暈無端上玉肌” 같은 뛰어난 시구는 일본 전통시에서도 현대시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 「홍매(요사노 아키코)」 중에서

어느 3월 밤, 펜을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문득 니켈 회중시계가 빨라졌음을 알아챘다. 옆방 벽에 걸린 괘종시계는 10시를 가리키는데, 회중시계는 10시 30분을 가리킨다. 회중시계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바늘을 10시로 돌렸다. 다시 펜을 들었다. 시간이란 이럴 때는 의외로 늦게 흐르는 법. 괘종시계가 이윽고 11시를 알렸다. 펜을 쥔 채 회중시계를 쳐다봤다.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12시를 가리켰다. 회중시계는 따뜻해지면 바늘이 빨리 돌아가는 걸까?
--- 「봄날 밤은(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중에서

어젯밤 하늘을 지나간 발 빠른 바람은 지금 어디서 불고 있을까. 그 바람이 남아 있던 겨울을 휘몰아 가져간 덕에 봄이 찾아온 오늘 아침은 너나없이 활기차고 명랑하다.
수다쟁이는 비단 작은 새만이 아니다. 부엌 수돗물도 콸콸 소리를 내고 고양이도 한껏 멋을 낸다. 거리에는 담배 연기가 코를 스치고 커피 향이 향기로우며 전차선로가 은처럼 반짝인다. 사무실 유리창은 햇빛을 받아 빛나고 공장 기계는 덜커덩덜커덩 울리며 규칙적으로 돌아간다.
--- 「봄(하세가와 시구레)」 중에서

나는 시골 마을 작은 집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건살구를 먹는다. 세 알의 단맛을 맛보는 사이 머나먼 나라 궁전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보니 어딘가 허전하다. 정원을 내다보고 방 안을 둘러본다. 아무 꽃이라도 한 송이 있었으면 좋겠다. 방 안에는 거의 색깔이 없다. 오직 선반에 늘어선 얼마 안 되는 책등 색깔이 있을 뿐이다. 자홍색 하나랑 노란색이랑 청록색이랑.
--- 「건살구(가타야마 히로코)」 중에서

문득 아름다운 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잿날 축제 때 파는 벌레장에 담겨 얼음 가게에서 울고 있었다. 옛날에 자신이 만든 노래를 우연히 여행지에서 듣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말해 반가웠다. 소꿉친구와의 낭만 가득한 추억. 아름다운 벌레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그것도 잠시 여름도 이제 반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땀에 젖은 피부가 왠지 오싹하다. 도대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다시 죽은 듯한 얼음 가게 깃발을 바라본다.
--- 「얼음 가게 깃발(이시카와 다쿠보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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